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식품 기업들, 2030년까지 29% 탄소 감축 예상돼

2022-06-22     김환이 editor
알릭스 파트너스는 전 세계 식료품(F&B) 기업들이 2030년까지 탄소 감축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알릭스 파트너스

 

전 세계 식료품(F&B) 기업들이 2030년까지 탄소 감축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것이라는 조사 결과가 21일(현지시간) 발표됐다. 

글로벌 컨설팅기업 알릭스 파트너스는 유럽, 중동, 아프리카, 미국 등 전 세계 식음료 업체 235곳과 미국 서부의 주요 식음료 포장업체 10여곳의 탄소 감축 약속 및 재무제표를 분석했다. 질적 연구 결과도 도출하고자 200명의 기업 임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도 실시됐다.

보고서 제목은 '소비재 산업 가치사슬 감축 결과와 넷제로 야망 간의 동기화(NET ZERO Syncing ambition with outcomes across the CPG value chain)'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글로벌 식품 제조ㆍ소매ㆍ공급업체들은 탄소 배출량을 2030년까지 29% 가량 감축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파리 협정 등 글로벌 기후 목표치에는 여전히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2030년 기후 목표 달성 위해 탄소 감축 비율 최소 9% 이상 높여야

2030년까지 목표 달성을 위해 속도를 높여야 한다/알릭스 파트너스

알릭스 파트너스는 자체 조사와 더불어 유엔식량농업기구(FAO)의 식료품 산업 배출 현황을 종합 분석했다. 

그 결과, 식품 기업의 탄소 감축 비율은 파리협정 목표와 과학기반목표 이니셔티브가 요구하는 수준보다 약 9% 미달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알릭스 파트너스는 "9%는 생각보다 큰 수치"라며 "2019년 이후 현재까지 식품 기업들은 탄소 배출량을 1% 밖에 감축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목표 달성까지 8여년 남은 시점에서 현 수준과 속도로는 2030년까지 탄소 배출 비율이 2-3%에 그칠 것으로 추측된다.

보고서는 "식품 산업들에게 기후 목표는 2019년 대비 배출량을 최소 37.6% 이상 감축해야 기후 목표가 실현가능 하다"는 결론을 제시했다.

이 외에도 기업 235곳이 생산한 총 60억 미터톤 이상의 탄소 감축 약속은 이행되지 않았으며, 식품 산업의 전체 가치사슬에서 발생한 150억 미터톤 이상의 탄소 경로는 추적 조차 이루어지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스코프3 감축 더 늘려야

스코프별 공급업체, 제조업체, 소매업체들이 느끼는 감축 달성 목표에 대한 차이/알릭스 파트너스

'스코프 3 배출 감축'은 식품 기업들이 당면한 또 다른 핵심 과제다. 2030년까지 기후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배출량 감축 범위도 더욱 세분화해야 한다는 의미다. 

식품 공급업체, 제조업체 및 소매업체의 임원들은 설문조사를 통해 "스코프 1 및 2에 비해 스코프 3 목표는 상대적으로 달성할 자신이 없다"며 "공급업체가 배출량을 감축할 수 있는지에 대한 확신이 없을 뿐 더러 스코프 3을 통제하는 능력도 아직 부족하다"고 답했다.

'식품 산업이 탄소 감축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는 데 동의한 응답자들도 공급업체 중 49%, 제조업체 중 36%, 소매업체 중 31% 등 전반적으로 절반 이하에 그쳤다.

제조 및 소매업체 중 탄소 배출량을 측정하고 있다고 응답한 비율도 각각 32%, 19%로 저조한 수준이었다. 설문 대상자들은 ▲탄소 배출량 측정의 복잡성 ▲측정 및 관리를 위한 표준 시스템 부족 ▲스코프 3 과소 보고 등을 그 이유로 꼽았다. 

 

식품 산업 협력 강화해 배출량 감축 실천 속도 및 규모 높여야

일릭스 파트너스는 앞으로 식품 기업들이 기후 목표에 집중하기 위해 크게 두 가지 방안을 제시했다. 

첫째, 식품 산업의 구조적 문제 개선 및 협력 강화다. 

식품 기업들은 배출 데이터를 관리 및 분석하고, 배출 감축과 관련해 직원 교육을 실시하는 등 산업 전반이 변화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또한 탈탄소 제품 기획, 재생가능 농업 및 전기 등 지속가능한 솔루션을 개발해 협력업체에 시범 적용해야 할 것이다. 

앞으로는 제조ㆍ협력업체 뿐 아니라 재배농가, 생산 공정별 근로자들까지 가치 사슬 전반적으로 탄소 배출량 감축에 동참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기업들은 협력업체들의 탄소 감축에 대한 이해도를 바탕으로 탄소 감축 접근방식, 지원 시스템 등 세부적인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알릭스 파트너스의 파트너 컨설턴트 앤디 셸은 "탄소 배출 감축은 기업 조직 문화 전반에 정착되어야 한다"며 "기업과 협력업체들이 목표를 실천할 수 있도록 지속가능성팀은 사업팀, 운영팀 등 기업 내부 조직과도 협력을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둘째, 행동 변화를 유도해야 한다. 

알릭스 파트너스는 교육ㆍ학습 등을 통해 기후 목표를 실천하고, 협력업체의 모범 사례를 선정해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등 구체적인 행동 변화를 위한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나아가 향후 6개월, 1년 및 2년 동안 기업과 협력업체들이 목표를 수행할 수 있도록 가치사슬별 관리팀을 지정하고, 지속가능 목표와 관련된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탄소 성과 KPI를 팀별 및 개인별 할당 되어야 한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보고서는 말미에 "식품 산업들이 2030년 기후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지금보다 실천 속도를 더 높이고 규모를 확장시키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