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P, 2025년까지 호주에서 지속가능항공연료(SAF) 생산
영국 메이저 석유회사인 BP의 고위 임원이 호주 퍼스(Perth) 인근에 있는 정유소를 지속가능항공연료(SAF)을 생산할 수 있는 시설로 개조해서 2025년까지 SAF를 생산할 계획이라고 14일(현지시각) 로이터에 밝혔다.
BP의 저탄소 솔루션 담당 부사장인 루시 네이션(Lucy Nation)은 로이터에 "이 프로젝트에는 수억 달러의 비용이 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BP는 SAF의 생산량을 밝히지 않았지만, 이는 수요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이 시설은 지속가능항공 연료와 바이오디젤을 생산하게 된다.
호주 서부에 있는 BP의 콰이나나(Kwinana) 공장은 광산업이 대부분인 지역에 있으며 트럭용 디젤에 대한 수요가 많다. 호주 정부와 국제에너지기구(IEA) 주최로 열린 시드니 에너지포럼에서 네이션 부사장은 "우리는 일부 가공 설비와 유틸리티, 탱크를 재사용할 수 있어 운이 좋았다"며, “속도를 높임으로써 자본 집약도를 다소 낮출 수 있다. 하지만 여전히 매우 비싼 투자”라고 말했다.
항공 여행은 전 세계 탄소 배출량의 약 2%를 차지한다. 항공업계는 2050년까지 넷제로에 도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SAF의 사용량은 2021년 연간 약 1억 리터에서 30년 이내에 연간 최소 4490억 리터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네이션 부사장은 "이 목표는 정말, 정말, 정말 힘든 일이다"라고 말했다.
EU, SAF의 혼용을 법제화했지만 아직 호주는 미비한 상태
유럽연합은 지난주 2025년부터 최소한 2%의 SAF를 제트 연료에 혼합하도록 하는 계획을 승인하고 2050년에는 85%까지 증가시키기로 결정했지만, 이와 달리 호주정부는 지금까지 SAF를 생산하지 않고 있으며 항공 연료에 대한 의무도 부과하지 않고 않다.
EU의 이번 결정은 당초 제안된 목표인 2050년까지 SAF를 63%까지 혼합한다는 것보다 더 앞서 나간 것이다. 유럽위원회의 초안에 따르면, SAF는 재생 폐기물에서 얻은 바이오 기반 연료와 소규모로 재생 에너지원에서 생산된 수소 기반 합성 또는 E-연료를 포함돼있었다.
그러나 유럽의회가 승인한 최종 규칙에서는 SAF에 대한 위원회의 기존 정의를 확대해서 폐기물 처리 가스에서 생산되는 재생 탄소 연료와 동물성 지방 또는 증류액에서 생산되는 바이오 연료를 추가했다.
한편, 로이터에 의하면 BP의 서해안 공장과 민간 기업인 오세아니아 바이오 연료(Oceania Biofuels)가 호주 동해안에 건설하는 5억 호주달러(4431억 원) 규모의 공장 두 곳이 호주의 첫 번째 SAF 공장이 될 것이라고 한다. 오세아니아 공장은 연간 3억 5000만 리터 이상의 지속가능 항공연료와 재생 가능한 디젤을 생산할 수 있다고 한다.
네이션 부사장과 호주의 콴타스 항공, 미국 보잉의 관계자는 정부가 산업 발전을 촉진하기 위해 보조금, 세금 감면 또는 탄소 가격 결정 메커니즘을 의무화하거나 제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조치들은 전 세계가 녹색 연료로 전환함에 따라 호주인들의 장거리 여행을 저렴하게 하기 위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콴타스와 에어버스는 지난달 호주의 SAF 산업 발전을 가속화하기 위해 최대 2억달러(약 2640억 원)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