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 포집해서 보드카를 만든다고?

2022-05-17     홍명표 editor
탄소로 제품을 만드는 에어 컴퍼니의 제품들. 왼쪽부터 향수, 손 세정제, 보드카/홈페이지

대기 중에서 포집한 이산화탄소로 보드카는 어떤 맛일까?

미국의 한 스타트업이 포집한 탄소로 고급 보드카를 만들어서 화제다. CNBC는 16일(현지시각) 그레고리 콘스탄틴(Gregory Constantine)과 스태포드 쉬한(Stafford Sheehan)이라는 두 젊은이가 의기투합해서 2019년에 만든 뉴욕의 한 스타트업 '에어 컴퍼니(Air Company)'를 소개했다. 

두 젊은이는 "지구를 보다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자"며 창업을 했는데, 창업한 지 1~2년만에 3차례나 상을 수상했다. 2020년에는 인터브랜드 혁신 브랜드(InterBrand's Breakthrough Brand)와 R&D World's R&D 100에 선정됐고, 2021년에는 미 항공우주국(NASA)가 주최하는 이산화탄소 변환 대회에서 75만 달러(9억5000만원)를 수상하기도 했다.

에어 컴퍼니가 최초로 개발한 상품은 보드카다. 

현재 홈페이지에서 한 병에 65달러(8만원)에 팔고 있는데, CNBC에 의하면 이 보드카를 팔고 있는 술집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한다. 

일반적인 보드카는 호밀과 효모로 만드는데 에어 컴퍼니의 이산화탄소 보드카는 전통적인 방식이 아니면서도 명품 보드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에어 컴퍼니의 보드카는 어떻게 만들어질까. 

기존 방식으로 보드카를 만들면 알코올을 증류하면 탄소가 배출될 뿐 아니라 1리터의 증류를 위해 약 35리터의 물을 사용한다. 반면, 에어 컴퍼니의 보드카는 이산화탄소와 물이라는 두 가지 재료로 만들어진다. 전기분해를 통해 수소를 물 밖으로 분리하고 산소를 배출한다. 

그런 다음 수소는 포집한 이산화탄소와 함께 '탄소 전환 반응기(Carbon Conversion Reactor)'에 넣으면 불순물이 제거된 알코올이 생산된다. 이것을 물과 결합하면 보드카의 원료인 에탄올이 만들어진다.

에어 컴퍼니가 창업한지 1~2년만에 수상한 상들/홈페이지

공동 설립자 그레고리 콘스탄틴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이산화탄소가 대기 중으로 배출되기 전에 이를 포집하는 파트너들과 협력하고 있으며, 이산화탄소를 만드는 과정에서 우리가 만들어내는 알코올을 생산하는 데 사용한다"고 밝혔다. 

탄소 포집은 기업들이 온실 가스 배출량을 줄이는 것만이 아니라, 온실가스 배출물이 대기 중으로 유입되는 것을 막는 방법을 찾는 이들이 많으면서 빠르게 큰 비즈니스가 되고 있다. 포집한 탄소는 보드카에서 안경, 세제, 코카콜라, 제트기 연료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만드는 데 사용되고 있다. 

에어 컴퍼니는 보드카 이외에도 향수도 만들고 손 세정제도 만든다. 게다가 나사(NASA)와 제휴해 이산화탄소의 에탄올이 어떻게 포도당으로 변할 수 있는지를 연구하고 있으며 이는 우주에서 식용으로 사용될 수 있다. 이것은 또 공기, 태양광, 물로 만들 수 있는 재생가능한 로켓연료에 대해서도 파트너들과 협력하고 있다. 

공동창업자 콘스탄틴은 "이산화탄소를 이전 이산화탄소보다 잠재적으로 더 나은 다양한 물질로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에어 컴퍼니는 이 회사의 장래를 높이 평가한 도요타 벤처스(Toyota ventures), 제트블루 테크놀로지 벤처스(jetblue technologies ventures), 팔리 오션스(Parley for the oceans), 카본 다이렉트 캐피털 매니지먼트(carbon direct capital management) 등이 후원하며 현재까지 4000만 달러(510억원)가 넘는 투자를 확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