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화학회사, 러시아의 에너지 압박으로 공급망 붕괴 경고

2022-08-03     홍명표 editor
독일 코베스트로의 홈페이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러시아산 에너지를 탈피하기 위해 고심하는 유럽에서 겨울이 닥쳐오자 근심이 깊어지고 있다.  독일의 유명 화학회사인 코베스트로(Covestro AG)는 러시아의 에너지 압박으로 공급망까지 붕괴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CNBC가 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코베스트로는 다양한 폴리우레탄 및 폴리 카보네이트를 기반으로 한 원료를 생산하는 화학회사다. 코베스트로의 CEO인 마커스 스텔만(Markus Steilemann)은 화석연료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 가스공급이 배급제로 실시됨에 따라 일부 사업장은 폐쇄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코베스트로는 2022년 2분기 실적에 대한 성명에서 "독일 내 가스 수요를 단기적으로 낮추기 위해 다양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회사의 설비는 전 세계 생산능력의 약 25%를 차지하고 있다. 

 

화학산업, 가스 공급 타격을 입으면 공급망 붕괴도 가능

회사 측은 ”연내 가스 공급이 제한되면 감축 수준에 따라 부분적인 부하가동이나 생산시설 개별적으로 전면 폐쇄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또한 화학산업이 파급효과가 크고 다른 분야와의 긴밀한 연계 때문에 상황이 더 악화되면 공급망과 생산망 전체가 붕괴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코베스트로의 경고는 지난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유럽 국가들이 러시아산 화석 연료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전략을 수립하고 실행하려고 하는 시점에 나왔다.

EU의 공식 통계기관인 유로스태트(Eurostat)에 따르면, 러시아는 지난해 EU에 석유와 천연가스를 가장 많이 공급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서방국가들이 러시아에 강력한 제재를 가하자 러시아는 유럽으로 가는 천연가스의 양을 크게 줄였다. 

지난 화요일, 코베스트로는 2분기 그룹 매출이 18.9% 성장하여 47억유로(약 6조2727억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이자, 세금, 감가상각 전 수익은 5억4700만유로(약 7300억원)로 33% 감소했다고 한다.  

또한 코베스트로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기본적으로 지정학적 상황을 변화시켰고 세계 경제에 광범위한 결과를 초래했다"며 2022년 전체 지침을 조정했다고 밝혔다. 전체 지침의 내용은 세계 공급망에 대한 지속적인 영향, 매우 높은 에너지 가격 수준, 높은 인플레이션, 그리고 세계 경제의 저성장을 예상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이자비용, 세금, 감가상각비 등을 빼기 전 순이익을 의미하는 에비타(EBITDA)는 20억~25억유로(약 2조6692억원~3조3365억원)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한다.  

 

러시아산 가스의 대체 에너지를 찾고 결국 순환경제로 가야

CNBC와의 인터뷰에서 코베스트로의 CEO인 마커스 스텔만(Markus Steilemann)은 회사의 향후 전략에 대해 개략적으로 설명했다. 무엇보다도 이미 시행되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될 에너지 절약 프로그램을 언급했다. 스텔만 CEO는 "가스를 대체할 수 있는 연료로 우리는 가능하면 바꿀 것이다. 예를 들면 석유나 다른 대체 자원으로 전환할 것"이라며, "독일도 가스에 기반한 에너지를 점점 더 적게 얻을 준비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스텔만 CEO는 "우리가 마침내 화석연료에 대한 의존을 포기할 수 있는 순환 경제로 나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