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ING-소시에테 제네랄, “알루미늄 탈탄소화 금융 프레임워크 개발하기로”

2022-06-22     김효진 editor
씨티그룹, ING그룹, 소시에터 제네랄이 알루미늄 기후 연계 금융실무 그룹을 구성하고 알루미늄 분야의 탈탄소화를 위한 금융 프레임워크를 개발하기로 했다./ 픽사베이

알루미늄 부문의 세계 3대 대출기관인 씨티그룹, ING그룹, 소시에테 제네랄이 알루미늄 기후 연계 금융실무 그룹을 구성하고 알루미늄 분야의 탈탄소화를 위한 금융 프레임워크를 개발하기로 했다고 21일(현지시간) ESG투데이가 보도했다. 

은백색의 가벼운 금속으로 내구성까지 큰 알루미늄은 부식이 잘 되지 않는 장점 때문에 은 대체품으로 여러 산업군에서 널리 사용되어 왔다. 그런데, 기후변화 대응으로 태양광, 풍력, 전기차 수요가 증가하면서 알루미늄은 친환경의 이미지를 안고 인기가 상승 중이다.

알루미늄은 태양광 모듈을 구성하는 틀과 고정 장치 등에 사용되며, 풍력에서도 ‘니셀(Nacelle)’이라고 불리는 회전력을 전기 에너지로 전환하는 발전 장비 등에 필수 자재로 사용되기 때문이다. 또 전기차에도 내연차의 4배 이상의 알루미늄이 사용된다.

때문에 알루미늄 가격은 사상 최고가를 연일 경신해 나가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 지정학적 이슈까지 맞물려 수급이 불안정해짐에 따라, 알루미늄 국제가격은 2021~2022년 회계연도에 톤(t)당 1802달러(234만원)에서 2769달러(360만원)로 53%가량 증가했다(런던금속거래소(LME) 공개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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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저탄소 경제 전환에 있어 필수 소재로 각광받는 알루미늄이지만, 생산과정에서 상당량의 탄소가 배출되고 있어 아이러니한 금속으로 불리기도 한다. 알루미늄 생산단계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는 1kg당 8.9kg에 달할 만큼 배출량이 높다.

미국의 환경주의 싱크탱크인 로키마운틴연구소(Rocky Mountain Institute, RMI)에 따르면, 알루미늄 생산으로 배출되는 탄소양은 전세계 배출량의 2%에 육박한다. 또, 알루미늄을 1톤 생산할 때 발생하는 탄소양이 강철 1톤 생산보다 6배 높으며, 알루미늄을 하나의 국가로 치자면 세계에서 6번째로 큰 전력 소비국이 될 수 있다. 그만큼 알루미늄은 탄소 배출 집약적으로 생산되고 있다.

이 같은 알루미늄의 환경적 문제를 인식한 씨티그룹, ING그룹, 소시에테 제네랄 등 알루미늄 부문의 세계 최대 대출기관은 RMI기후연계금융센터(Center for Climate-Aligned Finance, CCAF)와 협력하여 ‘알루미늄 기후연계 금융실무 워킹그룹(Aluminium Climate-Aligned Finance Working Group, 이하 ‘워킹그룹’)을 구성해 알루미늄 업계의 탈탄소화를 지원하겠다고 최근 밝혔다.

CCAF는 금융섹터가 세계 경제를 넷제로(탄소중립)화시킬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목표로, RMI에 의해 2020년 설립됐다. CCAF는 청정 경제 전환을 목표로 한 민간금융기관이 기후연계 전략을 개발해 적용할 수 있도록, '임팩트+기후조정 금융 원칙(IMPACT+ Principles for Climate-Aligned Finance)'을 만들어 이를 토대로 적극 지원하고 있다. 

[CCAF의 임팩트+기후조정 금융 원칙]

- 금융 및 비재무 활동을 통해 실물경제 탈탄소화에 영향을 미쳐라

-  부문별로 청정 전환 목표를 측정, 조정 및 보고해라

- 주요 부문, 자산군 및 투자 지역 전반에 걸쳐 탈탄소 진행을 촉진하고 영향을 극대화하기 위한 조치의 우선순위를 지정해라

- 탈탄소 무대응의 핑계를 데이터 부족으로 돌리지 않고, 청정 전환 관련 데이터 및 측정항목을 채택하여 의사결정해라

- 시스템 전체의 탈탄소화를 가속화하기위해 협력해라

- 관련된 모든 이해관계자에게 기후조정 접근 방식 및 진행 상황을 투명하게 전달해라

- 부정적인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전체적 측면에서의 감독 방안을 개발해라

 

CCAF의 지원과 원칙에 따라, 씨티그룹, ING그룹, 소시에테 제네랄이 리드하는 워킹그룹은 알루미늄의 탈탄소화 목표 진행 상황을 측정할 수 있는 방법을 담은 '콜렉티브 기후연계금융(collective climate-aligned finance, CFA) 프레임워크'를 개발할 방침이다.

CFA 프레임워크는 알루미늄과 연계된 기후 목표에 대한 진행 상황을 금융기관이 일관성 있고 투명하게 측정하고 보고할 수 있도록 개발될 계획이다. 

워킹그룹은 국제 알루미늄연구소(International Aluminium Institute)와 알루미늄 관리 이니셔티브(Aluminum Stewardship Initiative) 등 알루미늄 분야의 대표 기구들과 협력하여, “파리기후변화협정에서 합의된 1.5도 기준과 유엔 산하 글로벌 은행들의 탄소중립 추진 연합체인 넷제로은행연합(NZBA) 지침에 따라 CFA 프레임워크를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CFA 프레임워크에는 알루미늄과 관련된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탄소 배출을 측정하는 방법론을 비롯해 탄소배출 벤치마크, 데이터 및 공시 방안, 거버넌스 구축 전략 등이 담길 전망이며, 늦어도 2022년 말까지 프레임워크를 개발해 2023년 초 금융기관들이 이를 채택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향후, CFA 프레임워크를 채택한 금융사들은 이를 토대로 알루미늄 투자 및 대출에 따른 탄소배출량을 평가하고 공시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저탄소 솔루션 및 청정 신기술에 자금 지원과 투자를 확대할 수 있다.

윌리엄 허스밴드(William Husband) 씨디그룹 투자 책임자는 “2050년까지 탄소 배출량 제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기후위험을 해결하고 공동 목표를 측정해야 하는데, 그동안의 RMI의 노력을 바탕으로 씨티그룹도 알루미늄 부문의 탈탄소화 프레임워크를 만들고 고객이 기후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다”라고 CFA 프레임워크 개발 의지를 강조했다.

아르누트 반 헤우켈렘(Arnout van Heukelem) ING그룹 글로벌 금속 투자 책임자도 “탈탄소화는 알루미늄 부문에 상당한 도전을 제기하고 있다”며 “이 워킹그룹에 참여함으로써, 청정 에너지 전환이 알루미늄 업계와 고객에게 무엇을 의미하는지 확인하고, 이 전환을 위한 현실적인 경로를 결정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