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이션 감축법이 탄소 포집 물꼬 틀까

인플레이션 감축법을 이용하면 탄소 포집 프로젝트의 개발이 좀 더 나아질 것이라는 석유 및 가스 지지자들의 전망이 나왔다. 

최근 기후 변화가 심각해지면서 석유화학 기업들의 탄소 포집 관련 프로젝트가 늘었다. 캐나다 앨버타, 네덜란드 로테르담, 중국 후이저우 등 탄소 포집 허브로 사용할 수 있는 지역들이 생겨났고, 대기에서 온실가스를 직접 포집하려는 다양한 유형의 탄소 포집도 고려 대상으로 떠오른 것이 대표적인 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탄소 포집의 규모를 확장하는 것은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이루기 위해 필수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약 4000만톤에서 연간 76억톤을 저장해야 하는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개발을 위해 필요한 비용과 수익이 보장되지 않는다는 점이 걸림돌로 여겨졌다.

지난주 승인된 바이든 행정부의 인플레이션 감소법에 따르면 산업 활동에 의해 생성된 이산화탄소를 매장하는 경우 톤당 최대 85달러(약 11만원), 대기 중 이산화탄소를 포집하는 경우 톤당 최대 180달러(약 23만6000원)의 세금 공제를 받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법안은 2033년 1월 1일 이전에 건설을 시작하는 프로젝트에 한해 자격이 주어질 것으로 보인다. 덕분에 탄소 포집 프로젝트의 진행이 빨라질 수 있을 것으로 석유 업계 관계자들은 전망하고 있다.

탄소 포집 및 저장을 중심으로 사업을 구축하고 있는 에너지 회사 탈로스 에너지(Talos Energy)의 CEO인 팀 덩컨(Tim Duncan)은 "매우 큰 일이다"라며 이러한 사실을 크게 반겼다. 탈로스 에너지는 미국 걸프 연안, 멕시코만, 멕시코 연안에서 탄소 포집 및 저장 및 석유, 가스 생산 등에 주력하는 에너지 회사다. 현재 탈로스는 미국 걸프 연안을 따라 4개의 프로젝트를 시작했으며 미국의 최대 규모 가스 수출업체인 프리포트 LNG(Freeport LNG) 및 글로벌 석유기업 셰브론(Chevron) 등이 후원을 받고 있다.

에너지 서비스 기업 슐름베르거(Schlumberger Carbon Solutions)의 수석 부사장인 프레드릭 마이쿠트(Frederik Majkut)는 새로운 세금 인센티브가 "중소 규모의 프로젝트도 경제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더 나은 기회를 가질 수 있다는 걸 의미한다"라고 전했다. 

이러한 계획에 의해 미국에서 포집될 수 있는 탄소는 연간 약 50억 톤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탄소 프로젝트를 개발하는 마일스톤 카본(Milestone Carbon)의 수석 부사장 크리스 데이비스(Chris Davis)는 "이전에는 그중 아주 적은 양만 경제적으로 확보할 수 있었다"고 로이터에 밝혔다. 이어 "앞으로는 톤당 85달러로 10억 톤을 더 얻을 수 있을 것"이라며 "매력적인 투자처럼 보이기 시작하는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업계 전문가들은 정유소와 화학 공장에 서비스를 제공하는 대규모 탄소 허브에 대한 1000억 달러(약 131조원) 계획을 발표한 엑손모빌(Exxon Mobil)의 초대형 프로젝트에는 탄소세 및 기타 계획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했다. 

엑손 대변인은 이 법안의 기후 조항에 대해 "이러한 산업 허브를 광범위하게 배치하려면 바이든 행정부의 추가 정책 지원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루이지애나 중부 지역 탄소 저장 허브의 지하 심층 포집을 위해 허브를 위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 캡처 포인트(CapturePoint)의 최고 경영자인 트레이시 에반스(Tracy Evans)는 “소규모 프로젝트가 발전할 가능성이 높지만 여전히 지하 기공을 뚫는 권한과 허가를 비롯한 장애물에 직면해 있다”라고 말했다. 캡처 포인트의 파이프라인 운영업체인 에너지 트랜스퍼(Energy Transfer)와 파트너십을 맺고 프로젝트를 진행 중에 있다.

“현재 탄소 주입 유정을 허가하는 데 몇 년이 걸릴 수 있다. 해상 풍력과 관련한 경매 입찰은 큰 지역을 대상으로 하고 있지만, 해안에 있는 개인 토지 소유자들의 땅들을 통합할 경우 과정이 더 느려질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에반스는 "확실히 이 공간에 대한 더 많은 투자를 유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