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론 옥스, 플랜트랩…지금 농업은 수직 아닌 실내 농업으로 발전 중
현재 농업은 지구 담수의 약 70%를 사용하고 온실가스 배출량의 약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적은 면적을 차지하면서 다양한 종류의 농작물을 재배할 수 있는 수직 농업이 지속 가능한 농업의 해결책으로 떠올랐다.
그런데 최근엔 수직 농업에서 실내 농업으로 전환되는 추세다. 실내 농업은 기후 위기에 영향을 받지 않으면서 물을 절약하고, 다양한 농작물을 기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로봇이 작물을 키우는 스타트업, 아이론 옥스
실리콘 밸리에 기반을 둔 6년차 농장 기술 스타트업, 아이론 옥스(Iron Ox)는 로봇이 작물을 재배한다. 아이언 옥스의 CEO인 브랜든 알렉산더(Brandon Alexander)는 "AI 기술을 지닌 로봇이 식물을 돌보고, 문제를 스캔하고, 식물이 얻는 영양소와 물의 양을 조절한다"라고 설명했다.
아이론 옥스의 농업 방식은 기존의 비료를 뿌리고, 물을 주며 기르는 방식과 직접적인 대조를 이룬다. 실내에서 재배해 기후에 관계없이 농부가 언제든지 모든 작물을 재배할 수 있는가 하면 토양 없이 작물을 재배하고, 물이 뿌리로 직접 이동하도록 해 물의 낭비를 줄인다. 알렉산더 CEO는 “직접 밭농사를 지으면 많은 물이 씻겨 나가서 실제로는 식물에 물이 도달하지 못한다. 이렇게 신선한 물의 70%는 농장으로 가고 그중 10%만이 식물에게 간다. 물이 낭비되고 있는 셈이다”라고 말했다.
알렉산더 CEO는 수직농업이 아닌 실내 농업으로도 얼마든지 다양한 종류의 채소, 딸기류까지 생산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는 "최근 실내 농업에 대한 투자가 이루어지고 있는데 이러한 투자는 공간의 잠재력 측면에서 경쟁력이 떨어지지 않는다. 제대로 만든 작물은 상위 5개 회사의 기술을 합친 것보다 더 많은 사람들에게 도달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라고 덧붙였다.
아이언 옥스는 현재 오스틴 외곽의 텍사스로 확장 중이다. 홀푸드와 같은 소매업자와 지역 식당에도 판매한다. 알렉산더 CEO는 앞으로 18개월 후에는 현재 생산하는 것보다 약 100배 더 많은 농산물을 생산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 회사는 빌 게이츠의 브레이크스루 에너지 벤처스(Breakthrough Energy Ventures), 크로스링크 벤처스(Crosslink Ventures), R7 파트너스(R7 Partners) 등의 지원을 받고 있다. 지금까지의 투자 받은 자금 규모는 9800만 달러(한화 약 1213억 원)다.
네덜란드 실내 농업의 선구자, 플랜트랩
암스테르담을 기반으로 한 플랜트랩(Plantlab)은 지난 10년간 도시 농업을 위한 혁신적인 기술을 개발해 왔다. 최적화된 온도, 습도 및 조명 조절 기술과 함께 물 사용량을 95% 이상 줄이고, 화학 약품을 사용하지 않아 작물의 잠재력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다. 도시에서 생산 가능해 작물을 더 이상 장거리로 운송할 필요가 없고 이를 통해 탄소 배출과 비용, 및 음식물 쓰레기 양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플랜트랩은 암스테르담에 있는 1만 5000제곱미터 규모의 상업 생산 시설을 지니고 있다. 그밖에 미국 인디애나폴리스와 바하마에도 생산 시설을 갖추고 있다. 이를 통해 10만 명이 살고 있는 도시에 매일 200g의 신선한 채소를 공급할 수 있는 양의 농작물을 생산한다.
플랜트랩이 집중하고 있는 작물은 샐러드 채소, 허브, 토마토 및 오이다. 그 외의 상업용 작물을 재배하기 위해 필요한 연구를 수행 중에 있다.
플랜트랩은 더호어 데넨(de Hoge Dennen)펀드로부터 최근 5000만 유로(한화 약 667억 원) 의 투자를 받았다. 이에 대해 CEO인 엘코 오커(Eelco Ockers)는 “암스테르담에 있는 우리의 생산 시설을 통해 이 기술이 대규모 도시농업에 매우 적합하다는 것을 이미 입증했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