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서 에탄올 공장 문열고, 재생에너지 기업 인수 바람 분다
인도가 농업 폐기물로 만든 첫 번째 에탄올 생산 공장을 열었다.
인도 석유공사(IOC)는 총 90억루피(약 1477억원)를 들여 에탄올 공장을 설립했으며, 향후 3개월 이내 가동될 예정이다. 이 공장의 규모는 34에이커에 달하며, 쌀 껍질, 옥수수통, 볏짚 등 수확 후 농업 폐기물을 재활용해 하루에 약 100톤의 에탄올을 생산한다. 이는 인도가 석유 수입 의존도를 줄이고 청정 에너지로의 전환을 가속화하려는 흐름으로 해석된다.
모디 총리는 세계 바이오 연료의 날 델리 화상회의 연설에서 "바이오 연료는 연료와 에너지에 대한 해외 의존도를 줄이고, 연료 비용 감축, 농민들의 추가 소득 창출에도 도움을 준다"고 설명했다.
인도 정부가 가장 기대하고 있는 효과는 대기 오염 감축이다. 인도에서는 쌀을 생산한 후 남은 볏짚을 일반적으로 버리거나 태우는데, 이 과정에서 심각한 대기 오염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볏짚으로 만든 에탄올 생산만으로 연간 약 30만톤의 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 외에도 바이오 연료를 자체적으로 생산해 4150억루피(약 6조원)의 연료 수입 비용이 감축될 전망이다.
인도, 농업폐기물로 만든 에탄올로 혼합 연료 20% 달성 가능할까
인도는 2025년까지 휘발유와 에탄올의 혼합연료를 20%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이에 지난 8년 동안 혼합연료 비율을 1.4%에서 10.16%로 높였다. 최종 목표 달성을 위해 앞으로 총 45억 루피(약 737억원)를 추가 지원하고 공장 3곳을 추가 건설하는 데 주력을 다할 예정이다.
그러나 현 수준 보다 생산 규모를 더 높이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앞으로 50억 리터의 농업 폐기물 기반 에탄올을 추가 공급해야 하는데, 현 생산 속도와 규모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현재 60억리터의 바이오 연료 중 사탕수수 기반 에탄올은 52억5000만리터 공급이 가능하지만, 농업 폐기물 기반 에탄올의 생산 가능 규모는 7억5000만리터에 불과하다.
국영석유회사들은 최소 12개의 공장을 설립하기로 결정했지만 기존 에탄올에 비해 고비용, 원료 부족, 높은 완제품 비율 등의 문제로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민간기업도 16개 공장을 설립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여전히 계획 단계에 머물러 있다.
인도제당협회(ISMA) 전 사무국장인 아비나시 베르마(Abinashi Berma)는 "농업 폐기물로 에탄올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사탕수수 기반 에탄올 보다 7배 이상의 생산 규모를 갖춰야 하거나 농업 폐기물을 사탕수수로 전환하는 효소를 활용해야 하지만 인도에는 이런 효소가 생산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인도는 지금까지 휘발유 혼합을 위해 사탕수수 기반 에탄올을 사용했는데, 이에 비해 농업 폐기물로 만든 에탄올이 비용, 상업 규모 등 여러 측면에서 효율적이지 않다는 의미다.
로이터 등 외신은 "인도는 브라질, 미국에 이어 농업 폐기물로 에탄올을 생산하는 세 번째 국가"라며 "앞으로 정부 주도 농업 폐기물 기반 에탄올 생산은 더 빠른 속도로 증가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인도에서도 부는 재생에너지 기업 인수
한편, 인도에서도 재생에너지 인수 바람이 불고 있다. 에너지전력회사 JSW에너지의 자회사인 'JSW 네오에너지'가 재생가능기업 미트라에너지(Mytrah Energy)를 153억루피(약 2506억원)에 매입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인수는 인도 재생에너지 분야에서 세 번째로 큰 규모다.
JSW 네오에너지는 미트라에너지의 풍력기반 특수목적차량(SPV) 10대와 422 MW(메가와트)의 태양광 SPV 7대를 인수했다. 앞으로 JSW 네오에너지의 발전 능력은 현재 4.78기가와트(GW)에서 6.53GW로 약 35% 이상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2년 이후 총 9.1GW를 갖출 것으로 예상돼, 2025년까지 10GW의 재생가능 에너지 목표를 조기 달성한다는 전망도 제기됐다.
현재 미트라에너지는 2.5GW의 재생에너지 용량을 보유하고 있으며, 앞으로 2년 이내 2500MW 풍력 및 수력 프로젝트를 가동할 계획이다. JSW 네오에너지는 "이번 인수를 계기로 창사 이래 최대 규모로 재생에너지 발전 능력을 끌어올릴 것"이라며 "재생에너지 점유율도 현재 30%에서 65% 늘리겠다"고 설명했다.
JSW 에너지의 기업 인수는 재생에너지 업계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이뤄졌다. 아다니 그룹, 타타 파워, RIL(Reliance Industries Limited) 등 인도 거대 기업들은 청정 에너지에 상당한 자원을 투입하고 있다.
타타 파워는 향후 5년간 재생 에너지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750억 루피(1조 2292억원)를 투자할 예정이다. RIL도 지난 해 녹색 에너지 사업을 3년 이내 확대하겠다는 계획의 일환으로 7500억 루피를 투자했다.
아다니는 지난해 소프트뱅크와 바르티 엔터프라이즈가 소유한 SB 에너지를 약 255억 66000 루피(약 4179억원)에 매입해 최대 인수 규모를 기록했다. 이후 인도 최대 재생에너지기업 리뉴파워(ReNew Power)는 108억 루피(약 1770억원)에 오스트로 에너지(Ostro Energy)를 인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