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뉴딜’ 집중 지원사격 나선 금융사
농협은행 8조, 하나금융 및 우리금융 10조, KB금융 9조, 신한금융 혁신성장 대출및투자 85조
정부의 한국형 뉴딜 사업에 금융권이 일제히 반응했다.
지난 7월 23일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5대 금융지주 회장과 조찬 간담회를 가지며 “한국판 뉴딜의 성공여부가 한국경제 미래를 좌우할 수 있다”며 금융의 역할을 강조했다. 조찬에는 조용범 신한금융 회장과 윤종규 KB금융 회장,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김광수 농협금융 회장이 함께 했다. 5대 금융사는 이후 뉴딜 사업에 적극 투자를 약속하며 지원 로드맵을 밝혔다.
농협은행, 그린 뉴딜 집중 지원
농협은행은 그린 뉴딜에 5년간 총 8조원을 집중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9월 1일자로 ‘녹색금융사업단’을 발족해 녹색금융과 ESG 추진 등 전담 팀을 꾸리기도 했다.
농협은행은 앞으로 여신 심사에 ESG 요소를 반영해 그린뉴딜 지원을 위한 제도를 마련키로 했다. 5년간 신재생 에너지 프로젝트와 스마트팜 등 농업정책사업에도 집중 투자할 예정이다.
손병환 농협은행장은 “최근 녹색 금융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며 “그린 뉴딜 사업에 적극적인 금융지원으로 디딤돌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나금융, 한국판 뉴딜 ‘마중물’ 자처
하나금융그룹은 10조원의 금융 지원에 나선다.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한국판 뉴딜의 성공적 추진을 위해 마중물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먼저 디지털 뉴딜을 지원하기 위해 디지털 인프라 구축사업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소재·부품·장비 산업과 산업 분야 디지털 혁신 및 생산성 제고 산업을 지원한다. 5G 설비투자와 데이터 센터 등 IB 금융지원으로도 투자를 확장할 계획이다. 사회간접자본(SOC) 디지털화를 위해 전략적 투자를 진행, 스마트 도시 및 물류체계 조성 사업을 위한 지분투자도 적극적으로 추진한다.
녹색산업 생태계 구축을 위한 그린 뉴딜에도 지원을 아끼지 않을 예정이다. 친환경 미래 유망산업에 대한 직·간접 참여와 함께 저탄소·분산형 에너지 확산을 위한 사업도 추진하기로 했다. 특히 해상풍력·수소연료전지·태양광 투자 주선에 집중 참여해 시장 조성자로서의 역할을 확대하고 대체투자를 통한 자본 유치의 기회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하나금융그룹은 그린 에너지 지원을 위해 지난달 24일 두산그룹과 ‘한국판 뉴딜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해상풍력발전기 제조업체인 두산중공업과 수소연료전지 원천 기술을 보유한 두산퓨어셀, 건물·주택용 및 모바일 연료전지 사업을 추진 중인 (주)두산 등 두산그룹에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우리금융, “뉴딜은 새로운 원동력 될 것”
우리금융그룹은 “한국판 뉴딜을 그룹의 신성장 동력 발굴 기회로 활용하겠다”며 5년간 10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비대면 산업 육성 등 디지털 뉴딜 부문의 지원과 더불어 신재생 및 친환경 산업에 투자를 확대하며 그린 뉴딜 부문 육성에 적극 동참키로 했다.
올해부터 5년간 3.3조원을 투입해 ▲D.N.A(Data, Network, Ai) 생태계 강화 ▲사회간접자본(SOC) 디지털화 ▲비대면 산업 육성 등 3대 분야에 금융지원을 통해 디지털 경제로의 전환을 선도하겠다고 밝혔다.
재생 에너지 및 친환경 산업에 4.5조원을 투자하고 ‘그린 뉴딜 투자플랫폼’을 신설해 사업 초기부터 금융지원까지 케어한다. 또한 ‘혁신금융추진위원회’를 통해 3년간 20조원을 투자하는 기존 혁신금융 투자를 비롯, 한국판 뉴딜 부문에 자금이 원활히 공급될 수 있도록 지원방안을 수립하기로 했다.
민간 자본 필요한 곳에 적극 투자하겠다는 KB금융그룹
KB금융그룹은 “민간자본이 필요한 영역에서 뉴딜 지원에 앞장서겠다”고 밝히며 2025년까지 9조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윤종규 KB금융회장은 허인 은행장 등 경영진들과 KB뉴딜·혁신금융협의회를 개최하며 한국판 뉴딜’ 사업 중 민간 투자 규모가 큰 ‘디지털·그린 융복합‘ 및 ‘그린뉴딜’을 중심으로 핵심추진과제를 선정했다. ▲그린 스마트 스쿨 ▲국민안전 SOC 디지털화 ▲그린 리모델링 ▲그린 에너지 ▲친환경 미래 모빌리티에 연간 1조50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민간 투자 규모의 약 30% 수준이다.
또한 기존의 KB혁신금융협의회를 ‘KB뉴딜ㆍ혁신금융협의회’로 확대 운영하기로 했다.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은 “뉴딜의 성공적 추진을 위해 금융 본연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신한금융그룹 ‘네오 프로젝트’로 디지털 뉴딜 이끈다
신한금융그룹은 한국판 뉴딜 지원을 위한 ‘신한 네오(New Economic growth supporting Operations)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신성장산업 금융지원 ▲신디지털금융 선도 ▲신성장 생태계 조성 등 3대 핵심방향으로 추진된다.
지난 6월 포스트 코로나 시대 신성장 동력 강화를 위해 금융권이 선제적으로 나서겠다며 네오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향후 5년간 혁신성장 관련 대출 및 투자에 85조원을 투입하는 내용이 담겼다.
기존 혁신성장 투자액을 20조원 이상 늘려 데이터·디지털 인프라·사회간접자본(SOC) 디지털화친환경 등 미래 유망 산업에 투자를 진행하며 스마트도시 조성 사업을 지원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