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베철강 일본 최초로 저탄소강철 판매한다

2022-05-20     홍명표 editor
고베철강은 1905년에 창업한 철강회사로서 환경에 관심이 많다/홈페이지

일본 세 번째로 큰 철강회사인 고베철강 주식회사(Kobe Steel Ltd)는 "탈탄소화를 향한 세계적인 흐름에 따라 2030년까지 연간 100만톤의 저탄소 철강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19일(현지시각) 로이터가 보도했다.

전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약 7~9%를 차지하는 제강에서 탄소배출량을 줄이는 것은 기후변화와 싸우기 위한 핵심 노력이다. 고베철강은 2030년까지 생산 공정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2013년 대비 30-40% 줄이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야마구치 미쓰구(Mitsugu Yamaguchi) 고베철강 대표는 기자들과 애널리스트들에게 “2030년경에는 연간 저탄소 철강 생산과 판매량을 100만 톤까지 끌어올리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자동차와 건설 등 광범위한 산업에서 많은 질의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저탄소 철강을 통해 얼마만큼의 가격 프리미엄을 추구할 계획인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저탄소철강 개발에 자회사 '미드렉스'와 협업

이 새로운 방식은 용광로 운영 기술과 미국업체인 미드렉스 테크놀로지(Midrex Technologies)의 DRI(Direct Reduced Iron) 기술을 결합한 것이다. 미드렉스 테크놀로지는 고베철강이 전체 지분을 소유한 자회사이며, 역사가 50년이 넘는다. 

고베철강은 지난해 미드렉스의 기술을 접목해서 용광로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20% 줄이는 실험을 성공적으로 시연한 바 있다. 연탄 형태로 다량의 DRI를 용광로에 충전하면, 코크스와 같은 탄소연료를 줄일 수 있다. DRI는 천연가스나 석탄에서 뽑아낸 환원 가스 또는 원소 탄소로, 철광석을 직접 철로 환원하여 만든 것이다. 스폰지(sponge) 철이라고도 부른다. 

이 실험에서 코크스 비율을 세계 최저 수준으로 유지했다. 코크스(cokes)는 석탄을 가공해서 만드는 연료로, 불순물을 거의 함유하지 않은 고순도 탄소로 되어 있다. 

미드렉스의 DRI 기술은 천연가스를 활용해 작은 철광석 알갱이를 DRI로 만드는데, 이 과정에서 용광로에서의 처리과정을 줄인다. 일반적인 용광로 공법과 비교해 미드렉스의 기술은 이산화탄소를 20-40% 줄일 수 있다고 한다. 전 세계적으로 90곳에 미드렉스 기술이 적용되고 있다는 게 회사측 입장이다. 

연간 약 600만 톤의 조강을 생산하는 고베철강은 올해 회계연도부터 2023년 3월까지 약 8000톤의 저탄소강을 판매할 계획이다. 

 

일본 최초의 저탄소강철 판매

고베철강이 시판하는 저탄소강은 ‘코베너블 강철(Kobenable Steel)’이라고 이름 붙였다. 일본 최초로 공급하는 저탄소 강철이다. 코베너블 강철은 이산화탄소 배출을 1톤당 100% 줄인 프리미어(Premier)급과 50%만 줄인 하프(Half)급 두 종류를 판매할 계획이다.

또한 코베너블 강철은 철판, 강판, 와이어 로드(wire rod), 바(bar)처럼 모든 형태의 강철 제품에 쓰일 수 있다. 또한, 고베 철강의 코베너블 강철은 기존 방식으로 만든 강철과 동일한 수준의 품질을 유지한다고 한다. 

코베너블 강철의 상용화를 위해 이산화탄소 배출 감소율은 ISO 20915에 따라 이산화탄소 감소 효과가 특정 철강 제품에 할당되는 질량 균형 방법론을 사용하여 계산한다. 계산방법과 결과는 제3자 인증기관인 영국의 DNV사업보증서비스(Business Assurance services UK Ltd)에 의해 인증된다고 밝혔다. 고베철강은 제품을 판매할 때 DNV가 발급한 제3자 인증서와 고베철강이 발급한 저탄소 철강제품 인증을 함께 고객에게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