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데이터 + 금융, 새로운 기후 위기 해결책 모색한다
그린핀22, 친환경 기업 투자 유도하는 지속 가능한 금융 산업 패러다임 제시
그린비즈(GreenBiz) 주최 연례회의인 그린핀 22(GreenFin 22)가 뉴욕에서 지난 6월 28~9일(현지시각) 열렸다. 지속가능성, 금융, 투자 분야를 이끄는 전 세계 기업, 정부, 학계 전문가들이 모여 최근 ESG와 지속가능한 금융이라는 주제에 대해 머리를 맞댔다. 기후변화 대처에 부족하다는 비판을 받는 금융 분야 발전 방안으로 인공지능(AI)과 같은 기술 활용이 논의됐다.
‘급격한 투명성의 시대, 데이터와 AI’를 주제로 지난 29일 강연이 진행됐다. 강연에선 위성 기반 데이터 수집과 AI 기반 데이터 분석의 기술 현안이 소개됐다. 민간 위성업체인 플래닛 랩(Planet Labs)의 CFO인 앤드류 졸리(Andrew Zolli)는 "머신 러닝과 컴퓨터 비전으로 패턴을 추출하면 지구상의 모든 현장, 숲, 시설을 관찰할 수 있다"고 말한다. 지금도 수백 개의 위성은 지구 곳곳의 정보를 수집한다.
졸리는 고해상도, 고품질 데이터가 자본 시장에서 자연이 제공하는 본질적 가치를 확인하고, 부정적 요인을 피해 기후 회복력부터 기후 위기를 고려한 투자 결정을 도울 것이라고 예측했다.
데이터는 자연의 가치 측정에 어떻게 도움을 줄까?
졸리는 금융부문이 생태계의 가치를 평가하지 못했다는 결점이 있다고 지적하면서 자연의 자기회복력, 풍부하고 자유로운 성질이 자본 시장에 교훈을 준다고 말한다.
졸리는 "오늘날 아마존(Amazon)과 같은 기업은 아주 작은 부분부터 거대한 단위까지 가치가 측정되지만, 실제 아마존은 나무가 잘리고 숲을 개간해 생산적인 자산이 되지 않으면 경제적 가치가 전혀 없는 것으로 여겨지는 이상한 상황에 마주한다“고 말했다.
플래닛(Planet) 같은 조직이 가진 기술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 도움을 준다. 위성 사진으로 아마존을 넘어 전 세계의 자연 자산을 그려낼 수 있다는 것이다. 물, 탄소, 생물다양성, 바이오매스, 농업, 도로, 건물 등 인류에게 필수적인 지구의 변수에 대한 데이터를 추출할 수 있다는 의미다. 졸리는 이런 기술을 금융 시스템에 도입하자고 주장한다.
금융 비즈니스, AI, 데이터 기술이 의사 결정 돕는다면?
금융 산업에선 데이터를 통해 투자 결정 과정에 활용할 수 있다. 졸리는 플래닛(Planet)의 사례를 들어 금융 산업이 AI, 데이터 기술과 연계할 때 효과를 낼 것인지 설명한다.
졸리의 설명에 따르면 플래닛(Planet)의 메탄 배출량 감지 정보는 실시간으로 개별 시설 수준까지 계산해 공개된다. 이를 활용하면 투자자들은 기업의 메탄 배출량을 알 수 된다. 만약 수치가 배출 목표를 넘거나 넷제로 목표에 부합하지 않으면 자산을 매각하거나 기업에 배출량을 줄이도록 압력을 가할 수 있는 것이다. 정책 담당자와 규제 기관 역시 배출량 정보를 통해 기업에 의해 법적 책임을 물을 수 있다.
졸리는 "만약 투자자와 기관이 기업의 배출량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면, 배출량을 무시하는 기업에 엄청난 비용을 치르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대로 온실가스를 줄이는 데에 기여하는 시설에 투자를 장려할 수도 있다. 금융기관은 탄소 배출량이 적은 회사에 더 많은 자금을 투자하도록 유도할 수 있다.
AI, 데이터 기술… 기업 재무재표에도 기후변화 영향 포함하자
‘급격한 투명성의 시대, 데이터와 AI’의 강연에선 기술과 금융의 연계로 기후변화의 패러다임 전환을 기대한다. 자본 시장에서 전례가 없는 투명성을 구축한다는 측면에서 금융 산업이 기후 행동 측면의 잠재력이 크다는 것이다.
졸리는 "기술과 금융, 즉 두 개의 큰 시스템 동인이 이런 종류의 작업을 제공해야 할 때”라며 "상상한 것보다 더 심각한 기후 문제도 있지만, 동시에 인류는 이전보다 뛰어난 도구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2014년 설립된 플래닛랩스는 수백개의 초소형 위성을 쏘아 올린 후 24시간 지구 전역을 촬영하며 하루 120만 개가 넘는 이미지를 생성한다. 이후 사진과 영상으로 얻어진 정보들을 분석해 농업·국방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하고 있다.
플래닛랩스는 구글로부터 지분 투자를 받은 곳으로 유명하다. 정확히는 플래닛랩스가 구글의 위성사업체 테라벨라를 2014년 인수했고, 이 과정에서 구글이 지분을 확보해 공동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구글은 플래닛랩스의 위성사진 촬영 및 분석 기술을 통해 향후 자율주행차 운행에 필요한 정보들을 습득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플래닛랩스는 65개국 600여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