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역사의 미 화학기업 이스트만, 100% 순환경제 달성
이스트만 케미컬(Eastman Chemicals)은 1880년대 조지 이스트만(George Eastman)이 설립한 미국 화학 기업이다. 이스트만의 핵심 사업은 첨가제 및 기능성 제품, 고급 재료, 화학 매개체, 섬유 등이다. 초기 코닥사(Kodak Company)로 시작하여 필름, 카메라를 제조하고 전 세계 카메라 대중화에 기여했으며 현재는 화학제품, 코팅, 섬유, 플라스틱을 제조, 판매하고 있다.
이스트만은 2009년 미국 불황기를 극복하기 위해 지속가능성을 기업 혁신 전략으로 세웠다. 폐 플리스틱을 동일한 성능 및 특성을 가진 새로운 플라스틱으로 전환하는 등 순환경제와 효율적인 탄소 관리를 중심으로 사업 혁신을 이루었다.
이스트먼의 특별한 플라스틱 재활용 기술
일반적으로 플라스틱을 재활용할 때 기계, 화학 공정을 거쳐 이루어진다. 그러나 기계를 이용하면 재활용이 플라스틱 당 50%만 가능하고 한번 재활용된 플라스틱은 다시 재활용되지 않아 결국 폐기되어야 하는 한계가 있다. 화학 공정을 하더라도 화석 연료 배출을 해결해야 하는 과제가 있다.
이스트만은 단순 플라스틱 재활용에 초점을 둔 것이 아니라 재활용 과정에서부터 제품 전 수명주기에 환경을 고려하였다. 이스트만의 재활용 철학은 좀 더 특별하다. 첫째, 폐기물이 소각되거나 에너지를 만드는 과정에서 제품이 연소되지 않아야 한다. 둘째, 화석 연료보다 제품 생명 주기 관점에서 탄소 발자국이 더 우수해야 한다. 셋째, 제품 가격이나 성능이 떨어지지 않아야 한다.
이러한 철학에 기반해 이스트만은 기계나 화학방식이 아닌 탄소재생 기술(CRT, Carbon renewal technology) 공정을 이용한다.
공정을 통해 플라스틱에 있는 폐기물을 바이오연료인 펠릿(pellet)으로 변환한다. 이 친환경 재료는 이후 섬유, 화장품, 포장, 안경테 등으로 제작된다. 이스트만은 특별한 환경 철학과 혁신 기술로 폐자재를 재활용하여 대체 제품으로 새롭게 탄생시킬 수 있었다.
지속가능한 패션
패션은 탄소배출, 화학 섬유에 있어 가장 취약한 산업이다. 이스트만은 패션 산업의 지속가능한 순환 경제를 만들기 위해 친환경 섬유질 ‘나이아(Naia)’로 의류를 만들고 있다. 나이아는 주로 소나무, 호주 조림지에서 재배되는 나무에서 채취되는 자연 섬유이며 FSC(From responsible sources) Mix 인증을 받았다. 실크, 면, 폴리에스테르 등에 비해 환경 영향력이 적은 편이다. 이스트만은 이 물질을 사진 필름 제작에서부터 즉, 약 100년 동안 활용해오고 있다.
2017년 이스트만은 나이아로 만든 셀룰로오스 실을 기반으로 여성복, 속옷 등을 제작하고 있다. 나아가 나이아 생산 과정에서 화석연료를 제거하고 가스로 대체하는 탄소 재생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이스트만에 따르면 “나이아는 60% 친환경 인증 목재 섬유와 40% 재활용 폐플라스틱으로 만들어 100% 순환 경제 함량에서 추출한 재료"라고 설명했다. 이스트만은 올 가을 ‘나이아 리뉴얼’ 시리즈로 한 단계 더 발전된 친환경 의류를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폐의류를 수집하고 나이아 섬유를 활용하여 새로운 옷으로 만든다. 이 과정에서 정부, 폐기물을 수집하는 단체(Circular Polymers), 그리고 폐기물 관리 시스템, 제품 가치 사슬 내에 있는 여러 주체들과 협력한다. 이스트만은 신기술을 통해 새로운 제품 공급원을 만들고 친환경 재료로 만든 제품 브랜드를 만들어가고 있다.
이스트만의 가능성
유엔환경에 따르면, 매년 전 세계 4억 톤 이상의 플라스틱 쓰레기 중 약 9%만이 재활용되고 있다. 나머지 90%는 잠재 원료로서 큰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폐기물을 재활용하고 새로운 원료를 만들어 다른 경제적인 제품을 생산하는 과정에서 미국 내 약 4만 개의 일자리 창출이 예상된다.
이스트만은 이 잠재력을 실현하여 혁신과 성장으로 보여준 기업이다. 재활용 이슈를 근본적으로 정의하고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시스템 자체를 바꾼 것이다. 앞으로 이스트만의 혁신은 화학 기업 자체로서 보유하고 있는 여러 환경적인 영향력을 줄이고 기업 및 사회경제 발전에 기여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