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ㆍ알래스카 항공과 협력, 탄소로 SAF 만드는 스타트업 트웰브

2022-08-23     홍명표 editor
탄소로 SAF를 만드는 스타트업 트웰브의 공동설립자 니콜라스 플랜더스/홈페이지

흔히 SAF라고 불리는 지속가능한 항공 연료의 가장 큰 단점은 비싼 생산 비용이다. 대부분의 SAF는 폐유와 농업 잔류물과 같은 유기 식물성 기름으로 만들어진다. 

이 SAF 생산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만 있다면, 전 세계 항공 운송 배출량을 대폭 감소시킬 수 있을 것이다. EU의 규제에 따라 앞으로 SAF 사용비중은 2025년 2%, 2050년 63%까지 계속 확대해야 한다. 

과연 생산단가를 획기적으로 줄여 SAF를 만드는 스타트업이 나타날 것인가. 그 가능성을 두고 많은 언론에서 관심을 가지는 스타트업이 '트웰브(Twelve)'다. 미 CNBC는 22일(현지시각)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알래스카 항공이 제휴해서 탄소로 SAF를 만드는 스타트업인 트웰브를 소개했다. 

트웰브의 SAF 제조방식은 독특하다. 탄소로 SAF를 만든다. 이름은 '트웰브 이 젯(Twelve’s E-jet)'이라고 불린다. 트웰브의 공동설립자이자 CEO인 니콜라스 플랜더스(Nicholas Flanders)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제조공정에는 이산화탄소, 물, 전기가 투입된다. 전기를 사용하여 이산화탄소와 물을 분해하고, 그 후 원소를 재결합시켜 새로운 제품을 만든다. 그리고 우리가 만들 수 있는 것 중 하나는 지속가능한 제트 연료를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기존 연료보다 배출량이 90% 적고 항공기를 개조할 필요도 없어

트웰브는 캘리포니아 버클리 소재의 화학 기술회사다. CEO 플랜더스에 따르면, 이 공정은 기존의 SAF 생산공정보다 훨씬 저렴하다. 

플랜더스는 "지난 10년 동안 재생 가능한 전기의 비용은 떨어지고 있고, 이산화탄소 포집 비용도 떨어지고 있다. 그리고 전해조( electrolyzer) 비용도 마찬가지로 떨어졌다. 전해조는 이산화탄소와 물을 제트 연료의 구성 요소로 바꾸기 위해 사용하는 기술”이라고 말했다.

전해조란 물의 수소분자와 산소분자를 전기로 분리하는 화학작용을 통해서 수소를 만드는 장치다. 

플랜더스 CEO는 자신들이 만드는 새로운 연료 때문에 항공기를 어떤 식으로든 개조할 필요가 없는 것이 장점이라고 했다. 이 연료는 기존 제트 연료보다 탄소 배출량이 90% 낮다고도 덧붙였다. 이는 공격적으로 배출량을 줄여서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하려는 항공사에게는 엄청난 매력으로 다가올 수 있다. 

알래스카 항공의 홍보 및 지속가능성 담당 수석 부사장인 다이애나 버켓(Diana Birkett)은 "2040년까지 넷제로 도달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이 목표에 도달하려면 5단계를 거쳐야 한다"며, "하지만 SAF는 2040년 넷제로 목표에 도약을 할 수 있는 가장 커다란 기회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마이크로소프트의 탄소 프로그램 책임자인 엘리자베스 윌모트(Elizabeth Willmott)은 "트웰브 이 젯(Twelve’s E-jet)과 같이 재생 가능한 전기로 생산되는 저탄소 연료 사용 방법을 탐구함으로써 항공 산업의 탈탄소화를 가속화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플랜더스 CEO는 ”규모 면에서 우리의 기술은 전통적인 제트 연료에 비해 비용 경쟁력이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트웰브는 카본 다이렉트(Carbon Direct), 챈 주커버그 이니셔티브(Chan Zuckerberg Initiative), 마이크로소프트 기후 혁신 펀드(Microsoft Climate Innovation Fund) 등의 든든한 지원을 받으며, 지금까지 2억 달러(약2690억원)를 조달했다.