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싱가포르에 해저 케이블 이용해 태양광 수출

2022-03-14     유미지 editor
선 케이블이 운영 중인 태양광 발전 단지의 모습./ 선 케이블

 

많은 나라들이 화석연료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태양광, 풍력과 같은 재생에너지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최근엔 러시아에서 연료를 수입하던 국가들 역시 러시아 에너지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다른 방안을 찾아보고 있으며 얼마 전 유럽연합은 러시아 화석연료 의존도를 줄이고 중국 재생에너지 제품을 사용하는 ‘REPower EU’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그런 가운데 호주는 해저 케이블을 이용해 전력을 수출하는 프로젝트에 최근 억대 규모의 자본을 투자 받아 현실화에 한걸음 다가섰다. 

AA파워링크 프로젝트는 호주로부터 인도네시아를 거쳐 싱가포르를 잇는 대형 프로젝트다./ 선 케이블

 

호주 선 케이블의 'AA파워링크 프로젝트', 억만장자 투자 지원받아

호주의 억만장자이자 미국에서 세 번째로 부유한 마이크 캐논 브룩스(Mike Cannon-Brookes)가 지난 13일, 선 케이블(Sun Cable) 사의 ‘AA파워링크 (Australia-Asia PowerLink) 프로젝트에 2억 1000만 호주 달러(한화 약 1887억원)의 자본을 추가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2019년에 AA파워링크 프로젝트를 주도하는 선 케이블(Sun Cable)사에 처음 투자한 바 있다. 

‘AA파워링크’ 프로젝트는 싱가포르와 호주 사이에 4200km의 전력 링크를 구축해 호주에서 싱가포르로 재생 가능한 전기를 전송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바닷속 고압 케이블을 이용해 호주에서 발생한 태양광 에너지를 인도네시아를 거쳐 싱가포르에 도달하도록 하는 것이다.투자 규모는 300억 호주 달러(한화 약 27조)로 이 프로젝트가 시행되면 2028년부터 싱가포르 전기 수요의 최대 15%를 제공할 수 있게 된다. 

호주 IT기업인 아틀라시안(Atlassian) 사의 공동 창업자인 앤드루 포레스트 회장은 2028년 운영을 시작하면 호주 북부 도시 다윈에도 공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선 케이블의 CEO인 데이비드 그리핀은 "신규 투자금으로 호주 노던 테리토리 지역에 위치할 세계 최대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를 건설하고 회사의 멀티 기가와트 발전 및 전송 프로젝트 진행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선 케이블은 호주 북쪽에 위치한 엘리엇(Elliot) 근처에 17-20기가와트(GW)의 태양광 발전소와 36-42기가와트(GW)의 에너지 저장 장치를 지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규모는 1만 2000헥타르다.

지난 9월, 선 케이블은 인도네시아와 협력관계를 맺고 재생에너지 전송망을 위한 해저 케이블 경로를 추천받았다.

그리핀은 “이를 통해 우리는 보다 광범위한 포트폴리오 개발을 가속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의 임무는 자원이 풍부한 지역에서 성장하는 지역으로 재생 가능한 전기를 대규모 공급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유럽, 일본, 한국 등 더 넓은 지역으로의 수송을 검토 중

선 케이블은 지난 4년 동안 개발된 노하우를 기반으로 다른 대륙 간 전력 링크를 포함해 호주와 다른 지역에서 ‘멀티 기가와트’ 태양광 발전소를 탐색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아프리카에서 유럽으로, 몽골에서 일본과 한국을 포함한 다른 지역으로도 장거리 전력 수송에 대한 제안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후속 프로젝트 중 일부는 또한 첫 번째 프로젝트와 개념이 매우 유사하다"다고 그리핀은 전했다. "이 분야에는 많은 기회가 있다. 그러나 확실히 호주에서 더 많은 프로젝트가 시작되고 있다"라며 “더 자세한 내용은 몇 달 후에 발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