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발적 탄소시장의 신뢰성 검증할 실행 지침초안 발표

2022-06-09     홍명표 editor

자발적 탄소시장 무결성 이니셔티브(VCMI,Voluntary Carbon Markets Integrity Initiative)가 지난 7일  자발적 탄소시장에서 탄소상쇄 크레딧을 판매하는 기업의 주장을 검증할 지침 초안을 발표했다. 

자발적 탄소시장은 엄격한 규제를 통해 운영되는 의무 시장보다 진입장벽이 낮다. 자금이 부족한 기업이나 개인 또는 시민단체들이 참여하기 쉽다는 점이 장점이지만, 그만큼 신뢰성과 호환성이 부족하다는 단점도 있다. 

VCMI는 지난해에 이런 문제를 해결하고자 창설됐고,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고 개발도상국이 시장에 의해 창출된 기후 금융에 접근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실질적인 조치를 통해 탄소 상쇄를 보장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VCMI가 발표한 실행지침 초안/VCMI

 

자발적 탄소시장, 통합된 기준 없어 신뢰성에 문제

VCMI가 제시한 실행 지침은 탄소 상쇄 크레딧을 판매하는 기업의 주장이 신뢰할 수 있는지 여부를 투자자들이 확인하도록 돕기 위한 기준이다. VCMI는 탄소 배출권 사용 방법과 조건도 함께 규정했다.

자발적 탄소시장은 참여자들의 기준에 따라 배출권이 거래된다. 그래서 탄소 감축량의 품질기준이 표준화되어 있지 않고, 의무감축시장과 거래가 허용되지 않고 있어서 기존 탄소시장과 비교하여 가격이 낮게 형성되는 문제가 있다. 

이는 탄소 가격의 신뢰성과 일관성에서 문제가 된다. 독립적 시장 감독 기구인 자발적 탄소시장 확대를 위한 태스크포스(TSVCM, Taskforce on Scaling Voluntary Carbon Markets)가 지난해 출범하여, 주요 시장 원칙을 내고 준수 여부를 감독하지만 탄소 크레딧의 수준을 규정하는 표준 기준이 없었다. 

마크 켐버(Mark Kember) VCMI 이사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탄소배출량 감소와 관련해 기업 전체의 요구에 일관성을 부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VCMI의 새로운 지침은 넷제로, 기후중립, 기후긍정(climate positive) 등의 용어를 명확히 규정하여 투명성과 통합성을 확대할 계획이다. 

 

 VCMI, 감축 실적에 따라 골드, 실버, 브론즈로 평가

VCMI는 기업이 탄소중립 목표 달성의 진척과 이에 사용되는 탄소 상쇄의 수준을 판단하여 상쇄 크레딧을 골드, 실버, 브론즈로 평가한다.

평가는 기업의 기후 목표를 평가하기 위한 과학기반감축목표 이니셔티브(Science Based Targets Initiative)와 같은 벤치마크를 기반으로 한다.  SBTi는 기업의 넷제로 계획을 이행하기 위한 방법에서 총 배출량의 10% 미만을 상쇄로 인정한다. VCMI는 이런 기준에 따라, 크레딧을 평가하게 된다. 

VCMI의 실행지침 최종안은 2023년 초에 발간 될 것으로 예상된다.

존 케리 미국 기후변화 특사는 지난해 VCMI가 설립될 당시 성명에서 "우리는 VCMI가 기업들이 신뢰할 수 있고, 투명하며 지구온난화를 1.5도로 제한한다는 목표에 부합하는 방식으로 설정된 넷제로 목표에 맞는 탄소 크레딧을 거래하도록 만드는데 초점을 맞춘 것을 환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