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사용 가능한 포장, 무엇이 가로막고 있나...40개 단체, 3000명 소비자 설문

2022-07-12     홍명표 editor
영국의 환경자선단체 허법의 보고서 표지/홈페이지

영국의 환경자선단체 허법(Hubbub)이 재사용 가능한 포장 장벽을 해소하기 위한 연구보고서를 내놓았다고 환경전문 미디어 그린비즈가 1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재사용 시스템을 풀어 헤치기(Reuse Systems Unpacked)'라는 제목의 보고서는 지난 6월 영국 왕립예술학회 행사에서 시작되었는데, 재사용 가능한 음식 및 음료 포장분야의 40개 단체와 개인에 대한 심층 인터뷰와 3000명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기반으로 했다.  

그린비즈에 의하면, 최근 수많은 프로젝트가 일회용 포장에서 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는 재사용 가능한 옵션으로 전환하는 방법을 모색해왔으나 실제로 시스템에 도입한 기업은 거의 없었다고 한다.

이번 보고서는 "조사에 응한 사람들의 67%가 음식과 음료를 살 때 사용하는 일회용 포장의 양을 줄이고 싶다고 말했을 정도로 재사용 가능한 포장 시스템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크다"고 밝히고 있다. 게다가 응답자 4분의 3 가량은 "재사용 가능한 대체품을 사용하기 위해 더 많은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고, 67%는 재사용 가능한 용기를 빌려 식료품을 사고 다시 용기를 반납하는 것에 호의적이었다. 

 

재사용 가능한 포장 인식, 상당히 호의적

이번 조사는 사람들에게 재사용 가능한 포장재를 사용하도록 장려하는 인센티브 제도가 어떻게 효과적일 수 있는지를 강조했다. 5명 중 2명은 "추가비용 없이 재사용 가능한 포장방식을 사용할 수 있으면 호응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38%는 "재사용 가능한 포장 방식을 사용하면 보상이나 할인을 받을 수 있으면 더 많이 이용할 것 같다"고 대답했다.

재사용 가능한 포장 방식을 이용하는데 문제점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38%가 "포장이 위생적이지 않을 수 있다"고 걱정했고 31%는 "비용이 더 들 수 있다", 27%는 "포장이 반환될 때까지 운반하거나 보관하는 것이 문제"라고 말했다. 

스타벅스와 함께 수많은 실험을 통해 재사용 계획을 연구해 온 허법(Hubbub)은 재사용 시스템을 도입하고자 하는 기업들을 위해 10가지 주요 권장 사항을 제시했다. 

10가지 주요 권장 사항은, ▲편리성이 핵심이다 ▲가격을 낮춰라 ▲바른 인센티브를 선택하라 ▲물류를 통합하라 ▲패키지 디자인을 영리하게 하라 ▲제품수명주기 분석을 이해하라 ▲협력하라 ▲기술의 역할을 고려하라 ▲안심시켜라 ▲정책을 통해서 지원하라 등이다. 

보고서는 "기업이 고객의 편리성을 유지하고, 재사용 가능한 옵션의 가격을 최소한으로 억제하고, 효과적인 인센티브를 선택하고, 포장의 반품을 용이하게 하는 스마트 패키징 어프로치(smart packaging approach)를 도입할 것"을 기업에 촉구했다. 

또한 재사용 계획은 처음부터 물류를 시스템 모델에 통합해야 하며, 전체 라이프 사이클의 영향을 정확하게 측정해야 하며, 여러 브랜드에서 협업해야 하며, 재사용 가능한 포장의 위생에 대한 보장을 제공해야 하며, 새로운 기술을 통해 지불을 간소화하고, 포장을 추적하고, 보증금 환불을 간소화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마지막으로, 보고서는 정책입안자들에게 "잠재력이 있는 정책, 표준, 인센티브 및 보조금이 재사용 가능한 시스템의 성장을 어떻게 지원할 것인지"를 모색할 것을 요구한다. 

허법의 CEO인 알렉스 로빈슨(Alex Robinson)은 "포장 폐기물 문제를 효과적으로 해결하려면 재사용이 주류가 되어야 한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식품 및 음료업계의 기업들과 정책 입안자들이 협력하고 서로에게서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그린비즈에 말했다. 

 

거대 포장업체 분즐, "순환경제 효과적이라면 대중 마켓에 진출해야"

한편, 거대 포장업체인 분즐(Bunzl plc)의 지속가능성 책임자인 제임스 피쳐(James Pitcher)는 이번 보고서를 지지한다면서, “우리는 공급망의 중심에 있는 규모와 독자적인 지위를 이용해, 고객이나 공급자와 협력해 업계를 보다 지속 가능한 포장으로 이끌었다”고 말했다.  

또한, “선형적인(linear) 사고방식에서 보다 순환적인(circular) 사고방식으로 이행하기 위해서는 관련하는 기회와 과제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면서, "순환경제가 효과적이기 위해서는 대중 마켓에 진출해야 한다. 이러한 연구를 통해 거시적 해결에 더 빨리 도달하기 위해 총체적으로 무엇이 필요한지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그린비즈에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