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래스카항공, MS 등 기업법인 고객위한 SAF 구매 프로그램 가동

2022-08-16     송준호 editor

알래스카 항공이 기업법인 고객을 위한 지속가능항공연료(SAF, Sustainable Aviation Fuel) 구매 프로그램을 시작한다고 12일(현지시각) 밝혔다. SAF는 식용유와 폐지방, 재생폐기물 등에서 얻은 바이오기반 연료를 말한다. SAF는 기존 배출량의 비해 80% 가량 온실가스 배출이 적다고 알려져있다. 

원래 알래스카 항공과 이같은 프로그램을 처음 시작한 것은 마이크로소프트(MS)다. 두 기관은 지난 2020년 미국에서 처음으로 파트너십을 맺고, MS 직원들이 알래스카 항공에서 가장 인기있는 노선으로 이용하는 직원 출장의 경우 SAF 연료 크레딧을 구입함으로써 탄소 배출량을 상쇄해왔다. 

 

보잉, 워싱턴주립대, 딜로이트 등도 참여

올해부터는 이러한 기업 파트너십을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출장이 많은 기업고객이 원할 경우, 알래스카 항공이 지속가능항공연료(SAF) 구매 크레딧을 제공함으로써 해당 기업의 항공기 이용만큼의 탄소배출량을 상쇄해 ‘제로(0)’로 만들 수 있다. 이를 통해 ‘탄소중립’을 목표로 하는 기업 고객을 위한 스코프3(Scope3) 배출량을 감축할 수 있다는 것이다. 스코프3 배출량이란 기업의 밸류체인(value chain) 전체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를 말한다. 

알래스카항공은 “새로운 프로그램의 MS 외에 보잉, 워싱턴주립대(WSU) 등이 새롭게 참여한다”고 말했으며, “컨설팅회사 딜로이트는 알래스카항공과 SAF 구매와 사용을 앞당기기 위해 이 프로그램에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딜로이트는 이번 계약을 통해 출장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를 약 1050톤 줄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보잉사의 환경 지속가능담당 부사장인 쉴라 레메스는 “2050년까지 업계가 넷제로 약속을 지키려면, SAF 규모를 지금보다 700~1000배 이상 늘려야 한다”며 “이러한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파트너십과 새로운 아이디어가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달초 알래스카 항공은 바이오연료 회사인 게보(Gevo)와 함께 지금까지 가장 중요한 SAF 약속을 발표했다. 게보는 이 계약을 통해 항공사에 5년간 연간 3700만 갤런의 SAF를 공급할 예정이다. 지난 7월에는 알래스카 항공이 MS 및 스타트업 트웰브와 함께 포집된 이산화탄소에서 SAF를 생산하기 위한 협력을 발표하기도 했다. 

알래스카 항공이 기업법인 고객을 위한 지속가능항공연료(SAF, Sustainable Aviation Fuel) 구매 프로그램을 시작한다고 12일(현지시각) 밝혔다. /픽사베이

에어프랑스-KLM도, 보잉-앨더퓨얼스도, SAF 파트너십 활발

항공운송은 전 세계 탄소배출량의 2~3%에 해당한다. 유럽연합은 2025년부터 EU에서 이륙하는 모든 비행기에 SAF 사용을 의무화했는데, SAF 혼합 비율을 2025년 2%로 못박았고 2050년 63%까지 계속 확대하도록 했다. 

이처럼 2025년부터 EU에서 이륙하는 모든 비행기가 SAF 사용이 의무화되다보니, 기존 항공유에 비해 2~5배 가량 비쌈에도 불구하고 항공사마다 SAF 계약에 분주한 상황이다. 

지난달 28일(현지시각)에는 에어프랑스와 네덜란드 항공 KLM이 럭셔 리브랜드 유통업체인 부루벨코리아와 손잡고 SAF 사용활성화를 위한 기업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에어프랑스와 KLM은 지난해부터 전 세계 기업을 대상으로 탄소중립 비행에 동참할 ‘기업 SAF 프로그램’을 운영해오고 있다.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기업은 출장시 항공편 운항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을 추정한 후, 이를 상쇄하는 액수를 기부할 수 있다. 에어프랑스와 KLM은 이렇게 조성된 기부금을 SAF 구매에 사용할 계획이다. 

지난달 26일(현지시각)에는 보잉사와 미국의 저탄소전문기업인 ‘앨더퓨얼스(Alder Fuels)’가 SAF를 위한 파트너십을 시작했다. 

보잉사는 “SAF 생산을 전 세계로 확대하기 위해 미국의 저탄소연료 전문기업인 ‘앨더퓨얼스’와 협력할 것”이라며 발표한 바 있다. 앨더 퓨얼스의 특허기술은 지속가능한 산림 잔류물과 재생 바이오매스를 ‘녹색 원유’로 변환시키는 데 있다. 2024년 1차 생산공장이 완공될 예정이다.

지난 6월에는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SAF를 생산하는 미국 스타트업 ‘디멘셔널 에너지(Dimensional Energy)가 유나이티드항공과 세계 최대 규모의 SAF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한편 ‘탄소 네거티브’를 선언한 MS는 기후혁신기금(Climate Innovation Fund)를 통해 혁신기후기술 스타트업에 적극 투자하는데, 이 중에는 5000만달러(약 656억원)를 투자한 란자제트(Lanzajet)도 있다. 란자제트는 폐기물을 포함한 재생가능한 에탄올에서 SAF를 상용화 규모로 생산하려는 계획을 지닌 기업이다. 

하지만 아직 SAF 시장규모는 미미하다. 코로나 이전인 2019년 세계 항공산업이 3600억 리터 이상의 항공유를 사용했는데, 그해 바이오 제트유 생산은 1억 리터에 그쳤다. 전기차의 배터리나 수소와 같은 연료의 기술개발이 대폭 강화돼 상용화까지 가격경쟁력을 가지려면, 당분간 SAF 인기는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