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리튬으로 큰 돈 벌기 점점 힘들어지고 있다?"

2022-08-22     홍명표 editor
사진 제공/픽사베이

테슬라의 CEO 일론 머스크는 "전기차 배터리의 재료인 리튬으로 큰 돈을 벌기가 점점 힘들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19일(현지시각) 블룸버그가 보도한 바에 따르면, 머스크는 "리튬 원료를 배터리 화학물질로 바꾸면 큰 돈을 벌 수 있다고 했었지만 이제는 수익성이 떨어져서 아예 사업을 접는 편이 나을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리튬을 정제해서 배터리 원료로 만드는 마진은 올 3월 최고 정점에 이르렀다가 지금은 절반 수준으로 폭락했다. 리튬 원자재 가격은 상승했으나 원자재를 정제해서 만든 리튬 화학물질의 가격은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머스크는 지난달 리튬 정제와 관련해 "원자재를 땅에서 꺼내 전기차 부품으로 만드는 과정은 복잡하고 어려운 부분"이라고 설명하면서, "이 어렵고 복잡한 과정을 간편하고 손쉽게 혁신할 수 있다면 그것은 돈을 찍어낼 수 있는 자격증을 갖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주장했다. 

 

리튬 정제업체들, 호황 누렸으나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이익 폭락

올해 초 전기차 제조업체들의 주문이 늘어나면서 리튬 정제업체가 생산하는 특수 화학제품의 가격은 기록적인 폭등을 이뤘다. 이 때문에 마진도 급증했다. 

하지만 원자재 가격이 자신들이 판매하는 리튬 화학제품 가격보다 더 빨리 오르면서, 정제업체들의 이익은 빠르게 쪼그라 들었다. 게다가 최근 중국의 코로나 봉쇄로 몇 달 동안 배터리와 자동차 업체들의 완제품 공급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채굴 원자재 가격은 계속 급등하고 있다. 

리튬 제품의 가격을 추적하는 패스트마켓(Fastmarkets Ltd)에 따르면, 리튬 처리업체는 여전히 높은 수익을 내고 있지만 마진은 3월 최고점에서 절반 이상 떨어졌다고 한다. 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채굴업체들의 손에 달려 있다. 치솟는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을 만큼 빠르게 생산을 할 수 있는 능력이 관건이다. 

패스트마켓의 피터 한나(Peter Hannah) 수석 가격개발 매니저는 "이러한 (적은) 마진이 시장에서 장기적으로 계속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블룸버그에 말했다.

한편, 원자재 생산업자들은 계속해서 큰 돈을 벌고 있다. 리튬 공급업체로는 두 번째로 규모가 큰 칠레의 SQM은 수요일 기록적인 분기 이익을 보고했으며 올해 남은 기간 동안 높은 가격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기차 제조업체들, 리튬을 장기적으로 확보하려고 노력 중

머스크의 발언으로, 리튬 정제업체들은 주목을 받게 됐다. 테슬라를 비롯한 완성차 업체들은 장기적인 공급망 경색 위험에 신경을 곤두 세우고 있다. 포드자동차와 제너럴모터스(GM)를 포함한 자동차 회사들은 최근 몇 달 동안 채굴 및 가공업체와 배터리 금속에 대한 장기 공급계약을 체결해 왔다. 가격 급등으로 인해서 적절한 원자재를 공급받지 못하면 전기차 생산이 중단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전기차 제조업체들은 채굴업체들과 직접 거래도 늘려가고 있다. 이는 전통적으로 제때 공급이 안 될 경우 거래를 하지 않으려하던 관행과 어긋나는 전략이다. 원자재 부족이 제조업체의 비즈니스 관행까지 바꿔놓고 있는 셈이다.

글로벌 연구 컨설팅 그룹인 우드 매켄지(Wood Mackenzie)의 배터리 원료 분석가인 맥스 레이드(Max Reid)는 블룸버그에 "리튬이 부족한 것은 아니지만, 그 기간 동안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제때에 가동될 프로젝트가 충분하지 않다"며, "우리는 2030년에 리튬사업이 적자가 될 것이라고 합리적으로 확신하는데, 주로 10년의 시간에서 일반적으로 초기에는 새로운 투자가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일론 머스크의 테슬라는 2020년 미국 네바다에서 채굴권을 사들이는 등 원자재 수급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머스크는 지난 달 추가적으로 원자재 확보에 나설 것임을 암시하기도 했다. 머스크는 "만약 우리의 공급자들이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지 못한다면, 우리가 직접 해결할 것"이라고 단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