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 "스코프 3플러스까지 탄소중립하겠다"
세계 최대 규모의 온라인 쇼핑몰인 알리바바를 소유한 알리바바 그룹이 탄소중립을 선언했다.
알리바바의 회장 겸 CEO인 다니엘 장(Daniel Zhang)은 17일(현지시각)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Harvard Business Review)에 기고문을 실었다. 기고문에서 장 회장은 "알리바바는 수백만 개의 브랜드와 수십억 명의 소비자를 대표하고 있다"며 "이러한 사실 때문에 알리바바는 기후문제를 해결하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건설하는데 기여할 수 있는 독특한 위치에 있다"고 주장했다.
알리바바는 탄소중립을 위해 ‘과학기반 감축목표 이니셔티브(SBTi)’에 참여하기로 약속했다. 파리협정의 기준온도인 1.5℃ 목표를 수립하면서 알리바바는 최초로 온실가스 배출량에 대한 종합적인 분석을 시작했다고 한다. 알리바바 그룹은 디지털 상거래, 지역 서비스, 물류, 클라우드 컴퓨팅, 엔터테인먼트 등을 포괄하기 때문에 분석은 이례적으로 복잡했다.
알리바바는 2030년까지 스코프(Scope) 1, 2의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공급망의 탄소중립에 해당하는 스코프(scope) 3의 경우, 2030년까지 업스트림 및 다운스트림의 협력사들과 함께 2020년 기준 연도 대비 50%를 감축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알리바바는 특히 '스코프(scope) 3 플러스(+)'의 온실가스도 줄이겠다고 주장했다. 기업의 자체적인 운영 및 공급망의 가치사슬을 넘어 디지털 플랫폼을 활용해 이해관계자들이 참여, 2035년까지 알리바바 디지털 생태계에서 1.5기가톤의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겠다는 것이다. 스코프 3플러스는 현재 스코프 1, 2, 3 밖에 있는 더 넓은 범위의 이해관계자들에 의해 생성되는 배출량을 나타낸다.
스코프 3을 넘어서는 탄소 감축에 대한 측정기준은 아직 완전히 개발되진 않았다. 하지만 알리바바는 "스코프 3플러스 배출을 줄이기 위한 조치로 지속가능한 소비, 중고품 상거래의 디지털화, 스마트 교통, 저탄소 운영 및 관리, 녹색물류 및 재활용 등의 분야에서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0년 알리바바가 배출한 온실가스는 모두 951만톤이다. 이중 스코프 1이 51만톤, 스코프 2가 371만톤, 스코프 3이 529만톤이었다.
알리바바는 "스코프 1, 2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해 4가지 배출 감소 전략에 초점을 맞췄다"고 밝혔는데, 4가지 전략이란 ▲전기화 및 디지털화 ▲에너지 효율성 개선 ▲재생 에너지 개발 ▲탄소 상쇄 및 제거 등이다.
다니엘 장 대표는 "알리바바가 스코프 3+처럼 대담한 조치를 채택하는 것은 ESG 정책을 면밀히 검토하는 것 이상이 필요하다"며 "이는 전체 조직의 업무와 문화, 일하는 방식을 바꾸는 완전한 변화를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스코프 3플러스와 관련, ▲플랫폼에서 브랜드와 협력하여 지속가능한 라이프스타일을 옹호하는 전용 채널 구축 ▲알리바바의 중고시장 플랫폼 아이들 피시(idle fish)에서 재사용을 장려해서 순환경제 지원 ▲스마트 물류 플랫폼을 통해 재활용 확대 ▲강력한 클라우드 컴퓨팅과 스마트 협업 플랫폼을 통해 디지털 작업 지원 ▲클라우드의 제품 및 기술 혁신으로 에너지 절약 및 효율성 증대 등의 작업에 집중할 것이라고 한다.
글로벌 지속가능성 서비스책임자 겸 최고책임자인 액센츄어(Accenture)의 피터 레이시(Peter Lacy)는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에 "(알리바바 그룹의 계획은) 기업이 탄소 배출을 단순히 줄이는 일반적인 책임 범위를 넘어서는 것"이라며 "가치사슬 속에서 직접 탄소배출량을 측정하는 것이 아니라, 그 가치사슬에 인접한 생태계 전체의 배출량을 측정하는 것"이라고 그 의미를 설명했다.
알리바바 그룹의 탄소중립 보고서는 아래의 주소에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https://sustainability.alibabagroup.com/en?utm_source=HBR&utm_medium=organic&utm_campaign=ES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