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파나소닉 합작사, 미국 네바다주 리튬 공급받는다

2022-08-02     홍명표 editor
이오니어사가 개발하고 있는 미 네바다 주의 리튬 광산/홈페이지

일본의 도요타 자동차와 파나소닉의 합작회사가 미국 네바다 주에서 호주 광산회사가 채굴하는 리튬을 사들이기로 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 리튬은 미국에서 전기차 배터리를 만드는 데 사용되며, 호주의 이오니어(Ioneer)사가 미국 네바다주의 료올라이트 능선(Ryolite Ridge) 광산에서 채굴한 리튬을 사들이는 것이다.

지난달 31일에 발표된 이번 공급 계약은 구속력이 있으며, 한 달도 채 안 되는 기간 동안 이오니어가 맺은 두 번째 계약이다. 한편, 이번 계약은 수십 년 만에 처음으로 미국에서 배터리 금속의 공급원이 되기 위해 경쟁하는 계약이기도 하다.

이번 계약에 따라 이오니어는 2020년 도요타와 파나소닉이 설립한 프라임 플래닛 에너지 앤 솔루션스(Prime Planet Energy & Solutions. 이하 PPES)에 연간 4000톤의 탄산리튬을 5년간 공급해서 배터리 시장 선두업체인 중국의 CATL과 경쟁한다는 계산이다. 

 

도요타와 파나소닉이 전기차 배터리 공급을 위해 2020년 합작사 설립

PPES는 세계 최대의 하이브리드 차량용 배터리 공급업체로, 도요타와 파나소닉의 배터리 관련 기기 및 엔지니어 일부를 통합하여 2020년 4월에 설립되었다.

PPES의 전기자동차용 대용량 배터리 시장의 점유율은 중국의 CATL에 비해 크게 뒤지고 있다. PPES의 히로아키 코다 사장은 기자회견에서 "배터리 설계를 표준화하고 재료 공급업체의 운영 합리화를 돕고 있다"면서 "효율성이 10배 높아지면 중국을 이길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오니어의 리튬 공급은 2025년에 시작될 예정인데, 스케쥴은 이오니어사가 자금을 조달하고 허가를 얻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허가와 관련해선 지난 2020년 발생한 문제가 존재하는데, 이오니어의 리튬 광산 인근에서 희귀한 꽃이 집단적으로 죽으면서 환경보호론자들의 반발을 산 것이다. 이오니어는 자사의 행위가 아니라고 부인했지만, 환경 보호론자들은 이 꽃이 멸종 위기라면서 당국이 꽃을 멸종위기 식물로 선언하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이 사건으로 미국 어류 및 야생동물국은 이오니어의 910에이커(111만평)을 영구 폐쇄한다는 결정을 내렸지만, 직접적인 채굴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제임스 캘러웨이(James Calaway) 이오니어 회장도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이러한 상황은 우리가 계획한 채굴 활동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말했다.

보도에 따르면 일본에 본사를 둔 PPES는 노스캐롤라이나 서부에 배터리 공장을 건설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제임스 캘러웨이 이오니어 회장은 로이터에 "이번 합의의 목적은 이 리튬이 미국에서 사용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27일 미국 상원의 민주당 합의로 미국 전기차에 대한 세액공제를 확대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이르면 내년부터 리튬과 다른 전기차 광물을 국내 또는 동맹국으로부터 조달해야 한다. 

미 상원의 이번 합의에는 중고 전기차에 대한 새로운 4000달러(약 522만원)의 세금 공제 및 자동차 회사들이 보다 친환경적인 자동차를 만들기 위해 공장을 재정비할 수 있는 보조금이 포함되어 있다.

미 상원에서 의장을 맡고 있는 척 슈머 의원실의 요약에 따르면,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와 조 만친 민주당 상원의원 사이에 체결된 합의에는 EV 세액공제 확대와 100억달러(약 13조원) 규모의 신규 투자세액 공제도 포함되어 있다.

자동차 회사들은 전기자동차의 가격 경쟁력을 높이는 세금 우대 없이는 배출가스 감축이라는 공격적인 목표를 달성할 수 없다고 경고하며 전기차 세액 공제 연장을 위해 많은 로비를 벌여왔다. 

이오니어가 공급하는 리튬의 양은 설계 등에 따라 다르지만 연간 약 15만대의 전기차 배터리를 만들 수 있는 양이다. 이오니아는 2025년부터 네바다주에서 연간 약 2만1000톤의 리튬을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미국 포드자동차와, 지난해에는 한국의 에코프로와도 공급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