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그린본드, 47억 달러 중 30억 달러 어디에 썼나
애플은 녹색채권 규모와 사용처를 2022 연간 그린본드 임팩트 보고서를 통해 공개했다. 애플은 2016년 녹색채권을 처음 발행하고 지금까지 47억달러(5조7000억원)를 조달했다. 녹색채권 모집액은 현재 30억달러(3조6000억원)를 배당한 상황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애플의 녹색채권 기금은 탄소중립 소재 개발과 청정에너지 프로젝트, 자사의 지속가능성 목표를 달성하는데 사용됐다. 애플은 지속가능성 목표로 2030년까지 제조 공급망과 제품 생애 주기 전체의 탄소 중립을 선언한 바 있다.
임팩트 보고서는 애플의 녹색채권 조달 및 할당, 투자 내역과 임팩트를 정리했다.
녹색 프로젝트 50개 투자…탄소 290만 톤 저감
애플은 2019년 50개의 녹색 프로젝트에 녹색 채권 기금을 할당했다. 지난해 3월 2021 그린본드 임팩트 보고서는 28억달러(3조4000억원)를 17개 녹색 프로젝트에 할당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애플은 녹색 채권 기금의 임팩트와 함께 상세 사용처를 밝혔다. 상세 사용처는 ▲제조 공정의 효율화 ▲탄소발자국 모델링 개선 ▲재활용 소재 ▲무탄소 알루미늄 ▲재생가능 에너지 프로젝트 ▲ 공급망 탄소중립 ▲자연기반솔루션이다.
애플은 제조공정의 효율화를 통해 제품의 탄소 집약도를 낮추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제조공정 효율화의 핵심은 공정에서 재료 사용량과 기계 가동 시간, 에너지 사용량을 줄이고, 공정 과정에서 발생하는 스크랩을 최대로 재가공하는 것이다. 애플은 공정 효율화를 달성하면, 공급망에 대규모로 배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무탄소 알루미늄은 엘리시스(ELYSIS)로부터 구입하여, 애플 제품을 제조하는데 사용된다. 엘리시스는 알루미늄 제조업체인 알코아(Alcoa)와 글로벌 광물업체인 리오틴토(Rio Tinto)의 합작사로 2018년 캐나다 퀘백에서 설립됐다. 애플은 엘리시스에서 구입한 무탄소 알루미늄으로 보급형 스마트폰 라인인 아이폰SE 생산에 적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애플의 탄소발자국 중 70% 이상이 제품 제조에 사용되는 에너지로 만들어진다. 회사의 핵심 투자 중점분야 중 하나는 공급업체가 에너지 사용을 줄이고 재생 에너지로 전환할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이다.
녹색채권은 2021년 공급업체가 청정 전력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교육과 자원에 사용됐을 뿐 아니라 일본, 베트남, 한국 등지에서 비용 효율적인 신재생에너지 시장 구축을 위한 정책적 옹호도 포함됐다. 녹색채권에 따르면 2021년 10월을 기준으로 24개국 175개 이상의 제조 협력사가 100% 재생에너지를 애플 제품에 사용하기로 약속했다.
애플은 2018년부터 44개국에 위치한 사무실과 판매점, 데이터센터에 100% 재생에너지를 공급했다. 재생에너지 수요가 늘어나자, 애플은 2019년 녹색채권기금을 재생에너지 프로젝트에 투자했다.
애플은 덴마크에 있는 데이터 센터에 전력을 보급하기 위해, 풍력 발전 프로젝트에 투자했다. 애플은 프로젝트를 통해, 연간 2만 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인 62기가와트시를 센터에 공급할 것으로 계산했다. 애플은 태양광 재생에너지를 미국 버지니아 주에서는 공동구매하고, 네바다주에서는 장기 전력구매계약(PPA)를 맺어서 수급한다.
리사 잭슨(Lisa Jackson) 애플 환경, 정책 및 사회 이니셔티브의 부사장은 “애플은 지구의 환경을 더 좋게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녹색 채권이 핵심 도구”라고 말했다.
녹색 채권은 애플 환경 정책의 핵심 도구...녹색기금 사용 내역은?
한편, 50개의 녹색 프로젝트에는 2019년 채권에서 5억5000만달러(6653억원)가 할당됐다. 기금은 재생에너지에 5억400만달러(6096억원), 저탄소 디자인에 2800만달러(339억원), 탄소 격리(Carbon sequestration)에 900만달러(109억원), 탄소 저감에 500만달러(60억원), 에너지 효율에 400만달러(48억원)가 투자됐다.
애플은 2019년 녹색 프로젝트 투자로 이산화탄소를 연평균 290만 톤(Metric tons)을 저감 혹은 상쇄할 것으로 분석했다. 재생에너지는 연간 1.85 기가와트시를 생산하고, 신설한 재생에너지 발전 용량은 699메가와트로 추산됐다.
애플이 가장 최근에 발행한 녹색 채권은 2019년 11월에 발행한 채권이다. 이 채권은 애플이 유럽에서 처음으로 공모한 녹색채권인데, 22억달러(2조4816억원)가 모였다. 애플은 녹색 채권을 세 번 발행했다. 애플은 녹색채권으로 2016년 15억달러(1조6920억원), 2017년 10억달러(1조1280억원)를 모금해서, 총 47억달러를 조달했다.
애플은 녹색 채권으로 발행 이전인 2015 회계연도 보다 제품 디자인, 공학, 에너지 효율성, 재생에너지, 탄소 직접 감축 면에서 개선을 이뤄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애플은 탄소 제거 솔루션에 투자해서 현재 해결 할 수 없는 잔여 배출량을 제거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녹색 채권의 기준이 애플의 2030년 공급망 탄소 중립 목표에 부합한다고 설명했다. 애플은 이번 연간 임팩트 보고서가 2019년 9월 29일에서 2021년 9월 25일(애플의 2020, 2021 회계연도) 사이에 실행된 환경 프로젝트에 지출된 녹색 채권 수익금을 다룬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