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US 이사회 분석’ 보고서…"여성 이사진 비율 높아졌지만 다양성은 낮아졌다"
리더십 컨설팅 회사 하이드릭 앤 스트러글스(Heidrick & Struggles)가 지난 5일(현지시각) 2022년 미국 이사회 현황을 분석한 보고서를 내놓았다.
이 보고서는 포춘 500대 기업으로 선정된 회사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2021년 기준, 미국 이사회 의석의 45%가 여성에게 돌아갔지만 히스패닉, 아시아, 아시아계 미국인 등 소수 인종의 비율은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US 이사회, 여성 이사진 비율 45% 기록
하이드릭 앤 스트러글스는 매년 전 세계 회사의 데이터를 수집해 다양한 주제의 보고서를 내놓고 있다. 이번에 발표한 2022 미국 이사회 관련 보고서는 하이드릭 앤 스트러글스가 전 세계 국가의 이사회 구성을 놓고 오래 분석해온 연구의 일부로 미국을 비롯한 호주, 벨기에, 덴마크 등 여러 나라의 데이터를 분석해 이루어진 것이다.
보고서는 “2020년 하반기부터 점점 더 다양한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이사회에 임원으로 등장했으며, 2021년에는 점진적이고, 긍정적으로 발전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2021년 이사회 의석의 45%를 여성이 채우는 등 기록적인 결과가 나타났다”라고 전했다. 그중 43%는 초임 이사였으며, 지속가능성 경험을 가진 새로운 이사들의 수는 두 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사회의 3분의 2는 50~65세 사이였으며 새로 지명된 이사의 평균 나이는 57세인 것으로 분석됐다.
다양성은 아직 별다른 진전 없어
그러나 다양성에서는 별다른 진전을 보이지 못했다. 지난 2020년 하반기에 이사회 내 흑인 이사진의 비율이 26%로 급격히 증가한데 비해 2021년 하반기에는 히스패닉, 아시아, 아시아계 미국인 이사진의 임명이 크게 줄어든 탓이다.
그러나 2015년과 비교했을 때 처음으로 이사회에 합류한 이사진들의 경력은 이전 이사진보다 그 범위가 더 넓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예를 들어 기존의 이사진들이 CEO나 CFO 출신이 많았다면 지금의 이사진들은 글로벌 조직의 리더, 다른 C-레벨 임원으로 일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디지털, 재무 리스크 및 규정 준수, 사이버 보안, 지속 가능성 분야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았으며, 최근에는 사이버 보안 침해로 생겨나는 문제 해결을 위해 디지털 분야의 이사진들이 많이 임명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디지털 분야 출신 이사진의 점유율이 2020년 8%에서 2021년 17%로 증가했다는 데이터가 이를 뒷받침한다.
지속가능성 분야도 급상승하는 분야 중 하나다. 이 분야 출신 이사진의 점유율이 지난 2020년 6% 정도였던 것에 비해 2021년 14%로 증가한 것이다. 이는 SEC가 기후 공시 관련 규정을 준비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넷제로 관련 공약이 기업마다 마련되고 있는데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지속가능성 분야의 이사진들은 전통적인 이사진보다 더 많은 CEO 경험(52% 대40%)이 있었으며 다른 분야의 이사진들보다 은퇴(44% 대38%), 국제적인 경험치(67% 대 59%)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분야별로는 의료, 생명과학 분야 이사회의 경우 유색인종이 차지한 좌석의 점유율이 58%에 달했으나 산업 및 소비자 분야에서는 36%로 가장 낮은 점유율을 보였다.
이사진의 다양성 차이를 자산으로 활용해야 할 것이라 조언
보고서의 저자는 “이사회가 다양성, 형평성 수준에 대해 생각할 필요가 있다며 다양한 돌발 상황에 대처할 수 있도록 더 전략적으로 준비해야 한다”라고 전했다.
더불어 리더 역할을 할 수 있는 새로운 멤버를 찾고, 신구 이사진이 새로운 이사회 문화를 형성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요즘 이사회는 의장을 비롯해 이사진들이 다양한 전문성, 배경을 지닌 채 모이기 때문에 이런 차이를 무시할 것이 아니라 문제 해결을 위한 자산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하이드릭 앤 스트러글스는 대부분의 이사회가 기후 변화에 대해 충분히 알고 있다고 봤다. 데이터 분석, 로봇 공학, 인공지능 또는 메타버스가 점점 더 정교해지고 있어 준비가 필요하다고도 전했다. “일하는 데 있어 디지털 도구가 점점 더 중요해졌고, 문제가 발생하면 대처하기 어려운 만큼 위험을 감수하고 기업 경영과 평판을 가다듬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