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싱카에도 재생연료가? 시멘트공장, 폐기물 에너지화 넘어 이색 시도
전 세계 기업들의 재생가능 연료 대체가 빨라지고 있다. 대체 연료로 공장을 가동하거나 폐기물을 에너지로 전환하며, 스포츠 모터카에도 재생가능 연료로 운행하는 새로운 시도가 이어졌다.
세멕스, 재생가능한 연료로 시멘트 공장 가동
글로벌 콘크리트 생산업체 시멕스(CEMEX)는 영국 시멘트 공장을 재생가능한 연료로 전면 가동할 예정이라고 24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이 밝혔다.
영국 웨스트미들랜즈 지역에 있는 럭비 시멘트 공장 '클라이마퓨얼(Climafuel)'은 종이, 판지, 목재, 카펫, 섬유, 플라스틱 등으로 혼합된 대체연료로 가동하는 첫 번째 시설이 될 전망이다.
시멕스는 가정에서 배출되는 쓰레기 잔류물과 상업용 폐기물을 사용하여 대체 연료를 만들었다. 클라이마퓨얼 시설 운영을 통해 영국 설비공장 가동에 필요한 화석연료의 70%를 재생가능 연료로 대체할 것으로 보인다.
시멕스 페르난도 사장은 성명을 통해 "이번 공장을 시작으로 다른 설비 공장의 연료도 대체할 것"이라며, "우리의 새로운 재생가능 연료는 스페인 마드리드나 베를린 등 다른 도시에 있는 시설에도 확대ㆍ적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시멘트 공장의 화석 연료 감축은 2050년까지 무배출 콘크리트를 제공하겠다는 시멕스의 핵심 목표 일환이다. 공장 탈탄소화 및 대체 연료 투자를 통해 시멕스는 유럽 내 탄소 배출량을 2022년 말까지 40%, 2030년까지 55% 감축할 예정이다.
콘크리트는 전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약 8%를 차지하고 있으며, 생산자들은 최근 몇 년간 규제 당국과 투자자들로부터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낮추라는 압력을 받아왔다.
비아 에너지-마스다르, 중동 최초 에너지 전환 공장 운영
한편, 중동에서는 사상 최초로 폐기물을 에너지로 전환하는 공장이 개장됐다.
아랍 지속가능 기술 제조업체 비아 에너지와 아랍 에너지기업 마스다르는 합작법인 'EWE(Emirates Waste to Energy)'를 2018년 설립해, 연간 최대 45만톤의 이산화탄소 배출을 방지하고 '폐기물을 에너지로 전환하는(Waste to Energy)' 친환경 공장 건설을 24일(현지시간) 마무리했다.
이 공장은 매년 4500만㎥의 천연가스를 공급하며, 30메가와트(MW)의 저탄소 전기를 생산해 아랍에서 세 번째로 인구가 많은 샤르자 지역 내 2만8000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예정이다.
공장 운영을 통해 재활용이 불가능한 폐기물은 보일러 연료로 공급돼 고압 증기를 생산하고 전기 터빈 발전기를 작동하는 데 사용된다. 이 외에도 바닥재(bottom ash), 비재(fly ash) 등 각종 폐기물도 모두 수거해 에너지 공장 운영 연료로 활용한다.
국영 통신사 WAM에 따르면, 샤르자는 중동 최초의 제로 웨이스트(zero-waste) 도시가 될 것이며 폐기물과 쓰레기를 청정에너지로 전환해 매립지 전환율을 현재 76%에서 100%로 높여나갈 계획이다.
쉘-인디카, 재생 가능 연료로 구동되는 스포츠 레이싱카
석유 제조사 쉘은 경주용 레이싱카 전용으로 공급되는 100% 재생 가능한 연료를 개발했다.
이 연료는 사탕수수에서 파생된 에탄올과 기타 바이오 연료를 혼합해 생산되었으며, 화석연료 기반 휘발유 대비 최소 60%의 온실가스 배출을 감축할 수 있다. 미국 대표 모터스포츠 경기 인디카 NTT 시리즈에서 공식적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쉘의 탈탄소화 부문 카를로스 상무는 "모터휠 레이싱카 제조업체인 인디카와의 협력을 통해 재생 가능한 연료 및 윤활유, 에너지 솔루션을 개발했다"며 "모터스포츠 기술은 다른 자동차에 비해 재생가능 연료를 적용하고 설계하는 것이 까다롭지만 이번 레이싱 경기장은 재생가능 연료를 시험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디카는 이번 NTT 인디카 시리즈 외에도 인디애나폴리스 모터스피드웨이(IMS) 등 다른 모터스포츠 경기에도 적용하고, 추가 에너지 솔루션 제품 및 지속가능성 이니셔티브를 발표할 계획임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