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글로벌콤팩트, 기업 SDGs 성과 담은 20주년 보고서 발표

기업 80% 이상 SDGs 중요성 인식하지만, 비즈니스 모델을 연계한 기업은 50% 미만

2020-09-01     김환이 editor
유엔 글로벌 컴팩트(UNGC)는 지난 20년 동안 지속가능성 발전목표(SDGs)를 달성하는 전 세계 기업들의 성과를 제시한 보고서를 발표했다/UNGC

 

유엔 글로벌콤팩트(UNGC) 보고서에 따르면, 유엔 지속가능성발전목표(SDGs)를 달성하기 위한 전 세계 기업들의 노력과 진전성과가 아직 충분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창립 20주년을 맞아 전 세계 UNGC 참가기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및 인터뷰 결과, 참여 기업의 대다수(84%)가 SDGs의 중요성은 인식하고 있지만 2030년까지 SDGs를 달성하기 위한 진전 성과는 미미한 것으로 밝혀졌다. 

지속가능발전목표(SDGs)는 2015년 제 70차 UN총회에서 정부, 기업, 시민사회 등이 2030년까지 지속가능발전의 이념을 실현하기로 결의한 인류 공동의 목표다. 인간, 지구, 번영, 평화, 파트너십이라는 5개 영역에서 인류가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17개 목표와 169개 세부 목표로 제시한다.

보고서에 의하면, SDGs 목표를 설정한 기업은 39%, SDGs를 핵심사업에 통합시킨 기업은 46%, SDGs에 기여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설계한 기업은 37%로 지속가능목표를 기업 행동 및 성과로 연계한 기업은 절반 이하였다.

또한 과학에 기반한 탄소 배출량 감축 등 주요 SDGs 목표를 실현한 기업들은 15%에 불과했으며, 기업 간 SDGs 목표 성과의 불균형도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이 가장 주력하는 지속가능성 목표는 8번(양질의 일자리와 경제 성장), 9번(산업, 혁신 및 인프라)로 나타났다. 에너지·제조·식품·의료·교통·통신·금융 산업의 경우, 이 두 가지 목표에 대해서는 약 60% 이상 성과를 달성했다. 

3번(건강과 웰빙), 12번(책임 있는 소비와 생산), 13번(기후 행동) 등 경제 및 환경 목표에도 집중하고 있는 반면 불평등 감소·양성평등·평화·정의 실현 등 사회 목표는 상대적으로 진전 성과가 미미했다.

기업들의 80% 이상이 UNGC 10대 원칙을 도입했지만 SDGs를 달성하기 위해 사업과 기업 운영을 개선하고 조정하는 과정이 필요하다/UNGC

이번 보고서(Uniting Business in the Decade of Action)는 유엔 글로벌콤팩트의 20주년을 맞아 지속가능성 발전목표(SDGs) 달성과 관련한 전 세계 기업들의 성과와 활동을 회고했다.  

2020년은 코피 아난 전 사무총장이 유엔 글로벌콤팩트의 제1차 리더스 서밋을 시작한 지 20주년을 맞이하고, UN SDGs 목표를 성과를 최종 달성하기까지 10년 남은 의미있는 해다. 보고서는 기업들이 지난 20년 동안 지속가능성에 대한 기업의 기여도 및 진전과정을 보여주면서 유엔 지속가능발전목표(SDG) 달성을 위한 시사점을 제시했다. 

보고서의 주요 결과는 다음과 같다.

  • 참여 기업의 61%가 SDGs를 달성하는 데 도움이 되는 제품 및 서비스를 제공했다. (2019년 48% 대비 증가)

  • 57%가 SDGs와 관련된 기업 자체 운영에 대한 임팩트를 측정하고 있지만, 공급업체(13%), 원자재(10%), 제품 사용(10%)으로 확장하는 기업은 미미하다.

  • 29%가 SDGs와 관련된  기업 활동의 중요성을 공개적으로 강조한다.(2019년 53% 대비 하락)

  • UNGC 참여 기업의 84%가SDGs를 실천하고 있지만 핵심 비즈니스에 목표를 포함시킨 기업은 46% 미만이다. 

  • 29%가 SDG에 대한 조치를 장려하기 위해 공개적인 옹호활동을 했다.(2019년 50% 대비 하락)

  • 30%는 SDGs 목표를 설정했지만 주요한 SDGs 목표를 달성할 만큼 산업계의 움직임은 미미하다. 

 

유엔글로벌콤팩트(UNGC)의 리즈 킹고(Lise Kingo) CEO는 보고서 결과에 대해 "2030년 지속가능한 목표를 달성하기까지 10여년 남은 현 시점에서 기업들의 노력은 미미했다"며 "향후 10년 동안 기업들은 SDGs를 달성하기 위해 사업과 기업 운영을 개선하고 조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보고서는 "기업들은 SDGs와 관련된 정책공약을 설정한 것으로는 부족하다. 이를 실제 성과로 연계시키고 SDGs 행동을 취하기 위해서는 비즈니스 모델을 단계적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고서 초안 작성 팀을 이끈  노르셰 베리타스  CEO 에릭슨(Erikson)씨는 "참여 기업의 93%가 UNGC 10대 원칙을 기업 정책에 포함시켰지만, 정책만으로는 변화를 추진하기에는 충분하지 않다"며 "변화를 이루기 위해 기업들은 에너지, 의료, 식품, 금융, 운송 등 산업 내 전반적으로 SDGs를 통합하고 실현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