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트만 재활용한다? 월마트, P&G, 이스트만 뭉친 ‘페트 재활용 연합’ 출범

2022-06-10     유미지 editor
P&G, 이스트만 등 다수 기업이 힘을 합쳐 페트를 재활용에 앞장서는 이니셔티브, '페트 재활용 연합'을 출범했다./리사이클링 파트너십. 

기업, 국가 등이 기후 위기와 지속가능성을 앞세워 플라스틱 재활용 비율을 확대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월마트, P&G, 이스트만 등의 기업이 힘을 합쳐 '페트 재활용 연합(PET Recycling Coalition)'을 출범해 주목을 받고 있다. 

 

P&G, 이스트만 등 여러 기업이 협력한 페트 재활용 연합

페트 재활용 연합’은 페트 재활용 개선을 목표로 기업과 관련 전문가들이 한데 모인 이니셔티브다. 재활용에 중점을 둔 미국 비영리단체 ‘리사이클링 파트너십(The Recycling Partnership)’의 주도로 이루어진 이 연합에는 월마트(Walmart), P&G, 이스트만(Eastman), 태국 인도라마 벤처스(Indorama Ventures)를 비롯해 포장 가치 사슬을 따라 있는 주요 회사가 포함되어 있다.

이들은 ▲페트병의 수집 증가 ▲지역사회 재활용 프로그램에서 페트로 만든 트레이, 컵 및 뚜껑이 있는 페트 패키지의 수용 확대 ▲포장 제조업체를 위한 재활용 플라스틱 섬유(rPET)의 마련 등의 솔루션을 포함, ▲착색 및 불투명 페트의 재활용 시스템을 강화하는데 집중할 계획이다.

현재 미국에서 재활용되고 있는 패트병의 확률은 약 27%다. 그밖의 용기는 9%밖에 재활용 되지 않는다/NAPCOR.

 

재활용률이 생각보다 많이 낮아 문제인 페트

플라스틱과 관련해 다양한 이니셔티브가 조성되는 가운데 이들이 페트에 주목한 이유는 페트의 재활용률이 낮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페트 용기는 수거된 후 분류, 처리, 세척 단계를 거쳐 의류 및 카페트용 섬유를 비롯해 다양한 제품으로 제조될 것으로 여겨지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전미 페트 컨테이너 협회, NAPCOR(National Association for PET Container Resources)의 ‘2020 PET 재활용 보고서’에 따르면 페트 플라스틱 병은 현재 약 27%의 비율로 재활용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중 회수된 병의 최대 17%가 분류 문제로 인해 재료 회수 시설(MRF)에서 손실된다.

페트병은 그나마 상황이 나은 편이다. ‘리사이클링 파트너십’의 조사에 따르면 페트 병을 제외한 다른 유형의 페트 포장재는 훨씬 낮은 비율인 9%가 재활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플라스틱 재활용 시설 중 54%만이 플라스틱 계란 상자와 과일 용기, 뚜껑이 달린 컨테이너와 같은 다른 유형의 페트 포장을 재활용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많은 재활용 시설에서 병 이외의 페트 제품을 처리할 수 없기 때문에 시설을 보강하는 것이 페트 재활용률을 높이는 중요한 단계로 여겨지고 있는 것이다.

이에 ‘페트 재활용 연합’은 다양한 솔루션을 지원해 페트의 회수율을 높이고 플라스틱 폐기물을 줄이고자 하고 있다.

P&G R&D 팀의 과학자인 마크 애저튼(Mark Agerton)은 “페트는 책임감있게 사용한다면 재사용할 때 매우 유용하게 쓰이는 재료다. ‘페트 재활용 연합’이 내세운 방안은 재활용률을 높이고 플라스틱의 진정한 순환을 추진하는 데 필요한 필수 자금과 혁신을 제공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을 전했다.

페트 재활용 연합에 참여한 기업들/ 페트 재활용 연합

 

페트 재활용 연합, 솔루션 제공 및 재활용 시설에 보조금 지급 목표

페트 재활용 연합은 “재활용 시설에 보조금을 지급해 장비를 업그레이드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줄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솔루션은 페트병 수집 문제를 개선하고, 페트병 및 열성형에 다시 사용할 재활용 페트를 더 많이 만들어 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이어 “지역사회 재활용 프로그램에서 병 이외 품목의 수용을 늘리고, 착색 및 불투명 페트에 대한 재활용 또한 추진할 것”이라 말했다.

리사이클링 파트너십의 CEO, 키프 해리슨(Keef Harrison)은 “페트 재활용 연합과 같은 노력을 통해 보다 나은 미국 내 재활용 시스템을 구축하면 목표 물질인 페트뿐만 아니라 다른 모든 재활용품에도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스트만의 플라스틱 부문 부장인 스콧 밸러드(Scott Ballard)는 “이스트만은 플라스틱 폐기물, 즉 '쓰레기'를 가치 있는 공급 원료로 바꾸는 기술을 도입하고 있다. 이를 통해 재활용품의 경제성을 높이려 노력하고 있지만, 기술만으로는 이 위기를 해결할 수 없다. 재활용 업계에 상당한 혁신과 투자가 필요하다"라고 조언했다.

페트 재활용 연합은 앞으로 5년에 걸쳐 2500만 달러(317억 2500만원)의 초기 자금 조달을 목표로 추가 파트너를 영입에 힘쓸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