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P-린데, 미 텍사스에 대규모 탄소 포획 및 저장 프로젝트 착수
메이저 정유사 BP와 산업용 가스 공급사인 린데가 저탄소 수소를 생산하고 탄소를 저장하는 주요 탄소포획 및 저장(CCS) 신규 프로젝트를 지난 17일(현지시간) 발표했다.
텍사스 휴스턴 대지에 있는 린데의 기존 수소 생산 시설에 이산화탄소를 포착하고 저장하며, 저탄소 수소 생산 시설을 개발할 예정이다. 다른 산업 시설에서 채취한 탄소 저장도 지원해 텍사스 걸프 해안지역 산업의 대규모 탈탄소화를 이루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BP와 린데의 CSS 프로젝트는 2026년부터 착수될 예정이며, 미국에서 가장 많은 탄소를 배출하는 텍사스 지역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고 대기 중 탄소 방출을 막는 것을 목표로 한다.
린데는 수소 생산 및 수소 액화 기술 분야의 세계 선도기업으로서 탄소를 저장할 수 있는 시설부지와 가스 압축 기술을 제공하고, BP는 지하 부지를 개발할 예정이다. 이들 프로젝트는 텍사스에서 이루어진 세 번째 탄소 포획 및 격리(CCS) 사업이다.
CCS 프로젝트는 수소 생산 시 탄소 강도를 줄이는 것 외에도 텍사스 걸프 해안에 위치한 다른 산업용 배출물의 탄소도 제거 및 저장할 계획이다. 매년 1500만 톤의 이산화탄소를 저장할 것으로 추정되며, 에너지 정보국에 따르면 텍사스는 산업 배출물로 인해 연간 약 7억 톤의 탄소를 배출한다.
BP 회장 데이브 롤러는 “린데가 포획한 이산화탄소를 영구 저장할 수 있는 지질저장소를 평가ㆍ개발ㆍ허가한다"며 "재생 가능 전력, 인증 천연 가스와 같은 다른 저탄소 솔루션 프로젝트에도 적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BP는 재생 가능 전력 및 인증 천연가스 등 맞춤형 저탄소 솔루션을 프로젝트에 도입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저탄소 수소를 판매하고 2030년까지 최대 500MW의 수소를 공급할 수 있는 새로운 대규모 녹색 수소 생산 시설인 ‘하이그린 티사이스(HyGreen Teeside)’ 건설도 함께 추진 중이다. 2025년 생산되며, 초기에는 약 60MW의 수소 생산 능력을 갖출 예정이다.
재생에너지 전기분해 공정을 이용해 물에서 수소를 추출하는 '녹색수소'나 천연가스를 수소로 변환한 뒤 이를 포획해 영구 저장하는 '청색수소' 등 청정 수소 공정 개발에는 상당한 투자가 필요하다. 걸프 해안에서 생산된 회색 수소의 비용은 1.74달러/kg인 반면, 블루수소 혹은 저탄소 수소는 약 8달러로 꾸준한 가격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린데 북미지사 댄 얀코프스키 대표는 "우리는 2035년까지 절대 탄소 배출량을 35% 낮추고 2050년까지 기후 중립에 도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휴스턴 지역의 수소 생산 공장에서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것은 기후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0년 BP는 2050 탄소중립을 선언했으며, 기업의 운영 및 에너지 사용과 관련된 스코프(scope) 1 및 2 배출에 관한 목표를 설정했다. 린데 역시 2035년까지 스코프 1 및 2 배출량을 35% 감축하고 2050년까지 넷제로를 실현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