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5대 탄소제거 계획 이니셔티브
미국이 탄소 제거에 노력을 기울이기 시작한 것은 비교적 최근이다. 미국은 2020년 이전까지 탄소 제거에 관한 예산이 거의 전무했으나 2021년 이후 8000만 달러(979억원) 이상을 연구ㆍ개발과 실증에 쏟아 부었다.
2050년 탄소중립을 달성하려면 미국은 매년 100만에서 18억톤의 이산화탄소를 제거해야 한다고 한다. 이는 연간 2억2000만대에서 최대 4억대의 승용차가 내뿜는 탄소를 제거하는 것과 맞먹는 양이다.
환경전문 미디어 그린비즈(Greenbiz)는 25일(현지시각) 미국의 탄소 제거에 대한 5대 계획을 소개했다. 세계자원연구소(World Resources Institute, 이하 WRI)가 자체 분석에서 추천한 방법이다. 미국이 추진 중인 5대 탄소 제거 이니셔티브를 소개해보면 다음과 같다.
▲탄소 네거티브 샷(Carbon Negative Shot)
2021년 미국 에너지부(DOE)는 매년 탄소 제거를 1기가톤(Gigaton)으로 늘릴 수 있는 기반을 닦는 '탄소 네거티브 샷' 이니셔티브를 시작했다. 이 이니셔티브는 향후 10년 내에 이산화탄소 100톤당 100달러 미만의 비용으로 탄소를 제거하고 저장할 수 있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공기 중에서 직접 탄소를 포집하는 기술(DAC)은 첨단 기술로, 탄소 1톤당 600-2000달러의 비용이 드는데, 기술 발달에 따라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삼림 복원을 통해서 탄소를 제거하는 방법은 톤당 100달러 미만이 든다고 한다.
탄소 네거티브를 위해 '녹색수소'를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 이 방법은 바이오매스를 통해 탄소를 포집하고 수소를 생산한다. WRI의 최근 분석에 의하면 이 방법은 2050년까지 매년 5억 톤의 탄소를 제거할 수 있다고 한다.
▲공기 중 직접 포집(DAC) 허브
공기 중 직접 탄소 포집(이하 DAC)은 특정 화학물질을 공기 중의 이산화탄소에 붙도록 한 다음 공기에서 이산화탄소를 뽑아내는 탄소제거 기술이다. 포집한 이산화탄소는 지하 저장소로 주입하거나 시멘트나 탄소섬유를 만드는데 사용한다.
2021년 인프라 투자와 일자리 법안(이하 IIJA)은 35억 달러(4조2877억원)을 DAC 허브에 투자한다. 모두 4개의 허브가 건설되는데 1개 허브가 매년 최소 100만톤의 이산화탄소를 포집한다. DAC로 제거하는 이산화탄소는 환경을 복원해서 탄소 제거하는 것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적은 양일 수 있다. 그러나 DAC는 2050년까지 기가 톤 규모의 DAC를 건설하는데 토대를 닦을 것으로 보인다.
DAC 허브는 미국에너지부 탄소관리 및 화석에너지 사무소(FECM)가 담당한다. 올해 5월까지 사업제안 신청을 받고 3년 이내에 사업을 선정한다. DAC는 가동해도 사람들의 건강에 해로운 화학물질을 배출할 가능성이 낮고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 것으로 보인다는 게 WRI의 분석이다.
▲산림녹화
기후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미국은 대규모로 산림을 복원해야 한다. IIJA에 의하면 산림복원에 25억 달러(3조원)가 넘는 돈이 쓰여질 것으로 보인다. IIJA는 국립산림지 조림사업에 연간 2억6400만 달러(3254억원)을 쓰게 되어 있다. 이러한 노력으로 2030년까지 연간 1억3000만 톤의 이산화탄소를 제거하게 될 전망이다.
산림복원을 대규모로 하려면 종자 확보와 묘목 생산을 늘려야 하며 어린 나무를 심고 관리할 인력이 필요하다. 모든 인력은 H-2B 비자를 받은 외국인 노동자를 포함해서 모든 연방 인력 개발 프로그램이 고용할 계획이라고 WRI는 밝혔다.
▲기후 스마트 농업과 임업
미국 농무부(USDA)는 농부, 농장주, 산림 소유주들이 자신들의 땅에서 탄소 분리 및 기후 복원력을 증가시키는 노력을 지원하기 시작했다. 토양 탄소 모니터링 및 보존 프로그램을 통한 연구에 1000만 달러(122억원), 환경 품질 인센티브 프로그램에 1000만 달러를 지원한다.
또한 톰 빌삭(Tom Vilsack) 미국 농무부 장관은 최근 기후 스마트 상품 프로그램을 시도하는 프로젝트 개발에 10억 달러(1조2000억 원)를 지원하기로 했다.
기후 스마트 농업 채택을 늘리기 위해서는 주정부와 연방기관 차원의 기술 지원과 대학에 토지를 제공하고 토지소유자와 관리자에게 금융지원을 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노력이 미치는 영향을 계량화하려면 토양 탄소 연구를 늘리고 기후친화적 토지 및 산림 관리가 탄소에 미치는 영향도 연구해야 할 것이라고 WRI는 밝혔다.
▲이산화탄소 운반, 사용, 저장
이산화탄소의 수송과 연구를 위해서 보다 많은 인프라가 필요하다. IIJA는 5년 동안 21억 달러(2조5727억원)을 낮은 이자율로 이산화탄소 운송 인프라에 투자하고, 이산화탄소를 저장하는데 25억 달러(3조627억원)을 사용한다. 또한, 탄소를 사용하는 시장을 형성하도록 주정부와 지방정부에 3억1000만 달러(3800억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탄소 수송, 사용, 저장 능력을 키우는 문제는 이산화탄소를 환경친화적이고 경제적인 방법으로 운송하고 포집한 탄소를 적절히 사용하는 연구를 포함한다. 또한 이산화탄소를 저장하기에 최적의 장소를 알아내고 저장과 운송 인프라가 안전하도록 하며 장기간에 걸쳐 모니터링할 계획이 있어야 하며 지역사회의 요구에 부응해야 한다.
☞미국의 5대 탄소 제거 이니셔티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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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칭 |
연방기관 |
탄소제거 유형 |
자금조달 수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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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 네거티브 샷 |
에너지부 |
전체(DAC, 산림 및 농업용 토양, 광물화 등) |
다양함. 연간 지출을 포함하여 신규 및 기존 부서의 자원 활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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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C 허브 |
에너지부 |
DAC |
5년간 35억 달러(4조2878억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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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녹화 |
미국 산림청, 농업부 |
숲 |
산림녹화 신탁기금을 통해 연간 25억 달러(3조627억원)+2억6500만 달러(3246억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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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스마트 농업과 임업 |
농무부 |
숲과 농업 토양 |
기후스마트물품 파트너십 프로그램에 10억 달러(1조2000억원), CRP(보존 프로그램)를 통한 토양 탄소 모니터링에 1000만 달러(120억원), 10개 대상 주에서 EQIP(환경품질인센티브 프로그램)에 1000만 달러(120억원)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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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산화탄소 운송 및 저장 |
에너지부 |
DAC(포인트 소스 포집 포함) |
지질저장소에 2.5억 달러(3062억원), 이산화탄소 수송에 2.1억 달러(2572억원), 이산화탄소 사용료 3억 달러(3600억원), 엔지니어링 및 설계비용 1억 달러(1200억원), 지질 저장비용 7500만 달러(918억원) 등 5년간 사용 가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