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파니, 다이아몬드 공급망과 원산지 정보 알린다
다이아몬드 채굴 과정 내 인권침해 이슈 해결 공급과정을 홈페이지, 제품 설명서 내 세부 공개
다이아몬드 채굴 과정의 인권 침해 논란이 사그라들 것인가. 티파니가 공급망 투명성을 위한 새로운 원칙을 발표했다.
지난 19일(현지시간) 세계 최고 쥬얼리 브랜드 티파니(Tiffany)는 자사 공급망의 투명성을 확대하기 위해 다이아몬드 원산지, 공급 과정 등을 공개한다고 밝혔다. 티파니는 지난 10월부터 0.18캐럿 이상의 다이아몬드를 새로 공급받을 때마다 구매 지역, 원산지 등 다이아몬드에 대한 개별 정보를 등록해왔다.
앞으로 다이아몬드에 대한 세부 정보뿐 아니라 구매, 채굴 등 단계별 공급 과정을 모두 고객에게 공개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다이아몬드 채굴 과정에서 일어나는 인권 침해에 대한 고객들의 우려를 줄이고, 윤리적이고 환경 친화적인 다이아몬드에 대한 고객들의 욕구를 충족하고자 한다는 것이다.
티파니에 따르면, "수년 동안 분쟁이 없는 국가로부터 다이아몬드를 공급받고 이 과정에서 사회적(S), 환경적(E) 영향력을 줄이도록 노력해왔다"고 밝혔다. 2014년 티파니는 채굴 및 공급처가 확실하고 킴벌리 공정 인증제도(Kimberley Process Certification Scheme)에 참여한 국가에서만 다이아몬드를 100% 구매하겠다고 선언했다. 킴벌리 제도는 막 채굴한 다이아몬드나 원석을 출하할 때 ‘분쟁이 없는 국가의 다이아몬드’임을 인증하고 분쟁국가의 다이아몬드는 합법적인 무역 시장으로 진입하는 것을 막는다.
또한 2017년부터 2019년까지 해외 다이아몬드 시설과 미국 내 보석 제조업을 중심으로 2000명 이상 인원을 늘리고, 개별 등록된 원석을 추적하는 시스템을 개발했다. 티파니는 이 노력을 더욱 확대해 다이아몬드 세부 원산지와 원석을 채굴, 분류, 절단, 세팅하는 세부 과정을 상세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티파니에 따르면, 다이아몬드의 공급 과정은 다음과 같다. 다이아몬드 분쟁이 일어나지 않는 남아프리카, 러시아, 나미비아 등으로부터 다이아몬드를 채굴한 후 벨기에로 가져와 다이아몬드를 분류하는 작업을 거친다. 마우리티우스, 보츠와나, 캄보디아 등으로 옮겨져 정제 과정을 거친 후 품질 관리를 위해 미국, 동남아연구소로 가져와 최종 확인한다. 이후 각종 공장에서 다이아몬드 원석을 활용해 쥬얼리 제품이 생산된 후 최종 판매된다.
그러나 쥬얼리 제품과 원료는 그 특성 상 공급처를 추적하는 것은 어려움이 많다. 이에 티파니가 공급망 투명성을 완전히 실현하는 데까지 수십 년이 걸렸다고 한다. 티파니의 공급망이 복잡하고 방대하기 때문에 아주 작은 사이즈의 제품을 추적하는 것은 쉽지 않다.
한편, 보석 산업의 경우 전 세계적으로 연간 약 800억 달러(95조원)의 매출을 창출하고 있는 반면, 공급망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티파니의 최고 지속가능성 책임자인 아니사 카마돌리 코스타는 “광산과 공장의 인권 침해를 해결하기 위해 여러 설비를 혁신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보석 공급망은 전반적으로 매우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이러한 복잡한 과정에도 불구하고 티파니는 전 세계 명품 보석 기업 중 최초로 공급망 투명성을 선도할 것을 선언했다. 채굴 과정에서 인권침해가 발생하는 짐바브웨나 앙골라 등에는 다이아몬드를 구매하지 않고, 티파니의 공급망 정보는 쥬얼리 제품 내 원석의 역사를 설명하는 증명서와 함께 제공될 것이라고 말했다.
티파니는 회사 성명을 통해 “우리는 다이아몬드 공급망 투명성을 한 단계 더 발전시켰으며, 고객들은 티파니 다이아몬드가 품질뿐만 아니라 사회적, 환경적 책임에서도 최고의 기준으로 소싱(sourcing)되었다는 것을 알 자격이 있다"며 "공급망 투명성은 이를 보장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수단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티파니의 다이아몬드 및 보석 공급 수석 부사장인 앤드류 하트(Andrew Hart)는 “20년 동안 수백 달러를 투자해 티파니의 보석 사업과 동시에 다이아몬드 투명성을 확대했다”며, "가장 큰 어려움은 광부들과의 대화였는데, 이들에게 채굴이나 공급 과정을 투명해지도록 설득하는 데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 했다.
티파니는 다이아몬드 원석을 세부적으로 추적하기 위해, 이 외에도 뉴욕의 티파니 보석 연구소와 벨기에, 모리셔스, 보츠와나, 베트남, 캄보디아, 미국 등 전 세계적으로 보석 제조 워크숍을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