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새 거래증권사 선정 기준 ...1등급 거래사, "ESG 보고서 몇개 냈나"

2022-05-02     송준호 editor

국민연금이 지난 27일 ESG 고려사항을 반영한 새로운 ‘국내주식 거래증권사 선정 기준’을 마련했다. 기금운용본부는 이를 6월 1일부터 적용한다. 새 기준은 증권사를 선정할 때, ESG 보고서 발간 건수를 평가 지표에 넣고, 2점을 부여한다는 점이 눈에 띈다.

국민연금은 증권거래사를 평가 결과에 따라, 1,2,3등급으로 구분한다. 증권사 관계자는 머니투데이에 “등급에 따라 국민연금에서 받을 수 있는 약정액 규모에 큰 차이가 생긴다”며 “일정 규모 “증권사가 최종 평가 시점에서 0.5점 차이로 선정과 탈락, 등급이 갈리므로, ESG 보고서 항목에 2점을 배정한 것은 매우 큰 영향력이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국민연금의 국내 거래사 중 1등급에 해당하는 곳은 ▲NH투자증권 ▲KB증권 ▲하나금융투자 ▲신한금융투자 ▲한국투자증권 ▲키움증권이 있다. 증권사들은 ESG 보고서 발간 건수에 따라, 등급을 유지하거나,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 <임팩트온>은 해당 증권사 홈페이지에 올라온 ESG 보고서 현황을 간략히 살펴봤다. 

 

국민연금 1등급 거래사, ESG 보고서 발간 현황

국민연금은 ‘국내주식 거래증권사 선정 평가기준’ 정량평가에 2점짜리 ‘책임투자보고서’ 항목을 추가했다 ‘책임투자보고서’의 평가내용은 ‘ESG 관련 보고서 발간건수 평가’라고 기재되어 있다. ESG 보고서의 범위를 명확하게 규정하지는 않았는데, ESG 테마 보고서로 예상된다.

<임팩트온>은 2022년 4월 29일까지, 해당 증권사 홈페이지에 게재된 보고서를 찾아봤다. 검색어는 ‘ESG’로 한정했다. ‘발간 건수’가 공개된 지표이므로, 테마와 품질은 제외하고, 숫자만 확인했다. 

 

1. NH투자증권, 86건

NH투자증권은 ‘투자정보’에 ESG 연관 게시물이 86건 검색됐다.첫 게시물은 2013년 ‘최창규의 파생충동(派生衝動), SRI의 모든 것’에서 사회책임투자(SRI)와 함께 ESG가 언급됐다. ESG가 게시물 제목으로 등장하기 시작한 것은 2018년부터다. 주요 게시물은 ESG 리서치 2개, NH ESG 리포트 3개, ESG 이슈 2개, [환경 산업] 1개가 있다. ‘NH 투자 모닝 브리핑(Morning Briefing)’은 이 증권사의 일간 정보지로, 1424건 중에 ‘결과 내 재검색’을 통해 12건에서 ESG가 언급된 것을 확인했다. 

2. 신한금융투자, 74건

신한금융투자는 ‘투자정보’에서 74건이 검색됐다. 첫 자료는 2016년부터 ‘데일리(Daily) 신한 생각’이라는 NH 투자 모닝브리핑과 유사한 일간지에서 처음 등장한다. ESG 보고서가 2016년 두 개 올라왔으나, 파일이 열리지 않아 내용은 확인할 수 없었다. 주요 게시물은 ESG 네비게이토(Navigator) 4개, ESG 크레딧(Credit) 6개, ESG분석 2개가 있다. 대부분의 자료는 ‘데일리 신한 생각’에 다른 이슈와 함께 다뤄진다.

3. KB증권, 70건

KB증권 ‘투자정보’에서 ESG를 검색 930건이 나온다. 일간 정보 게시물인 ‘KB데일리’는 별도로 발간된 ESG 게시물도 함께 넣어 발간된다. KB데일리는 총580건이 검색되는데, ;결과 내 재검색 기능;이 없어서 중복을 확인하기는 어려웠다. 주 게시물은 ESG 이슈분석 8개, 포커스 온 ESG(Focus on ESG) 6개, ESG 인사이트(Insight) 10개, 글로벌 ESG 브리프(Global ESG Brief) 56개로 분류가 깔끔하게 나뉘어서, 다른 게시물과 구분하기 쉬웠다. 김준섭 연구원이 주 게시물 작성자로, 최효정 연구원이 합류하여 글로벌 ESG 브리프와 ESG 인사이트를 작성하고 있다.

4. 키움증권, 60건

키움증권은 ‘리서치’에서 60개의 게시물이 검색됐다. ‘글로벌 ESG ETF’라는 게시물에서 2019년 ESG가 처음 등장했다. 주요 게시물은 2021년 5월에 시작된 ‘키움 ESG 브리프 위클리(Weekly)’가 41건이다. 이 게시물은 1주일간의 ESG 이슈를 1페이지에 담고, ESG 관련 주요 뉴스와 지수를 포함한 보고서다. 올해는 ‘2022년 1분기 ESG 트렌드 점검’이라는 게시물이 처음 발간됐다.  

5. 한국투자증권, 52건

한국투자증권은 ‘리포트’의 소분류인 ‘전략/이슈’와 ‘기업/산업’에서 각각 25건과 27건이 검색됐다. 주요 게시물은 매월 발간하는 크레딧 매거진(Credit Magazine)에서 3개, 인 뎁스(In Depth) 7개 , 노트(Note) 18개로 다양한 이름으로 올라온다. 임지우 연구원과 이나예 연구원이 ESG 관련 게시물을 주로 작성하고 있다. 올해는 16건의 관련 게시물이 발간됐다. 

6. 하나금융투자, 20건

하나금융투자는 ‘리서치’에서 20건이 검색됐다. 첫 게시물은 2017년 ‘[하반기 주식시장 전망과 전략] 가 보지 않은 길’이다. ESG는 해당 보고서에서 스튜어드십 코드의 글로벌 도입 사례와 함께 ESG 지수가 중요하다는 맥락에서 언급됐다. 하나금투는 별도로 구분된 ESG 보고서는 확인되지 않는다. 산업별 주간 보고서 등에서 관련 내용이 함께 다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