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최초로 중화학 산업단지 CCUS 허브로 개발한다

2022-04-01     홍명표 editor
캐나다는 세계 4위 산유국인데 CCUS허브를 건설해서 일석이조의 효과를 노리고 있다/픽사베이

캐나다의 주요 산유국인 앨버타 주가 캐나다 최초의 탄소저장 허브 개발을 추진하기 위해서 6개 프로젝트를 선정했다고 로이터가 3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선정된 기업은 엔브릿지(Enbridge Inc), 로열더치쉘, 울프카본솔루션(Wolf Carbons Solutions), 바이슨로우카본벤처스(Bison Low Carbon Ventures), 인핸스에너지(Enhance Energy), 그리고 TC에너지(Energy)와 펨비나 파이프라인(Pembina Pipeline Corp) 등으로, 이들의 합작프로젝트으로 꾸려질 전망이다. 

펨비나 및 TC에너지는 작년 6월에 이미 CCUS(Carbon Capture, Utilization and Storage, 이산화탄소 포집, 이용 및 저장) 계획을 발표했고 앨버타 정부는 작년 가을에 관심을 표명한 바 있다. 펨비나와 TC는 이미 자신들이 보유한 예비 파이프라인을 활용해 비용을 절감할 계획이며, 다른 회사들은 새로운 인프라에 더 많이 의존할 것이라고 한다. 

이번에 건설된 6개 CCUS허브의 위치는 모두 앨버타주의 수도 에드먼톤(Edmonton) 근처로, 앨버타 산업 중심지(AIH)에 있는 시설에서 포집한 배출 가스를 저장한다. AIH는 캐나다의 정유시설, 석유화학과 비료공장이 모여있는 곳이다. 앨버타는 캐나다 서부에 있는 세디멘터리 분지의 꼭대기에 위치하고 있는데 이곳은 벌집같이 구멍이 많은 지질구조를 갖고 있어서 탄소를 지하로 주입하기에 안성맞춤이라고 한다. 

캐나다가 이렇게 대대적으로 CCUS사업을 밀어 부치는 이유는 뭘까. 

세계에너지기구(이하 IEA)는 지난 1월 "온실가스를 대폭 줄이는 약속을 캐나다가 잘 지키면 앞으로 몇 년 동안 세계에서 핵심적인 석유 공급자가 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즉, 캐나다는 CCUS사업으로 탄소배출도 줄이고 덩달아 석유산업도 키우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노리는 것이다. 

IEA의 파트히 비롤(Fatih Birol) 국장은 기자회견에서 "캐나다가 기후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산유국들 중에서 최고 수준의 위치에 있다"고 말했다. 또한, IEA는 2050년까지 넷제로를 달성하려면 CCUS의 탄소저장용량이 현재의 4000만톤 수준에서 76억톤으로 늘어나야 한다고 추청한다. 비롤 국장은 CCUS를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탈탄소화 기술 3가지 중 하나로 손꼽았다.

이에 발맞춰 캐나다 정부는 최근 2030년까지 탄소 배출량을 2005년 수준보다 40-45% 낮추겠다는 공약을 어떻게 이행할 것인지에 대해 로드맵을 발표했다. 캐나다는 세계 4위의 석유 생산국이면서 세계 10위의 탄소 배출국이다.

로드맵에 따르면, 캐나다 정부는 2030년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73억 달러(8조8730억원)를 투입할 예정이다. 중간목표로서 캐나다는 탄소배출을 2026년까지 2005년 수준보다 20% 낮춘다고 한다. 또 2030년 판매되는 경량 자동차의 60%가 무배출 차량이어야 한다는 의무규정을 도입하고 2035년에는 경량 자동차의 100%를 무배출 차량으로 규제할 계획이다.

물론 CCUS 사업에도 문제는 있다. CCUS는 석유와 가스 생산공정에서 배출되는 배출물을 포집하고 파이프라인을 통해 지하로 운송하는 것인데, 엄청나게 비싼 설비다. 또한, 환경론자들은 재생에너지가 화석연료를 대체해야 하는데 CCUS 때문에 화석연료 산업이 수명을 연장시킨다고 비판한다.

조나단 윌킨슨(Jonathan Wilkinson) 캐나다 연방 천연자원부 장관은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CCUS는 석유와 가스 산업이 배출을 줄일 수 있는 가장 좋은 대안 두 가지 중 하나”라며, “각각의 프로젝트는 약 8억130만 달러(9739억원)가 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CCUS허브가 들어서는 앨버타 지역은 산악지대다/픽사베이

 

일단, 캐나다 정부는 선정된 6개 프로젝트가 지정한 허브의 위치가 탄소를 영구적으로 저장하기에 적합한 지 평가할 예정이다. 평가결과 적합하다고 판단되면 지하에 탄소를 저장할 수 있는 공간이 할당된다. 다만, 앨버타주는 이 프로젝트에 얼마나 많은 비용이 들 것으로 예상하는지에 대해서는 발표하지 않았다. 

앨버타주의 에너지 장관인 소냐 새비지(Sonya Savage)는 "정부가 장기적으로 CCUS를 전략적으로 배치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로이터에 말했다. 새비지 장관은 "모든 프로젝트는 규제 절차를 거쳐야 하며 운영을 시작하려면 2년은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오타와는 허브 개발에 드는 비용을 고려해서 세금공제를 약속했으며 세부 사항은 다음주 연방예산에서 발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