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연기금, "화석연료 자금 조달 줄이라”는 투자자들 결의안 지지

2022-04-12     유미지 editor
뉴욕주 연기금의 감사원인 토마스 디나폴리./ 뉴욕주 연기금

그동안 기후에 관심 있는 투자자들은 미국의 주요 은행들에게 새로운 화석 연료 개발에 대한 자금을 조달을 축소해달라고 요구해왔다. 뉴욕 연기금은 지난 11일, 주요 은행이 화석연료에 대한 경제적인 지원을 줄이자는 주주들의 의견에 힘을 더하기로 했다. 

미국 뉴욕주 연기금(NY Common Retirement Fund) 은 2800억 달러(한화 약 341조 원) 규모의 기금을 소유하고 있다. 

 

미국에서 세 번째로 큰 연기금의 지원

지금까지 금융기관, 그중에서도 은행은 화석연료 산업에 자금을 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비영리단체를 포함한 다수로부터 많은 비판을 받아왔다. 

실제로 기후 혼돈 은행거래 보고서에 따르면, 화석 연료에 대출을 가장 많이 한 은행 5개 중 4곳이 미국 은행인것으로 나타났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320억 달러(38조 원) 대출을 승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투자자들은 지난해 12월, 2022년 은행 연례 회의 시 주주 투표에 반영하기 위한 결의안을 제출했다. 결의안은 국제에너지기구(IEA)의 요청에 따라 자금 조달을 즉시 중단할 것을 요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대상은 JP 모건 체이스, 뱅크오브아메리카, 웰스파고, 씨티그룹, 모건스탠리, 골드만삭스그룹 등 6대 은행이다. 

6개 은행 모두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결의안 제출자 트릴리움자산운용사(Trillium Asset Management)의 최고자문경영자인 조나스 크론(Jonas Kron)은 "기본적으로 은행은 탄소 배출을 줄이겠다고 약속을 했다. 이제 이러한 약속을 달성하기 위한 정책을 시행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기타 결의안 제출자에는 시에라 클럽 재단(Sierra Club Foundation) 및 머시인베스트먼트서비스(Mercy Investment Services)가 포함된다. 

이번 결의안은 주주총회 시즌에 발의될 예정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를 비롯한 다수 은행은 결의안에 반대를 표하는 입장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

 

결의안에 반대하는 은행들의 입장

지금까지 은행들은 결의안에 반대해왔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증권 신고서에 "저탄소 환경에 대한 자금 조달, 강력한 위험 관리 프로그램 및 정책, 넷제로 약속을 고려할 때 제안서에서 요청한 정책이 불필요하다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골드만삭스(Goldman Sachs)는 탈탄소화 및 전환 금융에 대한 투자를 고려할 때 이해관계자가 "매각이 아닌 관여로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글로벌 의결권 자문기관인 글래스 루이스(Glass Lewis) 는 “은행들이 기후 문제에 대응해 왔다”라고 말하면서 투자자들에게 결의안에 반대 투표할 것을 권고했다. 글래스루이스는 또다른 보고서를 통해 늘어난 화석 연료의 개발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의 결과일 가능성이 있다며 "주주들은 현재 지정학적 맥락에서 뱅크오브아메리카가 화석연료 투자에 참여하지 않는 것을 꺼릴 수 있다"라고 전했다. 

뉴욕주연기금이 기후관련 주주제안에 찬성으로 돌아서면서, 현재 정치적으로 치열하게 양분된 친기후 vs. 반기후 관련 주주제안 진영이 어떤 식으로 진화하게 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