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항공, 최대 100% 탄소 상쇄 가능한 프로그램 선보여
터키 항공이 비행기의 탄소 배출량을 승객과 임직원이 자발적으로 상쇄할 수 있는 '이산화탄소 미션(CO2 mission)' 프로그램을 시작했다고 1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는 항공 예약 시스템과 탄소 상쇄 프로그램을 통합한 것으로, 터키 항공의 국내선 26개 노선과 국제선 69개 노선에 모두 적용된다. 항공 예약 시 승객들이 비행 날짜 정보를 입력하면 연료 소비량과 탄소배출량이 추산되고, 그 중 일부 상쇄탄소량에 대한 금액을 계산해 재생에너지, 에너지 효율, 산림보호 등 지속가능한 프로젝트에 기부할 수 있다.
임직원들도 이 프로그램을 통해 운항 시 배출되는 탄소를 직접 관리ㆍ상쇄할 수 있다. 탄소상쇄량은 운항노선, 항공기 형태 등을 고려한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방법론에 의해 계산된다.
탄소 상쇄 최대 100%까지 가능해
고객들은 CO2 미션 플랫폼에서 출발지-목적지를 누르면 전체 상쇄 탄소량을 확인할 수 있으며, 상쇄 가능 비율은 19%, 38%, 64%, 100%까지 가능한 점이 주목된다.
만약 터키에서 멕시코까지 가는 비행기를 예약한다면 상쇄해야 할 총 탄소량은 766kg이며, 고객이 100% 상쇄하고자 한다면 15.63달러(약 2만원)를 지불해야 한다.
이 외에도 상쇄하는 탄소량이 어느 정도인지를 자동차 주행도로, 소고기 소비량, 전구 사용량, 해빙 등 다양한 지표로 제시해 소비자들이 탄소상쇄 과정에 참여할 수 있게 한다. 재생가능에너지(풍력, 수력, 태양광), 지역사회 보호(에너지 지원), 친환경 사회(삼림 보호) 등 지속가능한 프로젝트의 포트폴리오도 간략해 제시해 소비자들이 기부하고자 하는 프로젝트를 직접 선택할 수 있다.
터키 항공은 태양광 및 풍력 발전소, 산림보전, 나무 심기 등 산업과 자연 차원에서 모두 탄소를 상쇄할 계획이다. 6963MW(메가와트)의 태양광 발전에너지, 600MWh(메가와트시)의 풍력 터빈 등 재생에너지 발전소를 통해 재생에너지를 창출하며, 약 8000개의 연료 효율적인 조리용 난로를 지역사회 가정에 배포하기도 한다. 프로젝트 운영을 통해 탄소 배출량 14만7283톤과 9만3757톤의 연료를 절약했다.
지속가능 프로젝트는 인증탄소기준인 VCS(Verified Carbon Standard)과 골드 스탠다드(Gold Standard)로부터 자발적 탄소감축 인증을 받았다. 비영리단체 골드 스탠더드는 2003년 WWF와 다른 국제 NGO가 설립했으며 지속가능한 발전 개입(engagement)에 대한 모범 사례 표준을 개발했다.
터키항공은 국내외 운항으로 발생하는 온실가스를 계산 및 모니터링한다. 2016년 이후 누적 산정한 배출량을 공시했으며, 온실가스, 설치단계 오프셋 등도 제3자 검증기관의 검증을 받았다.
나아가 터키 항공은 2050 넷제로를 위해 운송 에너지 효율 개선, 운영 최적화로 매년 1.5% 효율성을 향상했다. 전기 재생에너지를 생산해 화물 및 본사 건물의 전기 에너지 수요를 충족시키며, 탄소 배출이 심한 구세대 화물들을 교체해 탄소 배출량, 환경 소음 및 연료를 각각 20% 가량 절감했다. 플라스틱과 폐기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17년부터 헤드폰과 담요를 100일 이내에 분해되는 옥수수 녹말의 생분해성 포장재로 공급한다.
터키항공 이사회 집행위원장 아흐메트 볼라트(Ahmet Bolat)는 '이산화탄소 미션' 도입에 대해 "고객들이 우리의 넷제로 노력에 참여하고 기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최전선에서 싸우고 있다는 것을 선도적으로 보여주기 위함"이라며 "앞으로도 우리는 지속가능한 프로젝트를 더 많이 늘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알레스카 에어 항공사, 물ㆍ탄소ㆍ재생가능에너지로 만든 SAF 생산
한편, 미국과 유럽에서 지속가능한 항공연료(SAF)의 상용화를 위한 움직임이 있는 가운데, 재생가능한 혼합 연료를 개발한 혁신 사례가 소개됐다.
알레스카 에어 항공사는 탄소 변환 스타트업 트웰브(Twele), 마이크로소프와 협력해 포획된 탄소와 재생에너지에서 파생된 연료로 지속가능 항공연료(SAF)를 생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트웰브의 탄소중립 연료 이제트(E-Jet)를 최초로 상업 규모로 공급받아 앞으로 시범 운행할 계획이다.
이제트는 트웰브의 탄소 변환 기술을 활용해 만든 저탄소 제트 연료로, 화석 연료에 비해 수명 주기 배출량이 80% 이상 낮다. 지난 3월 이커머스기업 쇼피파이(Shopify)가 지속가능성 기금을 통해 최초로 구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생에너지, 물, 탄소를 하나의 투입물질로 만들어 탄소를 다른 화학물질로 변환하고 전통적인 화석 연료를 대체할 방침이다. 트웰브는 이번 시험 운행을 계기로 이제트 기술을 확장하고 활용도를 높일 계획이며, 마이크로소프트는 알래스카에서 시범 운영 시 연료 공급을 지원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