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산업 공급망 공시 늘리면 수익과 지속가능성 성과 높아져"

플래닛 트래커 보고서 밝혀

2022-07-19     김환이 editor

영국 금융 씽크탱크 플래닛 트래커(Planet Tracker)는 '수산업 소매업체들이 어떻게 지속가능하고, 수익을 얻을 수 있을지'에 관한 보고서를 지난 30일(현지시간) 발간했다.

수산업의 지속가능성을 평가하는 '해산물 지속가능성 프로토콜(Seafood Sustainability Protocol)'을 기반으로 프랑스 소도매 기업인 까르푸(Carrefou)의 지속가능성 및 재무성과를 조사했다.

플래닛 트래커는  '수산업 소매업체들이 어떻게 지속가능하고, 수익을 얻을 수 있을지'에 관한 보고서를 발간했다/플래닛 트래커

조사 결과, 소매업체가 공급망을 투명하게 공시하고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공급받을수록 산업 생태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수익성도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플래닛 트래커는 소매업체가 해산물 소싱(sourcing) 공시 플랫폼인 해양 공시 프로젝트(Ocean Disclosure Project)의 지표 중 3가지를 공개하면 브랜드 가치가 0.1% 증가한다고 가정했다. 이 가정에 기반해 2020년 1월부터 2021년 11월까지 까르푸의 400만건 이상의 해산물 공급 정보를 분석했으며, 그 결과 까루프는 해양 환경 혹은 수산물 공급망 정보를 공시해 프랑스 수산물 총 판매이익 중 3% 순이익이 발생했다. 

특히 해산물 지속가능성 프로토콜의 13개 환경 및 경제적 지표 중 11개 지표에 대해 긍정적인 성과나 진전을 보였다. 플래닛 트래커는 공급업체의 다양성, 지역 기업으로부터 소싱, 적법 포획, 폐기물 관리 등 총 4개 측면에서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다. 반면 노르웨이, 프랑스 등 일부 지역에서만 집중적으로 공급받으며, 어류를 그물로 포획하는 저인망어업(bottom trawling)과 과도한 남획과 같은 해양 생태계를 치명적으로 파괴하는 행위가 전체 30%를 차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플래닛 트래커는 보고서를 통해 "소매업체들이 공급망을 공시하고 지속가능한 비즈니스를 도입하는 것은 기업의 비용이 아닌 이익 증대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까르푸 사례 연구는 BNP 파리바와 공동으로 진행되었으며, 소매업체 뿐 아니라 투자자ㆍ금융기관에 수산업의 지속가능성을 실현하기 위한 제언도 제시했다. 

까르푸는 세계 10대 식품 소매업체 중 하나로, 스페인, 이탈리아, 벨기에 등 전 세계 30여 개국에 1만 3000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 중 프랑스가 까르푸 전체 매출의 48%를 차지할 정도로 수산업 규모가 크다.

까르푸의 지속가능성 주요 성과/플래닛 트래커

까르푸의 총 265개 공급업체의 점유율은 약 4%다. 품목별 다양한 공급업체를 보유하며, 회사가 구입하는 총 462개의 수산물 카테고리 당 평균 3-6개의 납품업체를 보유하고 있다. 이는 다양한 공급업체로 구성되어 있으며, 소수의 공급업체를 독점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까르푸는 경제적 지속 가능성, 특히 해산물에 대해 구매 가격을 합리적으로 협상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지역 기업으로부터 소싱

까르푸는 해산물의 80%를 프랑스 기업으로부터 구입한다. 까르푸의 265개 공급업체를 분석한 결과, 대다수가 프랑스 기업이었으며, 프랑스 수산물 구매액의 80%가 프랑스 및 해외 소재 프랑스 기업이었다. 

2020년 까르푸는 도매상들에게 10개의 주요 어종에 대한 수량과 구매 가격을 보장함으로써 프랑스 어업을 지원하기로 약속했다. 이 외에도 공급업체와 협력해 친환경적인 농업 관행, 유전자변형식품(GMO) 없는 사료를 보장하고, 항생제 사용을 금지하는 책임 있는 양식업을 개발할 예정이다. 소매 수익 조건을 약 30%로 정해 마진율을 다른 업체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게 설정했다.

미공시된 포획 어류 비중이 전 세계 평균은 26%였지만 카르푸는 9%인 것으로 나타났다. /플래닛 트래커

까르푸는 불법 조업과 해양에 위협이 되는 어종 포획을 반대한다. 양식 해산물의 지속가능성 및 책임을 평가하는 수산물 감시 평가(SeafoodWatch Assessment)를 통해 10개 항목을 평가한 결과, 까르푸는 전 세계 수산물의 지속가능성 점수로 5.5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 세계 4.7점에 비해 높았다. 미공시된 포획 어류 비중도 전 세계 평균은 26%였지만 까르푸는 9%인 것으로 밝혀졌다. 

 

폐기물 관리

까르푸는 프랑스에서 판매하는 야생어획 어류 100톤 중 5톤이 폐기되는 것으로 나타나, 미공시 포획비중이 전 세계 평균의 약 절반으로 낮은 축에 속한다./플래닛 트래커

매년 전 세계적으로 어획되는 9700만 톤의 해산물 중 830만 톤(9%)이 폐기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프랑스 야생 해산물의 포획량보다 약 16배 많은 규모다. 까르푸는 프랑스에서 판매하는 야생 어획 어류 100톤 중 5톤이 폐기되는 것으로 나타나, 미공시 포획 비중이 전 세계 평균의 약 절반에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수산 소매업체들에게 지속가능성 단계 파악, 지속 가능한 전략 시행, 공급망의 투명성을 개선 등의 조치를 취할 것을 요구했다. 투자자와 금융기관들은 해산물 공급망 공시 확대,  해양 지속가능성 개선을 목표로 하는 금융기관 툴 설계 및 구조화 등을 수행할 것을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