또 소송...그린피스 등 4곳, 토탈 에너지스 그린워싱 법적 소송 제기

2022-03-08     김환이 editor
그린피스 등 프랑스 비영리단체 4곳이 탈 에너지가 기후 계획을 과장 홍보를 했다는 주장으로 법적 소송을 제기했다/그린피스 프랑스

 

그린피스 등 프랑스 비영리단체 4곳이 석유 및 가스 그룹인 토탈 에너지스가 기후 계획을 과장 홍보를 했다는 주장으로 법적 소송을 제기했다. 

이들은 "토탈에너지스가 화석연료 프로젝트에 추가 투자를 계획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회사 이름을 토탈에서 토탈에너지로 리브랜딩하거나 2050년까지 탄소 중립을 지키겠다는 기후 선언을 발표하는 등 과장 광고를 펼쳐 유럽 소비자 보호법을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환경법 자선단체인 클라이언트어스(Client Earth)의 조나단 화이트는 “우리는 토탈 에너지스의 넷제로 목표와 계획에 이의를 제기하며 순수한 넷제로를 실현하기 위한 기준을 마련하기 위해 소송을 제기했다”고 말했다. 

넷제로는 석유와 가스 생산을 지속적으로 감소하면서 온실가스 배출을 감소하는 것을 의미하지만 토탈은 우간다에서 수십억 달러 규모의 석유 프로젝트를 계획했기 때문이다. 이들은 "토탈 에너지스가 더 많은 석유와 가스를 생산판매하면서 넷제로 목표를 실현한다고 밝힌 것은 국민의 생각과 행동을 잘못 오도하는 그린워싱을 펼쳤다"고 강조했다.

그린피스 프랑스의 법률 고문 클라라 곤잘레스는 “토탈 에너지는 넷제로 목표 실현이 불가능하지만 이를 설득하기 위해 과장홍보했다”고 설명했다.

토탈 에너지는 성명을 통해 “2050년까지 탄소 중립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실제 궤도에 도달했으며, 그린워싱에 대한 이들의 주장은 거짓”이라고 답했다.

토탈은 친환경 기업으로서의 이미지로 변모하고자 지난해 토탈에너지스로 회사명을 바꾸었으며, 트위터에 해시태그 "#More Energies" 등을 만들어 기후 변화에 어떻게 적응할 지를 홍보했다. 

이 계획에 따르면 토탈은 2030년까지 전 세계 사업장 배출량의 40%, 유럽 내 자동차 배기가스 배출량 30%를 감축하고 2050년까지 순제로를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글로벌 마케팅 캠페인을 통해 "어느때보다 더 저렴하고 깨끗한 에너지를 생산·제공하고 있다"며 "에너지 전환에 있어 세계적인 플레이어가 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그러나 환경단체들은 “화석연료를 생산판매하면서 탄소 중립을 달성할 수 있다는 토탈 에너지스의 주장은 오해의 소지가 있으며, 국민들의 행동과 생각을 오도해 유럽 불공정 소비자 행동 규정을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이번 소송은 그린피스 프랑스, 프렌즈 오브 더 어스 프랑스, 노트르 아페어뚜, 클라이언트얼쓰 등 환경단체 4곳이 참여했으며, 토탈 에너지스와 변론 교환, 공청회 등을 통해 법적 소송을 거친 뒤 최종 판결은 내년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최근 글로벌 기업들의 기후 선언이 공개되면서 민간 및 공공 부문의 기후 관련 소송이 증가하고 있다. 비영리 모니터링 단체 CDP는 지난달 "기후 관련 소송을 공시한 기업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2018년 이후 4배 가까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환경단체가 글로벌 석유기업 셸을 상대로 제기한 법적 소송에서 '가스 배출량을 계획보다 더 신속하고 강력하게 감축하라'는 네덜란드 판결이 나오면서 석유 가스 기업들은 넷제로 목표를 적극적으로 실현하라는 압박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