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최초 지속가능성 전문 채용회사 싱가포르에 문 연다
아시아 최초 지속가능성 전문 채용회사가 지난 2일(현지시간) 싱가포르에 설립됐다.
지속가능성ㆍESG 채용 전문 기업 ‘아크레(Acre)’가 유럽ㆍ북미에 이어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도 채용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아크레는 2003년 영국에서 설립되었으며, 지속가능성, 임팩트 투자, 보건 및 안전, 에너지 및 청정 기술 부문 채용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미국 뉴욕, 뉴질랜드 암스테르담에 이어 아시아 싱가포르에도 진출해 글로벌 기업의 현지 지사나 공급업체들을 대상으로 인재 등록, 코칭, 기술 훈련 워크샵, 채용 연계 등 다양한 채용 서비스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아태지역 지속가능 채용 수요 가장 높지만 인재 부족해…
아크레의 아시아 사업 진출은 2016년 부터 2021년까지 지속가능성 채용 보고서가 발간된 이후에 이뤄졌다.
채용 온라인플랫폼 링크드인이 지난 4월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지속가능 부문 일자리 채용이 전 세계적으로 약 30% 증가했으며, 특히 코로나가 발생한 2020년부터 2021년에는 크게 급증했다. 녹색 기술 관련 채용공고도 매년 8% 가량 증가하는 추세다.
지속가능성 채용 현황은 미국이 70%, 유럽은 40% 증가한 반면 아태지역은 오히려 감소했고 코로나로 인해 채용이 지연되기도 했다.
하지만 지속가능성ㆍESG 채용에 대한 수요는 아태지역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싱가포르(41%), 중국(33%), 뉴질랜드(29%), 호주(24%), 인도(16%) 순으로 높았으며, 녹색 기술 중 생태계 관리, 환경 정책 및 오염 방지가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분야로 꼽혔다.
지속가능성 전문 인재도 매년 6% 가량 증가하지만 아시아 지역에는 전문 인재를 발굴하거나 찾기가 어렵다는 결과도 제기됐다.
카트랜드 대표는 "우리의 역할은 고객들이 적절한 인재를 찾도록 돕는 것"이며 "유럽과 미국 채용 경험을 바탕으로 아시아에서도 지속가능성 인재 채용을 2배 이상 늘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크레 지속가능성 전문 이력 채용 이후, 어떤 변화 있었나?
아크레는 과거 아시아 지역에서 인재 채용을 진행한 적이 있다.
2008년 방글라데시 라나플라자 의류제조 공장 화재로 1000여명의 노동자들이 사망한 사건이 있었다. 2013년 H&M, 아디다스, 자라 등 200여개 글로벌 유통 브랜드와 대표 노동조합 니라폰이 방글라데시 노동자 안전 연합 '아코드(Accrod)'를 결성해 '화재 및 건물 안전에 관한 협정'을 체결했다.
300만명의 의류노동자들의 안전 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법적 구속력 있는 협약이다.
아크레는 소방 및 건물 안전 협정의 전무이사와 최고 안전 책임자를 채용하는 임무를 맡았다. 작업 허가, 안전 관리 등 전문 역량을 보유하고 있는 전 세계 400여 명의 인재 풀을 구축했으며, 면접, 고용 계약서 작성, 보험 가입 등 채용 전반 과정을 약 3개월 동안 진행해 채용을 마무리했다.
안전 최고책임자를 고용한 이후 1600개 공장에서 4만건 가량의 안전 점검이 진행되었으며, 이 과정에서 12만건 이상의 화재, 건물, 전기 위험 요인을 발견해 해결했다. 현재 안전 연합은 약 200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으며, 공장 안전·작업 기준 준수를 감시하고 노동자들의 노동 여건을 크게 개선했다.
노동인권ㆍ안전 개선… 지속가능성 성과 더 높아져
최근에는 스위스 비영리 재단 국제코코아이니셔티브(ICI)의 전무이사를 고용하기도 했다. 지난해 초 재단은 코코아 공급망을 지원하고 공급망 내 노동 여건 개선에 기여할 리더 채용을 아크레에 의뢰했다.
ICI는 160명으로 구성된 팀을 운영하고 이니셔티브의 사명과 비전을 실현시킬 수 있는 리더급 인력을 찾고 있었다. 에크리는 자체 행동 평가 툴을 활용해 후보자의 기술 및 행동 유형을 파악했으며, 피드백 세션 등 세부 채용 과정을 진행했다.
전무이사 채용 이후 ICI는 2015년부터 2020년까지 42만 명 이상의 아동 권리를 개선시켰으며, 지역사회 내 아동 노동 50%를 감축하고 ICI 모니터링 시스템을 통한 아동 노동 리스크를 발견 및 해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