펩시코, 코카콜라 등 낮은 재활용률 고민...재생에너지 공급은 진척

2022-07-13     유미지 editor
펩시코가 스페인의 일부 지역에 필요한 전력을 100% 재생 에너지로 조달하겠다고 발표했다./ 펩시코

식품 및 음료 대기업 펩시코(PepsiCo)는 지난 12일, 글로벌 에너지 기업 이베르드롤라(Iberdrola)와 새로운 장기 전력 구매 계약(PPA)을 통해 스페인과 포르투갈 사업장의 전력을 100% 재생 에너지로 공급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베르드롤라는 스페인에 위치한 프란시스코 피사로(Francisco Pizarro) 태양광(PV) 공장에서 펩시코의 공장, 시설, 물류 및 유통 센터 총 11곳에 녹색 에너지를 공급할 예정이다. 이 시설은 연간 15만 톤의 CO2가 대기 중으로 방출되는 것을 막을 것으로 예상된다. 총 590MW의 용량을 갖추고 있으며 2022년 가동을 시작한 후 총 33만 4400가구에 청정에너지를 제공할 예정이다. 유럽에서 가장 큰 태양광 발전소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 계약은 펩시코의 ‘펩시 포지티브(pepsi positive)’ 지속 가능성 프레임워크의 일부를 형성하는 것으로 2040년까지 탄소배출양 제로를 달성하려는 펩시코의 넷제로 목표에 기여한다. 2020년 펩시코는 "2030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회사가 소유하고 통제하는 모든 운영 부문에서, 또 2040년까지 전체 프랜차이즈 및 제3자 운영부문에서 100% 재생 가능한 전력을 공급하겠다"는 목표를 발표한 바 있다.

최근 발표된 'ESG 보고서'에서 펩시코는 직접 운영에 필요한 전 세계 전력 수요의 70%가 현재 재생 가능한 소스에 의해 충족되고 있다고 밝혔다. 

펩시코는 2021년 ESG 보고서를 통해 운영에 필요한 에너지의 70%를 재생가능한 소스에서 충족하고 있다고 밝혔다./ 펩시코

그동안 재사용과 리필 시스템을 거의 보유하고 있지 않은 펩시코, 네슬레 그리고 유니레버는 플라스틱 생산에 대해 시스템의 측면의 구체적인 솔루션을 발표하지 않았다. 

반면 코카콜라는 지난 2월, 2030년까지 전 세계 모든 음료 포장재의 25%를 재사용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당시 그린피스는 “펩시코는 아직 구체적인 공식 발표를 하지 않았지만, 2022년 말까지 리필과 재사용에 관한 목표를 설정하겠다는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다”라며 “펩시코가 리필과 재사용에 관한 발표를 한다면 전 세계 수십억 명의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칠 중대한 사안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스코트랜드에서 발견된 코카콜라 플라스틱 병의 모습/ 그린피스

 

블룸버그 통신, 미국의 낮은 플라스틱 병 재활용률을 극복해야 의미있는 진전 이룰 것

블룸버그 통신은 "펩시코와 코카콜라 등 탄산음료업계 거인들이 앞으로 수십 년 안에 배출량을 제로로 만들겠다고 약속했지만,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미국의 암울한 재활용률을 고쳐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매년, 미국의 음료 회사들은 탄산음료, 물, 에너지 음료, 그리고 주스를 팔기 위해 약 1000억 개의 플라스틱 병을 생산하고 있다. 코카콜라는 작년에만 전세계적으로 1250억 개의 플라스틱병을 생산했다. 초당 약 4000개가 생산되는 셈이다.

전미 PET 용기자원협회(NAPCOR)에 따르면, 2020년에 미국에서 재활용된 페트병의 26.6%만이 재활용되었고, 나머지는 소각되거나 매립지에 매립되거나 쓰레기로 버려진 것으로 조사됐다. 플로리다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카운티인 마이애미 데이드 카운티에서는 100개의 플라스틱 병 중 1개만이 재활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반적으로, 미국의 재활용률은 지난 20년 동안 거의 30% 미만이었으며 리투아니아(90%), 스웨덴(86%), 멕시코(53%)와 같은 대부분의 다른 나라들에 뒤처져 있다.

그러나 플라스틱 재활용 시설을 추가로 건설하는 과정이 쉽지 않다. 각 공장을 건설하는데 드는 비용은 2억달러(약 2609억원)이며 회수된 플라스틱의 병이 부족하다는 점도 큰 장애물로 여겨지고 있다.

환경 기업인 'r플래닛 어스(rPlanet Earth)'의 CEO, 밥 다비듀크 (Bob Daviduk)는 "미국 내 모든 병에 10센트를 예치하면 회수되는 컨테이너의 수가 거의 세 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회수된 플라스틱이 엄청나게 증가하면 수십 개의 재활용 공장들이 자금 지원을 받고 건설되도록 자극할 것이고, 재활용된 플라스틱으로 만든 병을 음료 대기업들이 사용해 탄소 발자국을 줄일 수 있게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처럼 증가하는 플라스틱 폐기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선 정치인들도 있지만 ​​음료 산업의 반발에 직면하고 있다. 최근 메릴랜드 주 의회 의원인 사라 러브(Sara Love)는 “음료수 병에 10센트(한화 약 130원)의 보증금을 추가하여 재활용을 촉진하는 법안을 제안했지만 의회가 그것을 원하지 않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