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기업 공급망 ESG 지원 현황은? 전경련 보고서

2022-06-15     홍명표 editor
사진은 전국경제인연합의 홈페이지

국내 30대 기업 중에서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하는 75개사의 76%인 57개사가 공급망의 ESG 경영을 관리하고 있다고,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이 밝혔다.

14일 전경련이 발표한 '30대 그룹 공급망 ESG관리 현황 조사' 에 의하면, 기업들은 ▲협력사의 ESG평가▲ESG컨설팅 및 교육▲행동규범 제정▲환경·안전 관리 직접지원 등 크게 네 가지 차원에서 지원하고 있다.

75개사의 유형별 지원현황을 살펴보면 ▲협력회사 ESG 평가 62.7%(47개사)▲ESG컨설팅 및 교육 60.0%(45개사)▲행동규범 제정 58.7%(44개사)▲환경·안전 관리 직접지원 40.0%(30개사)인 것으로 나타났다. 

< 30대 그룹 공급망 ESG관리 유형별 지원현황 >

협력사의 ESG평가 지원

유형별 지원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조사대상 75개사 중 47개사(62.7%)는 협력사를 대상으로 ESG 정기 평가를 시행하고 있다. ESG정기 평가를 시행 중인 47개사 중 31개사는 신규 등록을 희망하는 예비 협력사에 대해서도 사전 ESG 평가를 실시하고 있다. 

협력사의 지속가능성을 평가하여 협력사의 ESG 리스크를 파악한 후 위험요소가 발견되면 시정조치를 요구한다. 대부분의 기업이 협력사 행동규범을 기준으로 ESG 평가를 실시하고 있다. 

ESG 평가는 대부분 ▲협력회사의 온라인ㆍ서면 자가진단 ▲평가 업체의 현장점검 및 실사 ▲위험도 식별 ▲우수업체 인센티브 부여ㆍ고위험군 개선조치 및 제재의 절차를 통해 진행된다.

< 현대엔지니어링 2020년도 협력사 지속가능성 평가 결과 사례 >

우수실천업체

123개사

입찰 참여대상 선정평가 가점 부여, 금융 지원 우선권 부여, 임직원 직무 역량강화 및 해외진출 교육, 경조사 화환 지급

개선대상업체

27개사

개선사항에 대한 계획 요청, 모니터링 통한 이행 여부 확인

등록취소업체

94개사

중대 결격 사유 발생으로 등록 취소 처리

 

협력사 ESG 평가 통계를 공개한 18개사가 2020년 한 해 ESG 평가를 시행한 협력업체의 수는 1만3975개나 된다. 이중 개선 요청을 받고 시정 조치를 완료한 협력업체는 1197개사였다. 

 

컨설팅, 교육, 환경과 안전 지원을 통한 ESG 리스크 관리

한편, 컨설팅, 교육, 환경 안전 지원을 통한 ESG 리스크 관리는 75개사 중 45개사(60.0%)가 협력업체의 ESG 경영 역량을 제고하기 위해서 컨설팅과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예를 들어 환경·안전 관련 인증제도 자격 획득을 위한 컨설팅이나 환경경영 정책 계획, 목표 수립 등을 지원하고 있으며, 정보보호와 준법 윤리경영을 위한 현장점검과 컨설팅 지원도 진행하고 있다.

< 협력사 ESG 컨설팅·교육 분야별 사례 >

안전관리

롯데케미칼

주요 파트너사 14개 사를 선정하여 산업재해 위험요인 파악, 안전보건경영시스템(ISO 45001)과 위험성 평가 우수 사업장 인정 취득 컨설팅 지원

환경관리

LG유플러스

녹색경영 도입을 희망하는 협력사에 컨설팅 무상지원, 탄소경영체제 인증, 녹색인증제 인증, 에너지경영시스템(ISO50001) 인증 등 환경경영인증 취득 지원

정보보호

포스코

해외법인·그룹사를 대상으로 정보 보안진단 및 컨설팅, 교육 진행 중으로 제철소 상주 협력사 103개사 대상으로 방문 컨설팅을 통한 수시 지원 활동을 진행

준법 윤리경영

삼성전기

준법점검 대상 협력회사 대표자 및 준법경영 담당자를 대상으로 매년 지속가능경영 관련 교육과 준법경영 현장점검 및 개선 지원

 

30개사는 ESG 관련 직접적인 지원을 통해 협력사의 지속가능성 관리를 도왔다. 효성중공업은 협력사 현장의 근로환경 개선을 위해 근로자 전용 휴식공간을 지원하고 있다. 또한 건설현장 내 유해가스나 미세먼지로 인해 발생될 수 있는 근로자 호흡기 질환을 예방하고자 집진시스템의 현장 설치를 지원하고 있다. LS일렉트릭은 협력사를 대상으로 오염물질 배출량 및 위험도에 따라 인허가 사항을 중점 검토한 후 오염물질 처리 기술을 지원하고 있다. 

 

협력사의 행동규범을 제정하고 준수하도록 권고

75개사 중 44개사(58.7%)는 협력회사의 올바른 행동 기준을 정의한 ‘협력사 행동규범’을 제정하고 협력회사가 이를 준수하도록 하고 있다. 

행동규범은 주로 인권·노동, 안전·보건, 환경, 기업윤리, 경영시스템 등의 항목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책임있는비즈니스연합(RBA) 행동강령, 국제인권기준, 유엔글로벌캠팩트(UNGC) 10대 원칙 등 국제 인권·노동 관련 기준을 바탕으로 작성되었다. 

협력사가 행동규범을 자발적으로 실천하도록 유도하는 경우가 일반적이지만 삼성전자, 삼성바이오로직스, SK텔레콤, ㈜SK 등은 계약서 내에 협력회사 행동규범 준수의무를 명시하여 협력사가 ESG경영에 적극 동참하도록 하였다.

< 30대 그룹 협력사 행동규범 주요 내용 >

항 목 인권·노동 안전보건 환경 기업윤리 경영시스템
하위
항목
근로시간 준수
▸강제근로 금지
▸인도적 대우 및 차별금지
▸미성년 근로자 보호
▸임금 및 복리후생
▸결사의 자유
▸산업안전
▸산업재해 및 질병
▸위생관리
▸비상사태 대비
▸기구설비 안전 관리
▸ 제품 안전관리
▸유해물질
▸폐기물 관리
▸수자원 관리
▸대기배출
▸온실가스 관리
▸환경 법률 및
규제 준수
▸공정거래
▸신원보호 및
보복금지
▸개인정보 보호
▸지적재산 보호
▸분쟁광물 금지
▸교육 및 소통
▸고충처리
▸공급업체 책임
▸경영정보 공개
▸경영시스템 구축
▸리스크점검
▸하위협력사 관리

 

중소기업도 ESG경영은 필수

협력사의 인권환경 문제에 대한 책임을 원청 기업에 묻는 유럽 공급망 실사법 제정이 현실화되는 등 공급망 ESG 관리의 중요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 이러한 흐름에 발맞추어 많은 기업들은 협력사의 지속가능성 관리 체계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상윤 전경련 커뮤니케이션본부장은 “ESG는 아직 중소기업에게 생소한 개념이지만 성장과 지속가능성을 위해 선택이 아닌 필수요소가 됐다”고 밝히며 “중소기업은 ESG 행동규범을 비즈니스에 적용하고 원청 기업의 다양한 ESG 지원 프로그램과 정부의 ESG 지원 사업을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