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기관 80곳, 100명 흑인학생 인턴고용한다... 영국 금융계, 인재 다양성 드라이브
지난 17일(현지시간) 영국 펀드 및 자산운용사들이 금융 업계의 다양성 비율을 높이고자 '#100인의 흑인 인턴(100blackintern)'이라는 새로운 이니셔티브를 발표했다. 이니셔티브에 참여한 80여개의 펀드ㆍ컨설팅사, 연기금, 자산운용기관들은 내년 여름 100명의 흑인 학생들에게 유급 인턴십을 제공할 예정이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 이니셔티브에 서명을 한 기업들은 골드만삭스, 리걸앤제너럴(Legal & General Investment Management), 칼릴, 재너스 헨더슨 등이며 참여 기업의 수는 계속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 기업은 인턴십 프로그램을 통해 흑인 학생들에게 2개월 가량 투자의사결정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팀에서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금융 싱크탱크인 뉴 파이낸셜(New Financial)이 2018년 시행한 한 연구에 따르면, 영국 투자운용업계 전체에서 흑인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12명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투자 매니저들의 1%를 차지할 정도로 금융 부문의 인종 다양성 비율은 매우 낮았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흑인 관련 인종차별 문제가 제기됨에 따라, 금융기관들이 직접 나서 이 프로그램을 개발한 것이다. 벤쳐캐피탈 기업 캡스톤 투자 어드바이저스(Capstone Investment Advisors) 회장 조나단 소렐(Jonathan Sorrel)이 이 아이디어를 최초 제안해 이 이니셔티브를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외에도 사모펀드 리빙브리지(Living Bridge), 연금 자문기관 레딩턴(Redington) 등 투자 포트폴리오 선두 기업들도 함께 나서 세부 프로그램을 기획 중이라고 한다.
이를 계기로 금융기업들은 금융산업의 인재 다양성을 높이기 위해 더욱 노력할 것으로 보인다. 골드만삭스는 2019년 미국 신입 애널리스트와 직원을 여성(50%), 흑인(11%), 라틴계(14%) 등으로 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골드만삭스 데이비드 솔로몬(David Solomon)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5일(현지시각) 전 직원들에게 "지난해 우리는 흑인 및 라틴계 직원을 추가 채용하겠다는 목표를 설정했으며, 올해 뉴욕 지부의 금융 분석 담당 직원 대부분이 흑인과 여성"이라며 "2025년까지 흑인 신입 직원뿐 아니라 거래 및 예금 담당 직원의 흑인 수도 두 배로 늘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한 "골드만삭스 전 세계 지부의 부사장으로 여성(40%), 흑인(7%), 라틴계 미국인(9%)으로 구성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