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주총에서 15건 결의안 쏟아져...소셜 안건 대부분 부결
아마존의 연례 주주총회에서 15건이라는 기록적인 주주결의안이 쏟아졌다. 소매업 및 클라우드 컴퓨팅 대기업으로는 사상 최대에 달했다.
이러한 현상은 기술회사의 주주들이 급여 형평성, 직장 문화 및 안전, 기타 ESG 이슈 등에 대한 투명성 강화를 추진하면서 나온 흐름이다. ESG 관련 주주결의안에 대해 회사가 맘대로 이를 철회하지 못하도록 한 SEC의 새로운 지침 또한 결의안을 투표에 부치기 쉽게 만들었다.
하지만 과반주의 주주들은 아마존의 정책에 도전하는 결의안 15건에 대해 반대표를 던졌다고 로이터가 25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러한 결의안에는 직원의 처우 및 비공개 계약 적용 등이 포함돼있었다.
아마존의 법률고문인 데이비드 자폴스키(David Zapolsky)는 이번 회의에서 주주 결의안에 과반수의 주주가 반대표를 던졌다고 밝혔지만, 연차총회가 끝난 지 며칠이 지나도록 투표결과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전반적인 투표는 개혁적인 아이디어에 대한 더 많은 지지를 얻고자 했던 노조와 시민단체들을 포함한 지지자들을 후퇴하게 만들었다.
결의안은 구속력이 없지만 기업들은 투표에서 30~40%의 지지를 받으면 어떤 형태로든 조치를 취하는 경우가 많다. 다만 투자자들은 임원 보상 승인, 회사의 이사 후보 선출, 주식 분할에 대한 결의안을 지지했다.
대다수 주주들이 아마존에 도전하는 결의안에 반대표
결의안 대다수에 의결한 임팩트 셰어스(Impact Shares)의 마빈 오웬스(Marvin Owens)는 "이번 결과가 아마존의 최대 투자자들이 사회문제와 비교할 때 계량화하기 쉬운 기후 및 환경 비즈니스 문제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인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오웬스는 "대규모 투자자들이 가장 명확한 분야로 되돌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창고 노동자들의 임금과 근로조건에 대한 감사를 지지하지 않았던 행동주의 투자자인 튤립셰어(Tulipshare)의 CEO 앙투안 아르고스(Antoine Argouges)는 "나는 회사가 창고 노동자들을 더 잘 대우하는 것이 회사를 위한 올바른 전략이라는 것을 다른 투자자들에게 납득시키지 못한 것에 대해 반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민간기업 중 두 번째로 큰 기업인 아마존은 노동조합을 결성하려는 노동계 노력에 대해 강하게 압박하고 나섰다. 지난 4월 뉴욕 스테이튼아일랜드 창고에서는 노조 결성 투표가 통과돼 아마존 최초의 노조가 탄생했으나, 뒤이어 이뤄진 아마존 물류창고 'LDJ5'에서는 직원 62%가 반대표를 던져 노조 설립이 무산된 바 있다.
이날 총회에서 앤디 재시(Andy Jassy) 아마존 CEO는 회사의 안전 관련 기록을 설명하면서 "새로운 미끄럼 방지 신발에서 반복적인 스트레스 손상을 예측하고 예방하기 위한 소프트웨어에 이르기까지 부상율을 줄이기 위해 여러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2021년 한 해에만 약 30만 명의 근로자를 포함해 코로나 팬데믹 기간 중 신규 채용이 급증하면서 부상률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인정했다. 그는 "인원을 많이 채용하면 (상해율이) 올라가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아마존은 모든 주주 결의안에 반대표를 던질 것을 권고했다. 아마존 의결권의 약 13%가 회사 설립자 겸 집행위원장인 제프 베조스(Jeff Bezos)가 장악하고 있어서, 투자자 대다수의 지지를 얻으려면 높은 기준치를 만족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