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ESG펀드, 사상 처음으로 1조달러 돌파

ESG를 투자의 중요요소로 삼는 펀드 2703개, 계속 늘어나 자산운용사들, 기존 자금을 지속가능펀드로 전환하기도

2020-08-18     박란희 chief editor

 

누적 글로벌 ESG(환경ㆍ사회ㆍ지배구조)펀드 규모가 사상 처음으로 1조달러(약 1190조원)을 돌파했다고 미 CNBC가 11일 보도했다.  

펀드평가사 모닝스타(Mornigstar)의 최근 자료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지속가능한 투자 펀드에 관심을 갖는 투자자들이 늘어남에 따라 지난 4~7월(2분기) ESG펀드로의 자금 유입은 711억달러(약 85조원)에 달했다. ESG펀드에 투자한 신규 자금규모가 지난 5년간의 총 규모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 2분기에만 711억달러(약 85조원)의 ESG펀드 자금 유입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모닝스타

 

지난 6월말 기준으로 유럽에서 ESG를 투자의 가장 중요한 요소로 삼는 펀드 숫자는 2703개로, 지난 3월말(2584개) 대비 5% 가량 늘어난 것으로 드러났다. 

자산운용사들은 지난 3개월간 40개의 전통적인 펀드를 지속가능한 펀드로 바꿈으로써 ‘그린화’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중 30개의 펀드는 이름을 새롭게 바꿨다고 모닝스타는 밝혔다. 

1분기에 106개의 펀드가 신규 출시된데 이어, 2분기에만 107개의 신규 지속가능 자금이 유럽시장에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주로 기후변화나 자원 효율화에 관한 펀드들이다. 

로베코샘 글로벌 그린본드(RobecoSAM Global Green Bonds)와 DNCA Invest Beyond Clime를 비롯해, Lyxor는 유럽연합의 파리협약규정을 준수하는 ‘기후변화ETF’를 출시했다.  Lyxor MSCI Millennials ESG Filtered(DR) UCITS ETF, Lyxor MSCI Smart Cities ESG Filtered(DR) ETF 등의 패시브 ETF가 대표적이다. 패시브 펀드는 새로 출시된 펀드의 26%를 차지한다. ESG 패시브 펀드는 ESG 관련 지수에 투자하는 ETF(상장지수펀드)를 운용하거나 이런 종류의 ETF에 투자하는 펀드를 내놓는 식이다. 

자산운용사들은 기존 자금을 지속가능 펀드로 대체하는 흐름을 보이는데, 예를 들어 탄소배출량이 많은 회사에 대한 노출을 줄이거나 화석연료 기업에 대한 투자를 철회하는 등의 방법으로 자금을 전환하고 있다. 

모닝스타에 따르면, 최근 유럽의 지속가능 펀드 시장에 새롭게 출시된 펀드 3분의 1은 ESG 펀드로 자금 용도를 변경한 것이다. 

모닝스타에 따르면, 최근 유럽의 지속가능 펀드 시장에 새롭게 출시된 펀드 3분의 1은 ESG 펀드로 자금 용도를 변경한 것이다.

 

자료에 의하면, 지난 10년간 ESG 전략으로 새롭게 방향을 튼 유럽의 전통펀드 숫자는 586개에 달한다. 이중 477개(81%)는 그들의 새로운 지속가능 투자전략을 반영하기 위해 이름을 변경했다. 현재 이러한 펀드는 유럽 지속가능 기금의 21.7%를 차지한다. 변화 대부분은 지난 3년 사이 벌어진 것이다.  

한편, 유럽의 지속가능펀드 자산은 2/4분기 7740억유로(1090조원)로 20% 증가했다. 유럽 전체 펀드시장이 11% 증가한 것에 비하면 증가 규모가 가파르다. 패스브펀드는 유럽 지속가능펀드 시장의 25%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는 5년 전(14%) 대비 10% 가까이 늘어난 규모다. 

유럽의 지속가능펀드 자산은 2/4분기 7740억유로(1090조원)로 20% 증가했다./모닝스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