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TO 기후위기 맞선 투쟁 본격화…군사시설 탄소배출 감축 계획 발표

탄소중립 성역 없앤다…"미래의 군대는 화석연료에 의존 않을 것"

2022-06-29     양윤혁 editor
NATO 옌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이 2022년 6월 28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NATO 기후 및 안보에 관한 고위급 대화에서 발언하고 있다. /NATO

군사시설의 온실가스 배출 감축 "쉽지 않지만 이룰 수 있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에서 처음으로 민간·군사 분야의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 목표를 발표했다고 28일(현지시각)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NATO 옌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45% 감축하고 2050년에는 탄소 중립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옌스 사무총장은 “쉽지는 않겠지만 이룰 수 있다”는 입장이다.

군사시설의 온실가스 배출 감축 계획은 처음으로 NATO가 제시한 만큼 기후위기 전략에 각국의 관심을 집중시켰다는 평가가 나온다. 

계획이 발표되면서 NATO는 파리협약의 목표인 지구 평균온도 상승을 1.5도 이내에서 막기 위한 예하 동맹국들의 노력을 모으는 구심점으로 기능할 것으로 로이터 통신은 분석했다.

NATO의 계획은 동맹국 소유의 공중조기경보통제기(AWACS), 드론을 포함한다. 또한 브뤼셀(벨기에), 나폴리(이탈리아), 브룬섬(네덜란드)에 있는 군사본부에도 적용된다. 동시에 NATO는 동맹국 개별 군대의 탄소발자국을 줄이는 것을 도울 계획이다.  

 

앞으로의 군대, 화석연료에 의존하지 않을 것

지금껏 군사 시설의 탄소배출은 국가적 감축 대상에서 제외됐다. 보스턴대학교 네타 크로포드 교수의 2019년 조사에 따르면 석유의 단일 최대 소비자는 미 국방부다. 지난 2월 초, 미 육군은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2005년 수준에서 절반으로 줄이겠다는 첫 번째 기후 전략을 발표하며, 205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제로(0)'으로 만들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유럽의 군사시설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지난해 유럽의회가 의뢰한 조사에 따르면 2019년 EU군의 탄소발자국을 살펴보면 약 2480만톤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했다. 1400만대의 자동차가 배출하는 이산화탄소와 같은 양이다.

2020년 국제 에너지 기구 보고서에 따르면 민간 승용차는 평균 100킬로미터를 이동하는 데에 9.4리터를 소비한다. 독일의 군사 전문가에 따르면 독일의 주력 전차 레오파드2는 100킬로미터를 이동하는 데에 디젤 400리터를 소비한다.

NATO는 군사시설 배출량을 줄이는 것이 환경에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군용차량을 개선할 것으로 예측한다. 옌스 사무총장은 “미래의 최첨단 군용차량과 회복력이 빠른 군대는 화석연료에 의존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