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2025년까지 녹색 수소 20만 톤 생산…"에너지 전환 일환"

2022-03-24     유미지 editor
중국이 녹색 수소를 비롯한 수소전지차량 관련 계획을 발표했다./ 픽사베이

중국이 23일(현지시간) 발표된 수소 산업 발전 계획에 따라 탄소 없는 녹색 수소를 개발하고 현재 중국의 수소 공급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화석 연료 기반 수소 생산을 억제하겠다고 밝혔다. 

중국은 연간 10만~20만 톤의 녹색 수소를 생산하고 2025년까지 약 5만 대의 수소연료전지차를 보유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의 녹색 수소 생산 계획 발표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와 에너지 규제기관인 국가에너지관리국(NEA)공동으로 개발 계획을 발표했다. 이 계획은 2021년부터 2035년까지 수소 공급망에 대한 지침을 담고 있다. 

세계 최대의 온실가스 배출국인 중국은 에너지 안보와 기후 변화 목표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운송 및 산업에서 탄소 배출을 줄이고자 녹색 수소의 생산에 주목하고 있다. 녹색 수소는 태양열 및 풍력과 같은 재생 에너지를 에너지원으로 사용해 물을 분해한 뒤 생성되는 것을 말한다. 천연가스 또는 석탄을 사용하여 수소를 생산할 때보다 탄소 배출량이 적다. 

NDRC의 첨단기술부 부국장인 왕상(王翔)은 기자회견을 통해 "수소 개발은 에너지 전환을 위한 중요한 움직임이다. 중국의 탄소 피크 및 탄소 중립성 목표를 크게 지원한다"라고 말했다.  

 

중국의 수소 생산 현황

중국 정부에 따르면, 중국은 현재 연간 3300만 톤의 수소를 생산하고 있다. 이 중 약 80%는 석탄과 천연가스를 사용해 생성되고 나머지는 주로 산업 부문의 부산물을 사용하여 생성된다. 회색 수소인 셈이다.

공식 데이터를 발표하지 않아 중국의 녹색 수소 생산량을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컨설팅 회사인 에너지 아이스버그(Energy Iceberg)는 중국의 현재 녹색 수소 생산량이 연간 2만7000톤 미만일 것으로 추정했다.

왕상 부국장은 “중국 수소의 대부분이 화석 연료를 통해 생산되지만 중국이 세계 최대의 재생 가능 전력 용량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녹색 수소가 지닌 잠재력은 엄청나다”라고 전했다.

실제로 중국은 태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분야에 있어 세계 선두에 위치해 있다. 태양광 패널의 경우 중국 기업이 세계 시장의 70%를 차지하고 있고, 중국 풍력 발전 기업 역시 급성장 중이다. 중국 에너지국에 따르면 2018년 중국의 태양에너지 발전 설비 용량은 세계 시장의 45%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에 새로 설치된 풍력과 태양광 설비 용량 역시 약 120GW로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하고 있다. 

 

중국, 2035년까지 수소 산업 확대할 것

NDRC는 “중국이 2035년까지 운송, 에너지 저장 및 산업 부문에 걸친 포괄적인 수소 산업을 구축하고 중국의 에너지 소비에서 녹색 수소의 비중을 ‘현저히 개선’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산업협회인 중국수소연합(China Hydrogen Alliance)는 중국의 수소 수요가 현재 2000만 톤에서 2030년까지 연간 3500만 톤에 도달하고 2050년에는 6000만 톤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그러나 높은 생산 비용은 녹색 수소 사용에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휘발유 및 경유와 경쟁하기 위해서는 수소 가격을 절반으로 줄여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NDRC는 무질서한 경쟁을 피하기 위해 자원과 시장 수요를 기반으로 수소 프로젝트를 합리적으로 배치할 것을 촉구했다. 왕 부국장은 "지방 정부가 수소 프로젝트 건설 추세를 맹목적으로 따르는 것을 엄격히 금지하고 자원 낭비를 피하기 위해 저가 프로젝트 진행을 막을 것"이라고 말했다. 

 

5만 대의 수소 연료 전지 차량 지원

중국의 국가 수소 계획에 따르면 2025년까지 5만 대의 수소 연료 전지 차량을 보유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S&P 글로벌은 지난 12월까지 수소 연료전지 차량이 약 7700대 있었던 것으로 추정했다. 

그러나 관련 전문가들은 중국 지방 정부가 회색 수소가 아닌 녹색 수소를 선호할 수 있도록 현재의 보조금 계획을 더욱 개선해야 한다고 말한다. S&P 글로벌의 애널리스트인 매건 젠킨스(Megan Jenkins)는 녹색 수소 생산을 차량 수요와 일치시키는 것도 어렵다고 말했다. “녹색 수소 프로젝트의 대부분이 재생 에너지가 발생되고 있는 발전소 외의 지역에 있다는 것도 문제"라고 전했다. 

국가 계획에서 정부는 물류 인프라 구축을 촉진하고 품질 및 안전 기준을 설정하며 1일 수소 공급 용량이 1000kg 이상인 주유소를 늘리겠다고 밝혔다. 

중국은 또한 전력 저장, 유틸리티, 산업, 항공 및 해상 운송 부문에서 녹색 수소의 사용을 촉진할 계획이다. 중국 정부 관계자는 “연료전지를 선박과 항공기에 어떻게 적용할 것인지 적극 모색하고 수소로 연료를 공급할 수 있는 대형 항공기 연구개발에 착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암모니아의 저탄소 전환과 수소를 이용한 합성 메탄올 생산 또한 촉진할 예정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