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개보수에 60억달러 투자, 트럭 운전 초소형 원전 개발...영ㆍ미ㆍ일의 원전 움직임

2022-04-20     홍명표 editor
영국의 롤스로이스는 자동차에서부터 원전까지 활동영역이 상당히 넓다/홈페이지

항공기엔진 제조사 영국 롤스로이스가 본격적으로 차세대원전(이하 SMR) 개발에 나섰다고 로이터가 19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롤스로이스는 SMR의 설계를 2024년 중반까지 완료해서 영국 정부의 승인을 받고 2029년부터 본격적으로 생산할 계획이다. 롤스로이스는 이미 2021년 5월, 2035년까지 SMR을 최대 10기 건설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영국 최초의 SMR 개발을 위해 영국 정부는 지난해 11월 롤스로이스에 자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설계에 1800만 파운드(290억원), 설치에는 2억1500만 파운드(3467억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번에 개발되는 영국의 SMR은 470MW(메가와트)급으로 1기 한 개가 100만 명에게 전기를 공급한다고 한다. "앞으로 변경 가능성이 낮은 부품은 지금부터 제작에 들어간다"고 롤스로이스 폴 스테인(Paul Stein) 회장이 로이터에 밝혔다.

로이터에 의하면 영국의 정책입안자들은 SMR사업으로 영국에서만 2050년까지 4만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예상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에스토니아, 터키, 체코 등에 수출할 계획도 갖고 있다. 

 

일본, 미쓰비시중공업 '초소형 원전' 개발

일본도 초소형 원전 개발에 발 벗고 나섰다.

일본의 SMR은 다른 나라가 개발 중인 SMR보다 더 작아서 트럭으로 운반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발전용량이 500KW(킬로와트)급으로 일반적인 SMR의 30만KW에 비하면 ‘미니 SMR’이다.

미쓰비시중공업이 제작할 예정인데 이르면 2030년대에 상용화할 예정이다. SMR은 기존 원자로보다 싸고 빨리 만들 수 있고 설치도 쉬운데 일본은 트럭에 ‘미니 SMR’을 싣고 오지에도 원전을 공급한다고 한다.

'미니 SMR'을 개발하는 미쓰비시중공업 홈페이지

 

일본은 ‘미니 SMR’의 핵연료 교체 비용, 정비 비용, 위험성 등을 낮추어서 향후 우주에서도 사용한다는 야심찬 구상을 갖고 있다. 올해 초 일본정부는 미국정부와 빌 게이츠와 손잡고 차세대 고속 원자로 개발 사업에 참여하기로 했었다.

 

미국, 기존 원전 개보수에 60억달러 투자

한편, 미국은 기존 원전을 개보수하는데 대대적인 투자 방침을 밝혔다. 원전 개보수에만 60억 달러(8조원)을 투자한다. 기존 원전의 절반이 비용 때문에 폐쇄될 상황이기 때문이다. 원전은 미국의 무탄소 전기의 가장 큰 에너지원이다.

미 에너지부(EOD)는 가능한 빨리 60억 달러 투자에 대한 자세한 사항을 발표할 예정이다. 원전보다 값싼 전력 공급업자들과의 경쟁과 구형 원자로 때문에 고민하던 업계에는 희소식인 셈. 

이번 지원은 지난해 승인된 5500억 달러(660조원) 규모의 인프라 자금법안을 통해서 자금을 지원받는다고 블룸버그는 밝혔다. 긴급 자금 투입까지 이뤄지는 이유는 탄소 배출 때문이다. 지난해 정전이 있었던 뉴욕 인근의 인디언 포인트 시설은 이후 가스 발전을 시작하면서 탄소 배출량이 급증하고 있다고 한다. 

미국에서 원전은 미국내 재생에너지 전체가 공급하는 전력보다 더 많은 무배출 전력을 생산하고 있지만, 미 에너지부는 절반이 폐쇄될 위험에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미 에너지부는 이번 주 신청방법을 발표할 계획이다. 약 30일의 신청기간을 주고 예비 선정자를 결정하는데 가장 먼저 지원할 대상은 거의 수명이 다한 원자로다. 미국내 93개의 원자로는 미국 전체 전력의 5분의 1을 공급하고 있다.

바이든 행정부는 2035년 무탄소 전기 그리드와 2050년 넷제로와 같은 기후목표의 실현를 위해서 원전이 필요하다고 말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