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록, 초고속 전기차 충전소 스타트업에 거액 투자
세계 최대의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BP와 함께 초고속 전기차 충전기를 만드는 스타트업에 1억2500만 달러(1578억원) 투자한다고 ESG투데이가 27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에 근거지를 둔 이 스타트업의 이름은 프리와이어 테크놀로지스(Freewire Technologies). 프리와이어 테크놀로지스는 2016년부터 각종 상을 16개 수상했으며, 배터리 일체형 전기차 충전소와 전원 솔루션을 2014년에 출시했다.
블랙록의 스티븐 카펠(Steven Karpel) 이사는 “이번 투자는 프리와이어 테크놀로지스의 혁신적인 제품에 대한 우리의 자신감과 전기 그리드의 부담을 완화하면서 (충전소의) 채택을 가속화할 수 있는 능력에 대한 믿음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프리와이어 테크놀로지스가 제조하는 제품은 전기차용 충전소, 충전소를 관리하는 플랫폼, 이동식 전기차 충전기, 이동식 발전기 등 네 가지다.
이 중에서 대표적인 전기차용 충전소는 리튬이온 배터리로 작동하기 때문에 전기인프라가 열악한 곳에도 몇 시간이면 설치가 가능하다. 또 통합된 전기 저장장치와 특허를 받은 소프트웨어로 기존 장치보다 비용을 70% 절약한다. 전기차가 160킬로미터를 달릴 수 있는 전기를 10분이면 충전할 수 있을 정도로 초고속이며, 동시에 전기차 두 대를 충전할 수도 있다. 게다가 이 충전소를 설치하면 미 연방정부와 주정부의 보조금과 세금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 전기차 충전소는 터치스크린 방식으로 작동하며 충전소 관리는 AMP라고 불리는 클라우드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는 플랫폼으로 하기 때문에 간편하다고 한다.
프리와이어 테크놀로지스는 이동식 전기차 충전기도 만든다. 이 충전기는 게임기기처럼 조이스틱으로 조종한다. 이동식 전기차 충전기는 충전소를 설치하기 곤란한 장소에서 사용할 수 있고, 어디든지 충전이 필요한 곳으로 이동할 수 있어 편리하다.
끝으로, 이 스타트업은 디젤발전기를 대체할 수 있는 이동식 전기발전기도 생산한다. 전기공급이 곤란한 장소에서 사용할 수 있으며, 소프트웨어가 내장되어 있다. 80KWH짜리 배터리로 건설 현장이나 이벤트 장소, 응급한 경우 등에 요긴하게 쓸 수 있다.
이 스타트업의 창업자이면서 CEO인 아카디 소시노프(Arcady Sosinov)는 “전기차를 대량으로 보급하는데 가장 큰 걸림돌은 전기 그리드이며, 전기 그리드는 초고속 충전에 필요한 전력 수요를 충족할 수 없다”며, “프리와이어의 충전기는 미국 전역에 비싸고 시간이 많이 걸리는 유틸리티 업그레이드 없이 초고속 전기차 충전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프리와이어 테크놀로지스는 이번에 받은 투자로 초고속 전기차 충전 기술의 보급에 박차를 가하고 영국, 캐나다, 일본, 호주, 뉴질랜드에서 회사의 성장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인재 풀을 확장하고 연구개발에 투자한다고 한다.
이 스타트업은 최근 캘리포니아에 있는 6600평방피트(1854평)의 새로운 R&D시설을 착공했는데 올해 여름까지 완전히 가동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