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구독스타트업 오토노미, 현대차ㆍ기아에 1800억원어치 주문

2022-08-11     홍명표 editor
미국의 전기차 구독서비스 스타트업 오토노미의 홈페이지

현대차와 기아가 미국 전기차 구독 서비스 스타트업 '오토노미(Autonomy)'로부터 전기차 3100여대를 수주했다. 금액으로 치면 1억4250만달러(약 1864억원)어치다. 

오토니미가 주문할 전기차는 총 2만2790대나 된다고 블룸버그는 9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는 내년말 예상되는 미국 내 전체 전기차 생산량의 1.2%에 해당되는 양이다. 오토노미는 총 17개 브랜드에 차량을 주문했는데, 12억달러(약 1조5000억원)에 달하는 규모다. 
눈길을 끄는 것은 현대차의 주문 대수가 17개 브랜드 중 다섯 번째로 많다는 점이다. 현대차는 1640대를 차지했고 금액으로는 7380만달러(약 962억원)였다. 또한, 기아도 주문량이 1500대로, 6870만달러(약 896억원) 어치를 주문 받을 예정이다. 
선두주자인 테슬라는 이번 주문에서 8300대, 4억4320만 달러(5781억원) 상당으로, 가장 많은 주문량을 기록했다. 그 다음으로는 제너럴모터스(GM)은 3400대, 폭스바겐은 2200대, 포드가 1800대를 주문받을 예정이다. 17개 브랜드 중에서 베트남의 전기차 빈패스트(Vinfast)도 400대를 차지했다. 

오토노미가 발표한 전기차 주문 리스트

다만, 최근 자동차용 반도체가 부족해서 대부분의 자동차 회사들의 생산을 제한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 주문이 얼마나 빨리 소화될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 

오토노미의 설립자이자 CEO인 스콧 페인터(Scott Painter)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주문한 전기차의 배달은 일부가 4분기나 2023년 초에나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캘리포니아 주 산타모니카에 본사를 둔 오토노미는 지난 1월 차량 구독서비스를 시작했으며 현재 1000대의 자동차를 보유하고 있다. 모두 테슬라 모델로, 모델3와 모델Y를 구비하고 있다. 모델3는 현재 한달 구독료가 490달러(63만원), 모델Y는 690달러(90만원)다.

페인터 사장은 "이번 2만3000대의 주문은 테슬라에서 벗어나 다양한 가격으로 참여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페인터 사장은 자동차 가격 회사인 트루 카(TrueCar Inc.)를 설립한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오토노미는 또한 루시드 그룹(Lucid Group)이나 리비안 오토모티브(Rivian Automotive Inc.)와 같은 새로운 회사들로부터도 전기차를 인수할 계획이다.  

한편, 지난해 11월 나스닥에 재상장된 렌터카업체 허츠(Hertz Global Holdings Inc.)는 그해 테슬라 차량 10만대를 구매한다는 블록버스터급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이 발표로 테슬라의 시총은 1조 달러(1304조원)나 늘어나기도 했다.  

허츠의 이러한 계획은 자동차 회사들이 생산을 늘리면서 전기차와 관련된 더 많은 차량 계약을 성사시킬 수 있는 길을 열었다. 테슬라 모델은 현재 미국 30개 이상의 시장에서 허츠와 함께 소매 대여가 가능하다. 앞으로 몇 달 안에 더 많은 장소가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

허츠는 또한 올해 초 스웨덴의 전기차 메이커 폴스타(Polestar)와 향후 5년간 무려 6만5000대를 구매하는 것을 포함한 파트너십도 체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