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여론조사, 원전 찬성 비율은 얼마?

2022-06-07     홍명표 editor
프랑스에 본사를 둔 입소스는 세계 3위의 분석회사로서 90개 시장에 진출하여 직원이 18000명이 넘는다/홈페이지

영국의 로이터와 다국적 시장조사 및 컨설팅 회사 입소스(Ipsos)가 미국인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미국 국민의 절반 가까이는 원자력 발전을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로이터가 7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미국 전역에서 온라인으로 지난주에 실시되었는데, 민주당원 431명, 공화당원 355명 등 총 1004명의 성인들이 응답했다. 신뢰 구간은 3.8% 포인트다.

여론조사에 응답한 미국인 중에서 45%는 원자력을 지지하고 33%가 반대, 22%는 원자력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확신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원자력을 지지하는 응답자 중에서도 48%는 에너지 신뢰성을, 43%는 좀 더 적은 오염을, 39%는 저탄소 에너지원이라서 선호한다고 답했다. 

 

미국인 절반 가까이가 원전 지지

한편, 원전을 반대하는 응답 중 69%는 핵 용융의 위험을, 64%는 핵 폐기물을 걱정했다. 또한, 원전에 반대한다는 응답자 중 56%는 현재 가동 중인 원전을 계속 가동하면서 새 원전을 건설하지 않는 것에 찬성한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 정부는 높은 안전 비용과 천연가스(LNG) 및 재생에너지와의 경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존 미국 원자로를 구하기 위해 초당적인 인프라 법안 자금으로 60억 달러(7조4965억원) 규모의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미국은 현재 미국 전력의 약 20%를 생산하는 93개의 원자로를 보유하고 있다. 미국의 최신 원자로는 약 20년 만에 처음으로 2016년에 가동되었다. 93개의 원자로 중에서 대부분은 미국의 동부지역에 있다. 

현재 25개의 원자로가 해체작업 중이다. 원자력규제위원회 대변인 스콧 버넬(Scott Burnell)에 의하면 새로 건설 면허를 받은 원자력 발전소는 8개지만 조지아 주의 2기만 건설이 진행되고 있다고 한다.

조 바이든 미국 정부는 온실가스 배출 없이 사실상 전력을 생산하는 원자력 발전이 기후변화와 미국 전력망의 신뢰성을 높이는 데 필수적이라고 보고 있다. 

 

원전은 바이든 행정부의 선거공약 중 일부

탄소중립으로 인해 공화당의 친원전, 민주당의 반원전 진영논리도 약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2020년 대통령 선거 공약에서부터 원자력 발전을 선호했었다.

바이든과 민주당은 2035년까지 전력 부문에서 탄소중립을 위해서 48년만에 원자력 발전을 첨단 청정에너지에 포함시키며 우호적인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 이전에는 공화당은 원전에 우호적이었고 민주당은 원전에 부정적이었다. 하지만 재생에너지만으로 2035년 전력부문 탄소중립의 제로화 달성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점을 감안한 결과였다.

미국 행정부는 또한 전력망의 탄소배출을 줄이기 위해 태양광과 풍력발전의 확대도 추진하고 있다. 이번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인의 76%가 태양광 발전을 지지하고, 74%가 풍력 발전을 지지하며, 68%가 수력 발전을 지지했다. 화석연료의 경우 천연가스 발전소가 41%, 석탄 화력발전소가 36%로 지지율이 낮았다. 

 

같은 시기의 ABC뉴스 설문에서는

바이든 행정부 지지율 저조

한편, 이번 로이터와 함께 설문조사를 했던 입소스는 같은 시기에 미국의 ABC뉴스와도 미국인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ABC뉴스와의 조사에서는 경제회복, 인플레이션, 가스 가격 등 많은 주요 이슈에 대해서 질문을 했는데 바이든 행정부에 대한 미국민의 지지율은 여전히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37%만이 바이든 행정부의 경기 회복에 대한 대응에 찬성했는데, 이는 1년 전에 비해 16% 하락한 것이다. 인플레이션과 기름값에 대한 대처는 지지율이 25% 정도에 그친다. 

바이든 행정부는 떨어진 인기와 에너지 대책에 대한 비판으로 원자력 발전을 돌파구로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ABC와 입소스의 이번 조사는 6월3~4일 동안 입소스가 실시했으면 18세 이상 성인 542명을 전국적으로 조사했다. 표준 오차의 한계는 95% 신뢰 수준에서 플러스 또는 마이너스 4.8%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