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GRI와 IFRS재단 지속가능성 보고 기준 합친다

2022-03-25     박란희 chief editor
IFRS재단
ESG 공시 표준(가이드라인) 중 하나인 GRI(Global Reporting Initiative)

 

IFRS(국제회계기준)재단과 GRI가 24일(현지시각) “지속가능성 공시를 위한 상호 연결되는 접근법(interconnected approach)을 만들기 위해 자본시장과 다중 이해관계자 기준을 연결시키기로 했다”고 밝혔다. 

IFRS의 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ISSB)와 글로벌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GSSB)가 업무 프로그램과 기준 설정을 서로 조정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발표한 것이다. 서로의 작업 프로그램과 용어, 지침 등을 일치시키겠다는 말이다. 지속가능성보고 활동과 관련한 상호 협의체에도 함께 참여하기로 했다. 

보도자료에 따르면, 두 기관은 지속가능성 보고의 두 가지 필러, 즉 ISSB가 개발한 투자자중심의 자본시장기준을 나타내는 첫 번째 기둥(pillar)과, GSSB가 다중 이해관계자들의 요구를 충족하도록 설계한 GRI의 지속가능성 보고요건인 두 번째 기둥을 제공하면서 상호 호환된다고 밝혔다. 

그동안 ISSB가 만드는 표준과 GRI의 표준이 상호 통합될지는 국제 지속가능성 회계기준 업계에서 초미의 관심사였다. ISSB가 개발하는 표준의 경우, 자본시장과 투자자 중심의 공시기준이어서 사회와 환경적 변화가 기업에 미치는 영향만을 보는 관점이었던 반면, GRI 표준의 경우 전자뿐 아니라 기업이 사회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모두 봐야 한다는 이른바 이중 중요성(double materiality)을 강조한 공시기준이었다. 때문에 자칫하면 글로벌 ESG기준이 두 개로 쪼개질 수도 있다는 우려가 국제사회에서 지속적으로 존재해왔다. 

하지만 이번에 GRI와 IFRS재단이 결합을 선언함으로써, 지속가능성 보고에 대해 글로벌에서 통용되는 공통의 보고체계가 마련되는 토대를 제공하고 ESG 공시와 관련한 불투명성을 한층 줄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러한 배경에는 ESG(지속가능성) 관련 공시 기준이 GRI, SASB, TCFD 등 여러 보고표준과 프레임워크가 중복 사용되는데 이어, IFRS재단까지 공시기준을 만드는데 대한 기업의 공시 부담을 줄이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GRI는 보도자료에서 "이는 지속가능성 보고를 위한 재무성과 영향 중요성이 결합된 포괄적 보고체계가 글로벌 규모로 가능하다는 걸 자본시장과 사회에 보내는 강력한 신호탄"이라며 "GRI의 표준과 ISSB가 개발하고 있는 투자자 중심 표준을 일치시키면 기업과 투자자뿐 아니라 전세계 광범위한 이해관계자들에게도 이익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ISSB의 엠마뉘엘 파버 위원장은 “기업가치를 평가할 때 ISSB와 GSSB가 함께 설정한 표준을 사용하면 완전하고 호환 가능한 지속가능성 공시가 제공될 것”이라며 “이 계약은 두 개의 기준 설정위원회가 이 목적을 추구하기 위해 협력하는 걸 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IFRS 재단은 이번 MOU에 앞서 지속가능성 보고 표준들을 꾸준히 통합해왔다. 기후공시기준위원회(CDSB), 가치보고재단(VRF, IIRC와 SASB가 합병된 기관)의 통합을 발표했으며, 이번에 GRI와의 통합까지 이뤄질 경우 메이저 보고 표준이 모두 합쳐지는 것이다. 두 기관이 어떤 식으로 협업해서 보고기준을 통합할지에 대한 명확한 디테일은 아직 나오지는 않았다. 

ISSB는 다음주에 기후 및 일반 지속가능성 관련 공시 요구사항을 발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