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기후특사 마크 카니, 사모펀드와 왜 비밀회동하나?
UN 기후특사인 마크 카니(Mark Carney)가 이달 11일 영국 런던에서 대형 사모펀드 회사들과 비밀리에 만난다고 로이터가 9일(현지시각) 단독 보도했다.
이 분야에 정통한 전문가들에 의하면 마크 카니의 이니셔티브에 참여하기를 거부했던 사모펀드 업계의 환심을 어느 정도 얻은 것 같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부분의 인수합병 전문 사모펀드회사들은 자산 130조 달러(16경6000조원)를 운용하는 금융회사들의 모임인 마크 카니의 GFANZ(탄소중립을 위한 글래스고 금융연합) 가입을 거절했었다.
GFANZ는 지난해 말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린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를 계기로 설립된 이니셔티브로, 여기에 가입한 은행, 보험사, 투자회사 등은 2030년까지 탄소 배출량을 크게 줄여서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밝힌 바 있다. 현재 450개 이상의 금융사가 가입했다.
하지만 사모펀드 회사들은 GFANZ가 아닌, 다른 기후 이니셔티브를 선택해왔다. 파리협정과 호흡을 맞추는 GFANZ의 탄소감축 목표는 끊임없이 기업을 사고 파는 사모펀드 회사들이 준수하기가 상당히 곤란한 수준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마크 카니와 사모펀드 회사들과의 이례적인 만남이 이뤄지는 배경이 무엇인지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전직 영란은행의 총재였던 마크 카니는 지난해 미국의 기후특사 존 케리와 함께 GFANZ를 발족했는데, 이번주 수요일 세계 최대의 사모펀드회사인 블랙스톤을 비롯해서 BC파트너스, KKR의 임원들과 런던에서 만날 예정이라고 한다.
한편 KKR의 웹사이트에 의하면, KKR은 기후변화의 위험을 더 잘 이해하고 관리하기 위해 164개의 사모펀드 회사가 참여한 이니셔티브 클라이밋 인터내셔널(Initiative Climate International)에 가입했다고 한다.
이니셔티브 클라이밋 인터내셔널은 회원들에게 지구온난화를 산업화 이전 평균보다 1.5도로 제한한다는 파리협정을 목적을 달성하는데 기여해달라고 요청은 하지만, 마크 카니의 GFANZ와 달리 구속력 있는 목표는 없다.
이니셔티브 클라이밋 인터내셔널은 2019년 9월에 결성되었으며 현재 회원이 177곳이다.
한편, GFANZ는 오는 11월 이집트에서 열리는 UN기후정상회담을 준비하면서 회원들이 기후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프레임워크, 보고서 및 기타 지침을 발표한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