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글로벌 CEO, ESG 평가 표준화 논해…투명성과 영향력 강조
국제 신용평가 기업인 S&P 글로벌의 CEO 더그 L. 피터슨(Doug L. Peterson)이 지난 21일(현지시각), 서한과 CNBC 인터뷰 방송을 통해 "ESG가 표준화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ESG 평가는 투명성을 핵심으로 이루어져야 하고, ESG를 단순히 위험(risk) 요소로 볼 것이 아니라 기업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impact)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의견을 전했다.
피터슨, ESG 점수 기업마다 달라도 괜찮다고 말해
ESG 경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수많은 ESG 평가 기관들이 생겨났다. 그러나 평가 기관마다 다른 기준을 내세워 회사를 평가하는 탓에 일관성이 없다는 점이 꾸준히 지적됐다. 심지어 같은 회사임에도 불구하고 ESG 평가 점수가 극과 극으로 나뉘는 현상이 나타나기도 했다.
그러나 피터슨은 “기관마다 ESG 점수를 다르게 평가하는 것이 반드시 나쁜 것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회사의 성과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시장에서는 필요하다는 것이다.
“기후는 우리 사회에 도달한 가장 큰 문제이자, 기업을 평가할 때 반드시 고려해야 할 사항이 됐다. 그러나 일부 사람들은 다양성과 포용성, 임금 정책처럼 넷제로 전략도 동등하게 여겨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차이점은 환영해야 한다. 시장 참가자는 의사 결정을 위해 다양한 의견을 볼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피터슨)
이어 서로 다른 등급 평가 기관의 점수를 맞추려고 하는 대신 피터슨은 투명성이 더 필요하다고 전했다. “투명성은 의견의 차이가 있는 이유에 대한 명확성을 보장한다”라는 게 그 이유다.
ESG 평가, 투명성이 가장 중요
투명성은 기업의 지배 구조를 구성하는 중요한 요소로 평가받고 있다. 이에 투명성을 평가하는 다양한 방법이 거론되고 있으며, 사회적, 환경적 이익에 중점을 둔 기업을 평가하는 ‘투명성 지수(Transparency Index)' 또한 발표된 바 있다.
피터슨 CEO 역시 ESG 평가에 있어 투명성이 핵심 원칙이 되어야 한다고 봤다. “투명성은 통찰력과 분석이 적절하게 해석될 수 있도록 하는 열쇠”라는 것이다.
이어 “다행히도 점점 더 많은 분야에서 기후에 대한 공시를 의무화함에 따라 ESG 평가 방식이 진화하고 있다”라며 “표준화된 ESG를 위해 노력하는 국제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ISSB)의 작업을 환영한다“라고 전했다.
더불어 그는 “기후에 초점을 맞추기 위해 전 세계 대기업의 3분의 2가 노력하고 있지만 아직 파리 협정의 목표를 달성하는 궤도에 오르지 못하고 있다”며 이를 바꾸기 위한 행동이 가속화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현재 전 세계 총 관리자산 중 절반 이상이 넷제로와 관련이 있다. 이 약속을 실현하기 위한 방법을 모색하고 의사결정을 하기 위해선 가장 정확하고 신뢰할 수 있는 자료가 필요하다. 이것이 ESG 점수가 더 투명해져야 하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ESG 성과를 평가하기 전에 회사의 사회, 환경적 영향 확인해야
피터슨 CEO는 ESG를 평가할 때 회사가 사회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측정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고 봤다. “ESG 점수가 위험 요소만을 고려한다면 ESG 투자의 기본 원칙을 뒷받침하지 않는 것”이라고 말한 것이다.
금융 시장이 선을 위한 강력한 도구가 되어 주듯이 투명하고 엄격한 기준의 ESG 점수가 회사의 사회적 영향을 평가하고 최적화하는데 필수적 요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회사가 사회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지 않는다면 지속가능성 목표에 대한 진행 상황을 지원할 수 없다”라며 “탄소 중립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탄소 배출량을 염두에 두는 것처럼 회사의 영향력 또한 고려하는 것이 현명하다”라고 말을 전했다.
식품 소매업체는 지속 가능한 농업 관행에 대한 약속을 통해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건설회사는 국민들의 생활임금을 지원하는 정책을 통해 사회와 환경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는 예도 들었다.
이어 "넷제로와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행동이 필요한 시점은 바로 지금"이라며 "기업과 개인이 우리의 역할을 다하고 있는지 확인해야 할 것"이라고 의견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