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축건물 물재활용 요구 법령 증가...스타트업, 에픽 클린텍 주목

2022-06-25     유미지 editor
스타트업 에픽 클린텍은 폐수를 현장에서 재활용해 사용가능한 물로 만들어 내는 기술을 지녔다. /에픽 클린텍

대부분의 하수 처리 및 물 재활용은 중앙 집중식 폐수 처리장에서 이루어진다. 폐수를 이동하는 데 수천 킬로미터의 파이프라인이 필요하기 때문에 지금의 폐수 처리 방식은 효율적이지도 저렴하지도 않다. 그러나 더 많은 지방 자치 단체가 상업용 및 주거용 건물에서 폐수 재활용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한 스타트업이 현장에서 바로 폐수를 재활용하는 새로운 방법을 고안해 내 주목을 받고 있다.

현재 가동중인 에픽 클린텍의 폐수 재활용 기기의 모습./ 에픽 클린텍

 

폐수 재활용 스타트업, 에픽 클린텍

샌프란시스코에 기반을 둔 스타트업 에픽 클린텍(Epic Cleantec) CEO, 아론 타타코브스키(Aaron Tartakovsky)는 건물이 현장에서 폐수를 회수하고 재사용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폐수 산업을 ‘순환적 접근’으로 전환할 수 있다고 말한다. 

타타코브스키는 "일반적으로 하수구로 보내는 모든 더러운 물을 포착하여 깨끗한 물 또는 토양으로 만들고 회수된 폐수로 열에너지를 발생시킨다. 우리는 건물이 물의 최대 95%를 재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해 도시에서 공급받아야 했던 물의 양을 줄였다”라고 말했다. 

이 회사의 시스템은 폐수에서 고형물을 제거해 흙으로 바꾸고, 남은 폐수를 변기 물 내리기, 관개시설, 냉각탑 또는 세탁과 같은 용도로 사용하기에 충분히 깨끗한 물로 처리한다. 단, 음용은 불가능하다. 

타타코브스키는 이어 “기후 변화가 더 심각하고 장기적인 가뭄을 일으키기 때문에 ‘변기 물을 내리고 쉽게 잊어 버리는’ 사회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라고 의견을 전했다. <자연 기후 변화>(Nature Climate Change) 저널에 발표된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서부는 1200년 만에 최악이라는 가뭄을 마주하고 있다.

타타코브스키는 “우리는 사람들의 상하수도 요금을 절약하고, 건물이 7년 내에 투자 수익을 얻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라고 덧붙였다. 

 

새로운 법규에 의해 하수 재활용 시스템 활개

샌프란시스코는 최근 10만 제곱피트(9290㎡) 이상의 모든 신축 건물에 물 재활용 시스템을 갖추도록 요구하는 법을 통과시켰다. 로스앤젤레스에도 유사한 요구 사항이 있으며 덴버, 오스틴, 텍사스 및 뉴욕시에서도 이와 유사한 제도가 생겨나고 있다. 

미국 메이저 주택 개발업체인 ‘릴레이티드(Related)’가 에픽을 사용하는 이유다. 물 재활용 시스템은 2020년에 완공된 샌프란시스코의 39층 550세대 아파트 건물인 1550 미션(Mission)에 설치되었고, 실제로 이 건물은 매년 250만 갤런 (946만ℓ) 이상의 물을 재사용할 수 있게 됐다.

릴레이티드 캘리포니아(Related California)의 디자인 담당 수석 부사장인 피비 이(Phoebe Yee)는 “물 절약은 매우 중요한 문제이며, 실제로 건물에 지속가능성을 부여해주는 정말 큰 부가가치”라고 말했다. 

노화된 상하수도 시설로 인해 수리 비용이 향후 25년동안 1조 달러를 초과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폐수 재활용이 수도 요금 절약에 도움이 될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 픽사베이

 

오를 대로 오른 미국 내 상하수도 요금 낮출 것 기대

미국의 주거용 상하수도 요금은 지난 20년 동안 물가 상승률을 약 300% 앞질렀을 정도로 올랐다. 도시 인구가 늘어날수록 이는 노후화된 도시 수도 기반시설에 부담을 주고 있다. 미국 수도협회(American Water Works Association)는 하수 시설을 수리하고 확장하는 비용이 향후 25년 동안 1조달러(1296조원)를 초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비용은 개별 요금 납부자와 건물 소유주에게 고스란히 전가된다.

이 부사장은 "초기 비용이 들어가지만 장기적으로는 비용이 효율적인 시스템이기 때문에 이러한 사항을 중요하게 본다”라고 말했다. ″우리는 건물을 소유하고 몇 년 동안 운영하기 때문에 투자 회수가 중요하다”라고 덧붙였다.

에릭 클린텍의 하수 재활용 시스템은 J-벤처스(J-Ventures), J-임팩트(J-Impact), 에코 리버 캐피탈(Echo River Capital) 및 LL&P, Inc.의 지원을 받고 있다. 현재까지 1300만 달러(약 168억원) 이상을 조달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